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근처에 왔는지 오후부터 바람이 참 세게 붑니다.
날씨도 차가워졌구요. 덕분에 많은 모기들이 짧은 삶을 마감한 모양입니다. 창문을 열어놓아도 모기가 들어오질 않네요. 대신 가을을 전해주는 차가운 바람을 온몸으로 느낄수 있습니다.
누군가, 가을은 사색의 계절이고 그리움의 계절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한 동물적인 본능으로 자신의 삶의 일부를 정리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긴 겨울을 나기 위해서 배에 지방만 축적하지 말고, 이 짧은 계절을 알차게 보내야할것 같습니다.
바보 대통령.
더운 여름날, TV를 보면서 느꼈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가 내려놓은 삶의 모습에 목이 메었습니다.
오늘 뉴스를 통해서 생전에 써놓고 부치지 못한 편지를 보았습니다. 내용을 보니 더 마음이 아프더군요.
오래전에 가장 잘 나온 사진 하나를 컴퓨터에 저장해 놓았습니다.
넉넉하게 웃음을 짓고 있는 바보 대통령의 사진입니다. 잘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보면 볼수록 알수없는 정을 느끼게 됩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느즈막히 늙어가는 사람의 얼굴에서 그 사람이 만들어가고 있는 삶의 흔적들을 찾을수 있었습니다.
그의 부치지 못한 편지를 읽으면서 다시한번 바보스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권력의 칼자루를 쥔 사람에게, 오만과 위선으로 가득찬 사람에게, 거짓과 말바꿈에 능한 사람에게 그의 순수한 호소가 눈에 들어올리 없습니다. 오히려 어떤식으로든 그 편지를 이용하려고 했겠지요. 검찰 권력이 만들어낸 수많은 언론플레이를 보면 그의 마음이 담겨있는 편지는 무척 초라해 보입니다.
편지를 보면서 그의 억울함과 외로움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때로 우리들은 그의 순수한 마음을 보거나 직설적인 말을 들을때면 거침없이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세상에 대한 냉철한 시선을 보이면 희망을 주지 못하는 지도자로 묘사되었고, 기득권에 대한 비판과 개혁을 하고자할때면 탄압과 무능한 지도자로 묘사가 되었습니다. 날개에 상처를 입은 새는 오래 날지 못합니다.
G가 만드는 세상.
오늘, 권력의 핵심에 있는 누군가가 국민소득 4만불을 다시 외쳤습니다.
이제 2만불에 턱걸이를 하고 있는것이 우리의 현실이며, 이것 또한 사회적 분배의 취약한 경제구조로 만들어낸 엉터리 수치 입니다. 하지만 이사람은 국민소득 4만불 시대가 조만간 올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소득 수준이 2배로 늘어나고 자산의 가치가 최소 2배이상이 늘어나야 가능한 수치 입니다. 아마도 지금의 현실에 이러한 것들이 금방 일어날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없을것입니다.
747공약이라는 유명한 공수표가 난발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소망교회 트리오가 만들어낸 시대의 걸작이었습니다. 당선을 위해서 만들어낸 눈속임이었습니다. 한동안 반성을 하나 싶더니 다시 시끄럽게 떠들어 댑니다. 한 사람은 경제위기 극복의 영웅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오래 살진 않았지만 그들이 만들고 있는 자화자찬의 개그 콘서트를 계속 보기가 민망해집니다.
거품으로 일궈온 경제적 수치에 집착하지 말아야 합니다.
일자리가 많아지고, 아이들이 마음놓고 공부할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경제적 수치가 올라간다고 일자리가 늘어나거나 서민들의 주머니가 나아지진 않습니다. 부동산 거품은 아프고 힘들지만 연착륙을 시도해야 합니다. 수많은 욕을 먹어가며 지난 정권이 하고자 했던 부실한 경제체력의 강화를 위한 정책을 펴야 합니다. 이런식의 눈속임과 거짓말은 결코 오래가지 못합니다. 서민들은 부동산 거품의 마지막 폭탄을 떠안아야 하고, 다음 정권은 이번정권이 만들어 놓은 거대한 거품속에서 헤어나오질 못할것입니다.
아마도 G가 만드는 세상의 목적은 위선으로 가득찬 영웅을 만들려고 하는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모래로 쌓은 신화처럼 말입니다.
그리움으로 가득찬 가을이 다가옵니다.
세상을 떠난 두명의 대통령이 죽으면서 까지 우리에게 당부한것이 있습니다.
거짓은 오래가지 못하고, 진실은 소멸되지 않습니다.
오늘, 바보대통령의 소박한 편지와 또 다른 대통령의 헛된 구호를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교차합니다.
세상을 떠난 두명의 대통령이 죽으면서 까지 우리에게 당부한것이 있습니다.
거짓은 오래가지 못하고, 진실은 소멸되지 않습니다.
오늘, 바보대통령의 소박한 편지와 또 다른 대통령의 헛된 구호를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교차합니다.
덧붙임) 'G가 만드는 세상' 에서 G를 쥐, 혹은 쥐새끼로 생각하시는 분이 있으실까 말씀드립니다. 이것은 분명한 오해입니다. 요즘은 오해가 많은 세상입니다. G는 Green 성장을 강조하는 이번정권의 이니셜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믿거나 말거나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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