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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영화본후.

스마트피플(Smart People) - 영리한 사람의 세상 배우기

by G_Gatsby 2008. 9. 3.


스마트 피플(Smart People)

영리한 사람이라는 것은 과연 어떤 사람을 말할까?
머리가 좋고 학식이 많으며 똑똑한 사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는 그러한 사람이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영리한 사람이라는 것은 이성만이 지배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말해 주고 있다. 이 단순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접하고 있는 세상에서 행복이라는 것이 과연 어떠한 것인지를 찾아 볼 수 있다.

영화 스마트 피플 (Smart People) 에는 눈에 익은 배우들이 나온다. 벤티지포인트(Vantage Point)의 데니스 퀘이드(Dennis Quaid)와,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의 사라 제시카 파커(Sarah jessica parker)가 새로운 연인으로 나온다. 그리고 주노(Juno)의 엘렌 페이지(Ellen Page)가 딸로 나오고 토마스헤이드 처치(Thomas Haden church)가 빛나는 조연으로 나온다.  익숙한 배우들이 연기하는 만큼 영화는 바라보기 편한 장면을 연출 한다. 더구나 영화 중간마다 흘러나오는 음악은 정말 좋다.



영리한 남자의 인생.

모든게 짜증스러운 중년 남자가 있다.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모두 짜증스럽고 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우둔해 보인다. 그래서 사람들과의 대화와 논쟁은 무미건조하다. 그는 모든게 불만 스럽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자신의 말을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수년째 얼굴을 맞대는 학생들이 있지만,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는 다른사람에게 관심이 없다.


자신의 머리를 물려 받아 똑똑한 딸만이 유일하게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다. 그는 지적인 허영심과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다. 그래서 그는, 무료한 세상에서 무료한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 대화를 나눌 친구도 없다. 그래서 그의 얼굴엔 웃음이 없다.

아내가 저세상으로 떠난 이후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져본 적도 없다. 그래서 그는 남을 사랑할줄 모른다. 그의 관심사는 오로지 그의 지적인 욕구를 채우는 것이고, 사회적 자존심을 유지해 가는 것이다. 그는 꽤나 영리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다. 그가 영리한 만큼 세상도 영악하다. 그래서 그는 웃지 않고, 세상도 그를 향해 웃어주지 않는다.

그를 닮은 영특한 딸은 그의 전철을 그대로 밟아 간다. 똑똑하고 아는것은 많지만 친구는 없다. 그녀 또한 지적인 욕구를 채우기 위한 거대한 블랙홀에 빠져 스스로의 세계에 갖혀 버린다. 중년남자의 인생을 보듯이, 그녀의 미래 또한 달라 보이지 않는다. 남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자신의 내부에만 귀를 기울인다. 그들의 대화는 무미건조하고 가족간의 사랑은 메마르다. 그들 가족의 얼굴엔 웃음이 없다.

그런 가족에게 새로운 인연이 찾아 온다. 그의 입양동생이 함께 살게 되고, 병원에서 만난 의사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그의 무미건조한 생활도 조금씩 변하게 된다. 그들이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음을 깨닫게 되고, 그 세계에서 빠져나와 세상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며,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만의 세계에서 빠져 나왔을때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는다.


영화 "스마트 피플"은 이렇게 지극히 단순한 세상사는 방법을 알려 준다. 이 단순한 세상살이가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영화속 주인공들의 삶에 동감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만의 세상은 감정을 메마르게 한다. 어울려 살아갈 때 삶은 아름답게 느껴지고, 감정이 소통할 때 비로소 행복을 느낄수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사랑을 느낄때 진정 행복해 질수 있는 것이다.

그는 이제 새로운 사랑을 깨닫고,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수년동안 학생들의 이름조차 외우지 못했던 그였지만, 이제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그의 삶은 그렇게 변화했고, 웃음기 없는 그의 얼굴엔 따스한 인간의 미소가 퍼지기 시작한다.


감독 : 노암 머로 
출연 : 데니스 퀘이드(로렌스 웨더홀드),  사라 제시카 파커(자넷 하티갠), 엘렌 페이지(바네사 웨더홀드),
2008년 미국작.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싫증나고 무기력해져 스스로의 세계에 갇히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볼만한 영화다.  영화속 노래가 훌륭하고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지만, 그래도 영화의 결말은 아쉽다. 그들이 사랑의 감정을 찾아가고 새로운 세상을 찾아 가는 과정은 좋았지만, 마지막 결말은 뭔가 공허하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영화가 허무하게 느껴지는 것은 결말이 주는 여운이 아주 짧았기 때문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