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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12시 5분전

변화의 힘, 생각의 좌표

by G_Gatsby 2010. 2. 22.

 

드디어 슈퍼마켓 아저씨가 내복을 벗고 공식적으로 ‘봄’이 왔음을 알렸습니다.
길어지는 겨울이 만드는 우울증도, 고단한 삶이 만드는 추위도 다가오는 봄과 함께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특히나 올해 찾아오는 봄은 정말 중요한 시간들이 될 것 같습니다.
경제위기와 함께 찾아온 고용불안과 서민경제의 위축이 회복되느냐의 여부가 달려 있고요, 무소불위의 권력집단이 국민들에게 어떤 심판을 받느냐가 달려있습니다.
봄이 안겨주는 작은 희망이 다가오는 가을을 풍성하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 1

계절이 바뀔 때면 누구나 한번쯤은 ‘변화’를 꿈꾸는 것 같습니다.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해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가슴에 담고 의욕적으로 시작하기도 하죠.
하지만 날씨가 더워질때쯤 되면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 모습에 실망합니다. 때로는 후회하기도 하죠.
삶을 변화 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때로는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을때가 있지만 주변에 친구는 없고, 무언가 배워보려 하지만 좀처럼 실천이 되지 않습니다. 먼지 쌓인 책을 들어 보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면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참 막막해지는 순간이 있죠. 마음은 알 수 없는 분주함이 가득한데 어디로 가야할지 알수가 없습니다. 때로는 막막해지기도 하죠.

경쟁사회에서는 ‘목표’를 강조합니다. 하지만 그 목표는 쉽지 않습니다.
세상은 ‘성공’을 강조 합니다. 하지만 타인의 성공은 이해하지만 자신의 성공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합니다. 무언가 변화를 주고 싶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습니다.


한국을 너무도 사랑하는 파란눈의 외국인 교수는 ‘한국인의 보편적인 삶은 좌표를 잃고 우왕좌왕 따라다니다가 스스로 지쳐버리며 자학하는 모습’ 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우리가 안고 있는 획일화된 경쟁사회를 비판하면서 한 말이죠. 무언가 변화를 주고 싶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막막해 하는 모습을 보면 그의 말이 틀린 것 같진 않습니다.

# 2

오랜만에 ‘홍세화’씨의 에세이집을 몇권 읽었습니다.
‘안티 조선’운동이 한참일 때 미친듯이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세상이 알려주는 것들이 진실이 아니다는 것을 깨달을수 있었죠. 잠시 스쳐 읽고 지나갔지만 그때 읽었던 그의 글과 생각들이 참 많은 생각의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참 고마운 분이었죠. 그 분 덕에 조중동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렸으니까요.


생각의 좌표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홍세화 (한겨레출판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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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년이 지나서 다시 찾은 그의 책에는 변하지 않고 조금씩 나아가는 그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세상이 변하고 사람이 변했지만 진실에 대한 끝없는 비판과 도전은 더욱 강해져 있었습니다. 에세이집에 담겨 있는 그의 말과 글을 보면서 생각해 봅니다. 진정한 변화는 스스로의 삶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에서 나오는게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끝없는 질문이 스스로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만든다고 합니다.
그 끝없는 사랑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가는 힘이 되고요. 주체적으로 만들어 가는 삶은 열정과 책임감을 가져온다고 합니다. 그러한 열정과 책임감속에 조금씩 변화하면서 강해지는 삶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생각해 보니 계절이 바뀌면 월드컵도 열리는군요.
저도 축구를 참 좋아합니다. ‘유해진’ 닮은 축구선수가 이리저리 뛰는 모습을 보면 참 즐겁습니다. 독거인에게 주말에 찾아오는 ‘축구’ 중계는 작은 행복입니다. 삶의 변화가 필요할땐 작은 행복감과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독서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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