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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영화본후.

버킷리스트 - 죽은자가 말하는 인생.

by G_Gatsby 2008. 7. 10.


산 자는 죽은 자의 지혜를 먹고 살아간다.
비단 문명을 꾸리고 사는 인간만이 아니라, 동물들 역시 죽음으로부터 삶의 방법을 터득 하게 된다. 이렇듯 죽음은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영화는 두명의 늙은 명배우에 의해서 세련되고 아름다워 진다. 그래서 이 영화가 오래 기억되는 것 같다.

버킷리스트(Bucket List)는 죽기전에 하고 싶은 일을 적어 놓은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나의 버킷리스트에는 무엇을 써야 할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만약 버킷리스트에 뭔가를 적기가 망설여 진다면, 아직 사는 것에 대한 열정이 부족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어느 날 갑작스럽게 찾아온 죽음의 선고.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카터와 에드워드에게 신은 마감이 임박했음을 통보 한다. 신은 인간에게 늘 공평한 결과물을 요구한다. 그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축복이자, 슬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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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걸었던 한 남자.

스무살, 꿈 많던 시간에 대학을 포기하고 일을 해야 했던 청년.
그에게 학문과 지식은 늘 동경의 대상 이었다. 그의 직업은 자동차를 수리하는 정비공.
그가 흘렸던 땀방울 만큼 사랑하는 아내가 생겼고, 성장하는 자식들이 생겼다.
무엇이든 모르는 게 없을 만큼 그가 못이룬 젊은 시절의 꿈은 아련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행복하다.
천천히, 그리고 평범하게 세상을 걸었왔던 노년의 카터에게 죽음은 야속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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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걸었던 한 남자.

경쟁은 시간을 알차게 만들고, 성공은 삶을 윤택하게 만든다. 돈은 그가 살아온 치열한 인생을 보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수확물이다. 돈으로 만들어진 명예는 그에게 자존심을 선물한다. 그리고 그것은 삶의 속도를 빠르게 한다. 그에게 가족은 의미가 없다. 코피 루왁의 짙은 향은 그를 세련되게 만들고 밤의 외로움은 돈의 향연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의 인생은 행복하다.
빨리, 그리고 성공된 세상을 걸어왔던 노년의 에드워드에게 죽음은 야속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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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만났다.

그들이 함께 적었던 버킷리스트에는 지혜가 담겨 있다.
그것엔 죽기전에 꼭 해야할 일들이 담겨 있다.
이것은 산자에게 전하고 싶은 당부의 말이기도 하다.

죽음을 앞둔 그들이 만나는 것은 사랑이다.
죽기 전에 해야할 일은 자신의 삶이 행복했는지를 생각하는 것이고, 함께 살아온 이웃들에게 행복을 주었는지를 알아 내는 것이다. 그 두가지에 만족스럽다면 행복한 삶을 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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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와 에드워드의 죽음은 그래서 슬프지가 않다. 카터는 에드워드를 통해서 자신이 가진 삶의 소중함과 생활 때문에 접었던 세상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에드워드는 카터를 통해서 잃었던 삶의 소중함과 행복의 가치에 대해서 느낄 수 있었다. 서로의 삶에서 만족스러웠던 그들은 서로를 통해서 행복감을 안겨 주고 세상을 떠났다.

우리가 죽기전에 꼭 해야할 것들은, 카터와 에드워드가 나눴던 사랑의 실천이다. 내가 행복하다면 절반의 성공이고, 남을 행복하게 했다면 완벽한 성공이다. 그리고 죽음도 소유를 이어갈 수 없고, 행복의 기준은 사랑의 나눔에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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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 리스트 (Bucket List)
-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개봉 2008.04.09
감독 : 롭 라이너
출연 : 잭 니콜슨(에드워드 콜), 모간 프리먼(카터 챔버스)
공식사이트:  http://www.mybucketli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