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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우리시대 문화

사진읽는 CEO - 삶의 지혜로움을 읽다.

by G_Gatsby 2009. 3. 2.

내 블로그 소개글에도 사진한장이 걸려 있다.
공지에서도 밝혔듯이 나의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바로 그 한장의 사진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이렇게 한장의 정지된 사진이 주는 의미는 머릿속에 머무르는 이미지 이상의 무언가를 가져다 준다.

고상하게 감상할 정도는 아니지만,나도 사진을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사진 찍는 법을 배울까 하는 생각을 몇번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무엇이 그리도 바쁜지 아직도 배우지 못하고 있다. 그저 셔터만 누르면 제법 쓸만한 사진이 나오는 자동 카메라가 많기는 하지만, 복잡한 조작을 거쳐서 보이는것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일은 충분히 매력적인 일이다. 어찌되었건 아직도 사진을 찍지 못한다. 흡연으로 인한 수전증 때문이라는 핑계가 위안이 될까 모르겠다.

"사진읽는 CEO" 는 사진평론가 최건수씨가 사진을 통해서 느낄수 있는 삶의 통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읽는 것이다. 사진을 찍는 방법에 관한 책이 아니라, 사진을 읽는 방법에 관한 책이다. 그렇다고 방법과 기법을 말하는 평론 기술서적도 아니다.  자신의 전문분야를 통해서 느끼게 되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그래서 사진을 읽는 것이 바로 삶을 바라보는 것이 된다.


우리 주변에는 자기계발에 관한 책들이 무수히 많다. 절제와 자기반성, 그리고 목표를 향해서 매진해야 하는 당위성과 필요성을 말한다. 부와 명예를 가져간 사람들의 스토리는 끝없는 신화를 만들고, 우리는 열심히 따라하기 바쁘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 때문에 때로는 자기불만과 공허함에 빠져버릴때도 있다.



'사진읽는 CEO'는  삶의 성공을 그러한 세속적인 목적에 두지 않는다. 평범하고 묵묵하게 우리 시대를 함께 살아온 작가가 느끼는 삶의 성공은 바로 "지혜로움"이다. 작가가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을 통해서 삶의 통찰을 하듯이, 우리도 우리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통해서 삶의 통찰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자기개발에 대한 서적은 아니지만, 진지하고도 큰 의미를 우리에게 던져준다.

평생을 사진과 함께 살아온 저자는 삶의 통찰에 대한 세가지 키워드로 열정, 상상력, 그리고 기본을 말한다. 이 세가지 키워드는 사진을 접하고, 만들어 내고, 읽어 내려가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작가 스스로가 밝혓듯이 그가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기도 하다. 또한 글을 읽는 독자와 함께 나누고 싶은 삶의 모습이기도 하다.

열정은 사진을 찍는 사람에게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사진에 대한 애착과 필요한 장면에 대한 끝없는 기다림이 필요하다. 열정이 없는 사진은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한다. 우리의 삶도 그러하다. 자신이 그려낸 미래의 모습에 대한 끝없는 열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끈기있는 기다림이 필요하다.

상상력은 새로움을 만들어 낸다. 새로움은 또다른 가치를 만들어낸다. 무한한 상상력을 가진 우리 인간이 사회속에서 가져야할 개성인 것이다. 특에 박힌 사진은 식상하고, 작가의 상상력은 또다른 감동을 만들어 낸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아이디어와 상상력은 우리의 문화를 바꾸고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기본은 가장 잊기 쉽지만 가장 중요한 자세다. 열정과 상상력만 갖추었다고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없다. 멋진 사진을 위해서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어야 한다. 기본을 잃어 버리면 자신을 잃어 버린다. 우리의 삶에서도 그렇다. 기본을 갖추지 못한 꿈은 공상에 불과하다. 꿈과 목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본을 갖추는 것은 필수적이다.

작가는 세가지 키워드에 맞추어 유명한 사진사들의 사진을 보여준다. 열정에 관한 사진, 상상력에 관한 사진, 그리고 기본에 충실한 사진과 함께 시대를 살아갔던 유명작가들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사진과 함께 내어놓은 작가의 해석과 질문은 독특한 재미를 안겨 준다.






비록 사진을 찍진 못하지만, 작가의 글을 통해서 사진을 읽는 법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 되었다. 정지되어 있는 하나의 이미지속에 사진찍는 이의 대단한 열정과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작가가 들려주는 사진의 해석은 전혀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삶의 지혜로움을 만들어가고 있는 작가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정감있게 들렸다. 삶의 노곤함에 지치고, 이루지 못한 꿈들에 힘겨워 하는 사람들이 꼭 봐야 할 책이다.

삶의 성공은 지혜로움을 얻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지혜로움은 끝없이 이어지는 삶의 주변을 통해서 얻어 지는 것이다. 이어지는 삶의 풍경속에서도 잊혀지지 않는 자신만의 사진들이 담겨질 것이다. 작가가 사진을 통해서 말하는 삶의 통찰처럼 우리도 우리의 삶에 있어서 중요한 이미지를 만들고 그것에 의미를 새겨넣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