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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시대유감

2009년 호러 개그쇼.

by G_Gatsby 2009. 11. 23.


살면서 꽤 많은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한 곳에 몰두하는 성격이라서, 특정 장르나 감독에게 빠지면 줄기차게 그쪽 영화만 보던 기억이 납니다.

한때는 공포와 호러물에 심취한 적이 있습니다.
평소에 피만 봐도 경기를 일으키는 나약한 심장인데 어떻게 그쪽 영화에 몰두했었는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요즘은 그러한 장르의 영화를 잘 보지 않습니다. 공포나 호러물이 처음에는 무서운 것 같아도 몇 편을 계속 보다 보면  익숙해져서 특별히 무섭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친북인명사전과 호러쇼

자칭 보수시민임을 주장하는 특정 단체에서 친북 인명사전을 편찬하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친일 인명사전을 만든 것에 대한 반발이자, 독재자 박정희가 친일파로 분류되었다는 소식에 대한 반감이라고 들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임은 맞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친노인명사전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유주의와 무지가 만나면 어떠한 것들이 나올지 모르니까요.

사전을 편찬하던, 삽질하는 동상을 만들건 간에 그건 그들의 자유의지입니다. 다만, 그들이 내세우는 보수단체 라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보수(保守)가 아니라 보수(報酬)를 받는 사람이겠지요.

성조기를 흔들고 미국을 칭송하는 것이 국가의 보수파가 할 일은 아닐 겁니다. 군복 입은 독재권력을 미화하고 찬양하는 것이 한 국가의 보수파들이 해야 할 일은 아닐겁니다. 민족 분단의 비극을 외면하고 고립화 하는 것도 보수파가 할 일은 아닐 겁니다.

반공의 이념으로 이승만을 추종하고, 군부의 권력으로 박정희를 추종하고, 경제적 부의 권력으로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어찌보면, 과거 봉건시대의 절대왕권이나 권력을 꿈꾸는 자들인지도 모릅니다. 보수(保守)가 아니라 보수(報酬)주의자입니다. 고깃집의 개들은 기름진 고기를 먹고 삽니다.


그들중 일부는 나라의 세금으로 시민단체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가짜피로 세상을 물들이는 진정한 호러쇼입니다. 요즘 너무 자주 봐서 식상하고 진부합니다.

세종시와 개그쇼.

행정복합도시가 기업복합 도시로 바뀌려나 봅니다.
국가의 약속은 이렇게 또 희미해져 갑니다. 비단 세종시 뿐만 아니겠지요. 뉴타운으로 국민들에게 표를 얻고 지키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국민들이 반대 하더라도 자신이 옳으면 국민은 따라야 하는 것이죠. 서민경제는 말로만 외치면 다시 살아납니다. 개그맨들이 주는 가벼운 웃음과는 달리 그들이 외치는 개그에는 헛웃음만 나옵니다.   

기업을 유치하는 것은 구속력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못가겠다고 하면 그만입니다. 기업의 경제활동을 국가에서 강제할 어떠한 권리도 갖고 있지 못합니다. 말들이 오가고 해명이 오고갑니다. 복잡하고 난잡하고 우스운 일입니다.



나라의 미래가 이렇게 웃기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대운하는 4대강이라는 새옷을 입고 고집스럽게 밀고 갑니다. 행정복합도시는 두더기 옷을 입고 기업의 선심만 바라고 있습니다. 참 많은 말들을 뱉어내고, 참 많은 말들을 지키지 않습니다.

정치인의 생명은 진실성에 있습니다. 권력의 생명은 국민의 지지에 있습니다. 권력이 내뱉는 거짓말과 허무개그가 너무도 지겹습니다. 김인규씨가 만들어갈 KBS의 개그쇼 밖에 볼수 없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호러와 개그가 합쳐진 호러개그쇼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습니다.
비판과 진실이 숨어버린 영화는 관객의 외면을 받게 됩니다. 헐리우드에 버금가는 메머드급 영화를 만들겠다고 장담해놓고, 개가 삽질하는 이상한 영화를 만들면 곤란할 것 같습니다. 어느 누군가의 말처럼, 현실이 마치 SF영화처럼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꿈이라면 언릉 깨고 싶은데 말이죠. 그러고 보니 깨면 개꿈이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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