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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12시 5분전

가을 모기와 행복한 삶.

by G_Gatsby 2009. 10. 6.

가을 모기가 참 극성인것 같습니다.
원래 벌레나와 같은 설치류를 싫어하고 바퀴벌레를 무서워 하는지라 요즘과 같은 계절이 무척 불편합니다. 오랜 지병인 알레르기성 비염과 싸워야 하고 느닷없이 달려드는 모기들 때문에 창문도 마음놓고 못 열어 놓습니다. 가을에 찾아오는 시원한 밤바람은 아쉽지만 포기해야 할것 같습니다.

느낌 하나.

요즘 워런 버핏의 일대기를 그린 두꺼운 책을 읽고 있습니다.
두껍기도 하고 조금 지겹기도 해서, 책을 읽는 동안에도 다른 책을 세권 정도 봤습니다. 한 사람의 일대기를 쓴다는 것이 두꺼운 책 두권으로는 모자라겠지만, 특별한 재미도 없기 때문에 진도가 더 안나가는것 같습니다.

워런 버핏의 인생을 결정짓게 된것은 아마도 그의 타고난 성격 때문인것 같습니다.
문자중독에 가까울정도로 쉴새없이 자료를 읽어가면서도 조금도 지루해 하지 않고, 자신의 정직함과 명예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남에게 비판 받는것을 두려워 하기 때문에 자신을 내세우지도 않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그의 성격이 조용히 자신만의 생각과 판단에 의해서 모든것을 결정하는 투자의 달인을 만든것 같습니다.

모두가 워런 버핏과 같은 부자를 꿈꾸며 그를 본받고 싶어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가 만들어낸 투자 비법은 이론상으로는 존재할지 모르겠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유는 그의 성격과 관심을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의 성격과 능력에 알맞는 자신만의 세계를 스스로 만들어 냈습니다. 그것이 제 2의 워런버핏이 나오기 힘든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느낌 둘.

우리같은 보통사람들은, 위대한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면서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접했던 가장 흔한 이야기는, 우리보다 일찍 세상을 살다간 수많은 사람들의 위대한 업적과 노력이었습니다. 우리는 화려한 인물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신의 미래를 상상합니다.

성장하면서 그들과 다른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끊임없이 고민하게 됩니다. 자신의 게으름을 탓하기도 하고, 어려운 가정형편을 핑계대기도 합니다. 그리고 삶의 위대한 꿈들은 하나둘씩 사라져 갑니다.

시간이 주는 고통은 알수없는 이유로 스스로를 비판하게 되고, 어제의 삶은 잊고 싶은 것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가진것을 하나둘씩 망각속에 던져버립니다. 자신감은 사라지고 고개를 떨구어 버립니다.

느낌 셋.

유명한 달라이 라마승은 깨달은 자와 깨닫지 못한 자를 이렇게 구분했습니다.

깨달은 자는, 스스로에 대한 깊은 고민과 관찰을 한 자이고, 깨닫지 못한자는 스스로의 존재가 어떠한것인지도 모르는 자라고 말입니다. 깨달은 자는 타인의 삶을 모방하기 보다, 자신의 성격과 특징을 끊임없이 관찰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에 대한 확고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 사람입니다.

수많은 위인전과 평전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공통점이 여기에 있는것 같습니다.
보다 행복한 삶을 위한 지름길도 바로 여기에 있는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도 정확히 알지 못한채 우리는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세상에 알맞게 자신을 맞추어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시선과 생각의 차이가 생기고, 삶의 깊은 고민과 우울함이 생기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위인들은 자신이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인지, 자신이 어떠한것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위기가 오더라도 헤쳐나갈수 있는 의지와 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제일 적합한 세상을 스스로 만들어갔습니다.

오늘 적지 않은 나이에 이직을 결심한 한 사람을 보았습니다.
직장생활 20년만에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일을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직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다가올 일에 대한 확신과 의지가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세상에 자신의 능력을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격과 능력에 세상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행복한 삶을 살기위한 고민을 많이 합니다.
행복한 삶은, 스스로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자신감이 넘치는 그분의 얼굴에서 행복한 웃음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조금 다른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본다면, 우리도 스스로 만들어가는 소박한 행복감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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