이 영화는 다분히 논란이 많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어느 누구도 쉽게 다룰수 없는 종교에 대해서 아주 직설적으로 다룬다. 그래서 종교를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이야기할 가치가 없는 쓰레기 같은 영화가 될 수도 있고, 무신론자나 그에 준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는 꽤나 통쾌한 영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영화는 아주 흥미롭다.
영화는 빌 마허(Bill Maher) 라는 정치 코메디언이 주인공이다.
래리 찰스감독의 다큐멘터리 답게 꽤나 직설적이고 공격적인데, 빌 마허의 익살스러운 모습까지 더해져서 따분할 수 있는 주제를 꽤나 쉽게 풀어간다. 그는 자신이 무신론자 임을 밝힌후 개신교,카톨릭,이슬람교를 가리지 않고 종교지도자나 그것을 자칭하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한다. 그리고 꽤나 단순한 질문들을 하며 종교에 대한 신뢰성을 공격한다.
빌마허(Bill Maher) - 이사람 말투가 좀 익살스러운데, 코가 더 익살스럽게 생겼다.
김구라는 연예인을 '까'지만 빌마허는 신을 '깐다'.
김구라는 연예인을 '까'지만 빌마허는 신을 '깐다'.
재미있는 것은 지극히 단순한 질문을 하는데도 당사자들은 논리적으로 설명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 과학의 세계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다. 아마도 그래서 종교는 우리가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영역인지도 모른다.
신은 없다.
영화는 지극히 단순하게 전개된다. 무신론자인 주인공이 유신론자들에게 찾아가서 무신론자로써 생각할 수 있는 지극히 상식적인 질문을 하는 것이다. 예컨데 성경에 동성애가 죄악이라는 말이 있는가, 신은 사랑을 말하는데 왜 전쟁을 하는가. 성경과 코란에는 그런 내용들이 없는데 왜 당신은 있다고 하는가..등등.
즉 역사적으로 증명할 수 없거나 복음서에 없는 내용들을 왜 진실이라고 하느냐고 따져 묻는다. 그러면 대부분 성직자들은 질문하는 자의 어리석음을 탓하거나 대답을 하지 못한다. 대부분 결론은 대화가 되질 않는다. 주인공은 더나아가 종교 자체가 허구적인 전설이나 다름없다고 혹평한다. 사회와 인류가 변화하는데 왜 수천년전에 유지되어 오던 그들의 교리를 지금 따라야 하는 것이냐는 의문을 던진다.
Why? Why~ why!
그는 예수이전의 대부분의 신화들과 예수의 신화가 너무도 닮아 있음을 지적한다. 예수 탄생 수백년전에 나타난 수십명의 신도 12월 25일 탄생했고 부활했으며 신의 아들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역사적으로 밝혀진 사실이다. 그래서 그는 예수의 신화는 그를 추종하는 세력들이 세월을 거치면서 만들어낸 허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슬람교에 대한 신화도 비슷하다.
그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믿는 과학의 기술로 보더라도 확인되지 않는 것들이 신화로 이어져 왔으며, 내려오는 과정에서 해석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또다르게 종교가 파생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신의 아들임을 자임하는 여러 사이비종교(?)의 종교인과도 인터뷰를 한다. 그는 사실과 과학으로 입증되지 않는 사실들과 기적을 말하는 그들에게 단순한 몇가지 질문을 던짐으로써 말문을 막아 버린다. 그는 비웃듯 종교를 바라본다. 그가 생각하는 것은 '신은 없다' 이다.
교리와 현실의 괴리.
우리나라에서도 이 영화보다 훨씬 약한 수준으로 종교의 과학적 해석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한적이 있다. 물론 기독교 단체로부터 무수한 지탄을 받았다. 이 영화 역시 보는 사람의 종교적 관점에 따라서 매우 상반된 느낌이 든다. 아주 불쾌한 것에서 부터 매우 통쾌한 것까지 극과 극이다.
개인적으로 무신론자 까지는 아니지만, 종교의 병폐와 배타주의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종교의 교리와 실제 성직자의 교리는 크게 벗어나고 있으며, 종교집단의 배타주의적 사고방식은 오히려 세상에 많은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특정종교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주인공 역시 이러한 점을 지적 하고 있다. 실제 종교적 교리는 인간사회에 있어서 완벽한 교리인지도 모른다. 교리가 주는 사상과 철학, 신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은 너무나 훌륭하다. 그러나 실제 종교집단이 성장하게된 역사적 사실들과 그들이 노골적으로 보이는 배타적인 행동은 본질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신은 영혼을 지배하지만, 성직자는 당신의 호주머니를 노린다."
리오 휴버먼('자본주의 역사 바로알기'의 저자)이 말하는 자본주의 역사에서도 종교는 계급적 사회에서 늘 상위권에 위치했다. 그리고 부의 가치척도에 따라서 늘 상위계급을 유지했다. 봉건주의 시대에서도, 제국주의 시대에서도 늘 그들은 특별한 위치에서 특별한 혜택을 누려왔다. 달나라를 탐험하고 태양계를 날아다니는 지금 시대에서 왜 이러한 모순에 대해서 철저히 규명하지 못하는지 주인공은 의아해 한다.
"신의 이름으로라면 못할것이 없다. "
적어도 종교의 순수한 의미는 인간사회에서, 인간들에 의해 악용되어 왔다. 순수한 교리는 교리를 전파하는 사람들의 탐욕과 논리에 맞춰서 이용되어 왔다. 신이라는 절대적인 믿음에 대해서 맹목적일 수 밖에 없는 어리석은 인간들은, 교리에 대한 순수한 믿음을 잊어 버리고, 그것을 전파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이용되어 왔다는 것이다.
신은 없다 (Religulous)
감독 : 래리 찰스
주연 : 빌마허
다큐멘터리, 미국작
종교적 믿음이란 워낙 선명한 것이어서 쉽게 말을 섞지 못한다. 누군가 믿는 종교를 섣불리 비판하기 어려울뿐 아니라, 평범한 인간의 사고로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대화하기가 어렵다. 역시 이것은 그들이 믿는 신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신이 내린 기적을 볼수도 있고, 신이 하지말라고 금지한 것도 지킬수 있으며, 신의 이름으로 목숨을 바칠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는, 신의 교리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신을 믿는 종교집단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다. 수천년동안 종교인들은 사회에 대해서 어떠한 세금을 내지도 않으며 그들만의 독보적이고 배타적인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리석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이용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제국주의가 식민지를 지배할때 종교의 전파와 봉사라는 논리뒤에는 막대한 경제적인 이득이 숨어 있으며, 온몸에 폭탄을 휘감고 건물로 돌진할것을 지시하는 성전의 논리 뒤에는 종교적 우월감과 배타성이 존재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종교적 교리라는 명분은 그들이 맹목적인 사람들에게 내세우는 속임수 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믿으면 천국이요 믿지 않으면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말을 확성기로 떠들어 댄다. 어떨땐 신이라는 존재가 꽤나 옹졸하고 감정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이 영화는 무신론자들이나 나처럼 세속적인 사람들이나 봐야할 것 같다. 빌 마허가 조롱하는 강도가 꽤나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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