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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270

바쁜 일을 마치고 난뒤엔 생뚱맞은 현실만 "지나고 나면 뭘 했는지 모르지만 어찌 되었든 바빳다" 라는 것이 어떤 건지 실감한다. 이번 한주는 나에게 저녁시간의 여유로움도 허락하질 않았다. 지인 에게서 뭣 좀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냉큼 오케이 사인을 냈었는데, 그게 일주일 내내 바쁘게 살아가는 계기가 되었다. 주말 새벽이 되어서야 마무리 하게 되었으니 노동의 강도가 아주 크다. 덕분에 내일 맛있는 저녁을 얻어 먹기로 되었고, 고맙다고 큰 소리로 말하는 목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아주 좋다. " 산만함속에 체 게바라를 생각하다" 언제 부터인가 시간을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면서, 중간에 남아 도는 시간들을 나름데로 알차게 보내게 되었는데 문제는 계획에 없던 이런 일들이 생기면 참 난감해 진다. 차마 거절하지 못하는 이 우유부단한 성격탓에 착하다 라는 말.. 2008. 4. 27.
8살 조카, 나에게 꿈을 일깨워 주다 조카 녀석의 8살 생일.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 하면서 제법 의젓해 졌다. 학원비 걱정에 한숨쉬는 형님의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녀석은 갖고 싶어 하던 게임기를 생일 선물로 달라며 졸라댄다. 비싼 게임기는 절대 안된다는 형님의 전화에 안도의 한숨을 쉬며 무엇을 사줄까 한참을 고민하게 된다. 형님 댁으로 가는길에 조카 녀석이 태어나던 그때를 생각하며 행복함에 젖는다. 녀석은 집안의 장손으로써 자식농사를 게을리 했던 형님이 불철주야 고생하면서 탄생시킨 집안의 복덩이 였다. 두형제를 가진 우리 집안에서 탄생한 유일한 핏줄이기도 하다. 가족 모두가 얼마나 가슴을 졸였던지,나도 녀석이 태어날때 출산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느낄 정도 였다.그래서 인지, 녀석이 커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가족의 시선은 따뜻하기만 하다. .. 2008. 4. 22.
생활의 발견, 그리고 스콧 니어링의 삶 홍상수 감독의 영화 "생활의 발견"을 보면, 현실에서 답답함을 느낀 김상중이 춘천에 있는 선배를 찾아 가게 된다. 선배의 집에서 찾아낸 녹색의 책. 그것은 바로 [스콧 니어링] 자서전 이었다. 김상중은 이 책을 가지고 부산으로 가는 기차에 오르게 되고, 결국 추상미와의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된다. 모든것이 답답하고 짜증이 날때, 김상중을 끌리게 했던 이책속의 인물 [스콧 니어링]. 그는 철저한 근본 주의자 였다. 영화는 홍상수 감독 특유의 색깔처럼, 일상의 이야기들을 수채화에 그림 그리듯이 마구 그려 넣는다. 그 일상속에 김상중은 왜 스콧 니어링에 끌리게 된 것일까. " 사회의 편견속에 굴복하지 않은 인간" "시골생활의 가장 큰 매력은 자연과 접하면서 생계를 위한 노동을 한다는 것이다. 생계를 위한 노동 .. 2008. 4. 20.
다시 일어서는 김병현을 기다리며 "김병현에 대한 기억." 야구선수로는 작은 체구 인데다, 흔치 않게 공을 밑으로 던지는 언더핸드 투수. 그는 1999년 메이저리그 신생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에 입단해서 덩치큰 메이저 리그 강타자들을 삼진으로 잡으며 화려하게 데뷔를 했다. 마구같은 그의 공에 연신 헛스윙을 휘둘러대는 거구들의 모습을 볼때면 마치 만화를 보는듯한 착각에 빠지며 얼마나 즐거워 했는지 모른다. 당시 애리조나의 간판 투수였던 2미터의 거구 랜디존슨이 경기에 나선적이 있다. 97마일짜리 강속구를 던져대던 이 왼손잡이 투수가 마무리 투수인 김병현에게 공을 넘길때 순간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팽팽하던 경기였는데, 카메라가 비춰주는 두 선수의 체격차이가 너무도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을 받은 김병현은, 자신감 넘치는.. 2008.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