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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시대유감

지켜야할 법칙.

by G_Gatsby 2009. 5. 24.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규칙이 있습니다.
굳이 법제화 하지 않고, 규칙으로 정하지 않더라도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기본 규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싸우다가 코피가 터지면 싸움을 중단합니다.
승자와 패자가 갈리기는 하지만, 승복하며 생존을 두고 다투지는 않습니다.

위험해 보이는 격투기 경기에도 규칙이 있습니다.
다운이 되면 타격을 하지 않고, 상대가 탭을 치면 힘을 빼고 패자를 보호합니다.
서로가 주먹을 휘두르며 싸우지만, 그들이 싸우는 곳은 링위에 불과합니다.
어느 누구도 생존을 두고 승자와 패자를 가리지는 않습니다.

정치판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치인에게는 정치적인 생명이라는 것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승자와 패자는 끝없이 그들의 정치적인 생명을 걸고 다툽니다.
승자는 정치판에서 살아남으며, 패자는 정치판을 떠납니다.

적어도 정치적인 생명의 끝은 승자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지지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그래서 패자는 승자를 인정하고, 승자는 패자에게 보복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규정되어 있지 않은 법칙이지만,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지켜야할 약속인 것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서거는, 그들이 지켜야할 최소한의 약속조차 지키지 못한데 있습니다.
이미 정치적인 생명의 끝에서 벼랑까지 몰고간 그들이 원망스럽습니다.
승자는 패자의 마지막 자존심마저 가져가고자 했습니다.

지금 이시대의 검찰과 경찰헌법과 민주주의에 스스로 부끄러워 해야 합니다.
그들이 최근 몇달간 보였던 치졸한 언론플레이와 비열한 복수를 반성해야 합니다.
패자의 마지막 자존심마져 가져가려고한 오만함과 치졸함에 머리숙여야 합니다.

죽은자는 말이 없지만,
살아있는 자는 결코 잊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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