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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12시 5분전

2010년이 시작되다

by G_Gatsby 2010. 1. 4.

 

새롭게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벌써 2010년입니다. 설마 2천년 이 올까 하는 마음으로 살았던 때도 있었습니다만 벌써 2천년 하고도 10년이 더 흘렀네요.  세상을 호기심으로 바라보던 더벅머리 청년은 이제 더 이상 나이를 먹는 것이 반갑지 않게 되었습니다.

눈 오는 거리를 아이들은 신이 나서 뜀박질을 합니다.
눈사람을 만들고 눈덩이를 서로에게 던집니다. 옆에는 사력을 다해 눈을 치우는 아저씨의 삽질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새해의 눈은 길조라며 눈을 치우지도 말라고 했다는 각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각하는 늘 세상을 반듯하게 선을 갈라 통제하는 것이 흡족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지하철의 사람들은 폭설에 몸살을 앓습니다. 똑같이 내리는 눈을 보면서도 이렇게 다른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두루마리 화장지와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반듯하게 마디 지어져 있지만, 어디서 끊어 쓸 것 인가는 본인이 선택할 몫인 것이죠. 그래서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을 자신의 뜻대로 잘라 쓰는 것이 자신의 인생인 것 같습니다. 새 해라고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지만,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는 특별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새해의 다짐을 만들어 보는 것 같습니다.

새해 덕담.

혼자 사는 독거은 명절이 그다지 반갑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새해가 되었다고 여러 곳에서 문자가 오더군요. 대부분 새해의 행복을 비는 덕담이었습니다. 모두 고맙고도 소중한 분입니다. 하지만 의외의 문자도 있었습니다.

부산에서 파견근무를 할 때 우연히 알게 된 칼을 잘 쓰는 조직XX배가 보낸 문자가 있었습니다.
" 형님, 올해에는 자주 좀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건강 하십시요."
잠시 문자를 보고 섬찟 했습니다. 얼굴 보고 있을땐 몰랐는데 못 본지 오래 되니까 새삼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 고객님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키움증권".
제 생일은 여름인데 뭔가 문제가 있었나 봅니다.

" 고객님은 5천 만원 까지 즉시 대출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하나XX탈"
휴일인데 일을 하긴 할까요. 돈도 필요 없을 뿐 아니라 전 봉식이가 되기 싫습니다.

" 오후 2시 품앗이 모임이 있습니다. 주부님들의 많은 참석을 부탁 드립니다. – 꿈을 여는 장난X가게"
비록 독거인 이긴 하지만, 평생 노력해도 결코 주부는 될 수 없다는 걸 잘 압니다.

새해 덕담은 참 좋은 것이죠. 누구의 행복과 안녕을 기원해 준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


'올해에도 서로 사랑하자. 먹지는 말고..'


새해 다짐

새로운 해를 맞이 하여 몇 가지 다짐을 해봅니다.
개인적으로는 금연을 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금연에 성공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시는 모든 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욕심은 별로 없습니다. 다만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더도 말고 100배만 올랐으면 좋겠습니다. 루저 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키가 더 컸으면 좋겠습니다. 몇 년간 각하의 포교활동을 듣다 보니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사실 작년은 개인적으로 참 게으른 한 해 였습니다. 조금 많이 변한 일상의 모습에 당황스러워 하며 지냈던 한 해 인 것 같습니다. 적응을 하기에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포함한 많은 것들에 소홀했습니다.
올 해에는 다시 한번 성실한 블로거가 될 것을 다짐해 봅니다.

작년에 그만 두다시피 했던 "세상이야기""영화이야기"를 올해에는 계속 할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에도 더 많은 글을 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서 소통한다는 것은 어울려 살아가는 '우리' 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시끄럽고 어지러운 세상이지만, 함께 울고 웃고 하다 보면 우리가 만드는 시간의 의미가 좀 더 명확해 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해도 행복한 시간 만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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