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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영화본후.

철도원 - 진정한 화해와 용서

by G_Gatsby 2008.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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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


감독 : 후루하타 야스오.
출연 : 다카쿠라 겐, 코바야시 넨지,히로스예 료코
2000년 일본作

어느 늙은 철도원 [오토]의 인생 이야기를 그려낸 영화 철도원.
일본의 국민배우라 불리우는 [다카쿠라 겐]의 절제된 연기와 [히로스예 료코]의 풋풋함, 그리고 눈오는 기차역을 배경으로 울려 퍼지는 기차의 기적소리가 정말 인상 깊은 영화다.

어찌보면, 철도원 이라는 사회적사명을 위해서 평생을 바친 어느 철도원의 강직한 인생 이야기라고 볼수도 있겠지만, 인생의 종착역에서 평생을 자책감으로 살아온 한 사나이를 진심으로 용서하고 이해하는 이야기에 더 가깝지 않나 싶다.
이 영화가 너무나 감동스러운 것은, 자신의 일에 대해서 확실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했지만, 정작 자신의  가족들에게는 너무나 소홀했던 주인공의 아픔과 자책감에 대하여 결국엔 이해하고 용서했다는데 있지 않나 싶다.
[오토]의 죽음으로 결말을 맺지만 비극적인 영화로 보여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화 도입부에 나오는 휘파람 부는 The tennessee Waltz 와  Ryuichi sakamoto 의 railroad man 이라는 O.S.T가 너무나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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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할어버지가 모두 철도원이었다는 [오토].
그는 젊은 시절 기차를 보고 자랐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철도원이 되었다.
그의 인생에서 철도원 이라는 것은 천직이었고 자부심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는 그렇게 기차와 철도에서 삶의 대부분을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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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카이도의 어느 구석진 지방의 호로마이 역.
[오토]는 이곳에서 철도원으로써 그의 인생 대부분을 보냈다.
기차가 생기면서 많은 인생들이 그 기차에 오르 내렸고, 그 끝없이 이어질것 같던 철도도 운송수단의 발달로 인해서 사람들의 발길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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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찾는 사람이 없어서 승객도 거의 없는 호로마이역을 지키는 [오토].
그는 그 기차역에서 어느덧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어 정년퇴직을 준비하는 처지가 되었다.
그리고 며칠뒤에는 호로마이역은 폐쇄되고 열차는 더 이상 운행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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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명절이 되어도 쓸쓸한 역을 홀로 지키고 있는 [오토]에게 한 어린 아이가 다가온다.
무뚝뚝한 얼굴에 웃음이 퍼지는 [오토]
이 아이를 통해서 그는 과거를 회상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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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젊은 시절, 그에게도 사랑하는 아내 [시즈에]가 있었다.
그리고 눈의 아이라는 의미를 가진 그의 딸 [유키코]도 있었다.
그러한 [유키코]가 아프지만 그는 병원에 함께 가지 못하고 [시즈에]만 보내게 된다.
그에겐 소중한 딸이지만, 그에게는 호로마이역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함꼐 가지 못한다.
그리고 그의 달 [유키코]는 싸늘한 시체가 되어서 돌아오게 된다.
그것은 그의 가슴에 큰 아픔을 남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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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다시 찾아온 아이.
아침에 아이가 놓고간 인형을 찾으러 왔다는 아이는 꼬맹이가 아니다.
몇해를 훌쩍 뛰어넘은듯이 그 아이는 벌써 성장해 있다.
그 아이는 [오토]에게 뽀뽀를 하고 마치 딸처럼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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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과거를 돌아보게 되는 [오토].
그에게도 인생에 있어 사랑하는 아내가 있었고 사랑하는 딸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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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수년동안 아이가 없어서 마음이 아팠다는 그의 아내 [시즈에].
그녀는 임신소식을 전하며 해맑게 웃는다.
그리고 아들을 낳으면 그의 뒤를 이어 철도원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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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불쑥 커져서 [오토]앞에 선 또 다른 아이. 히로스에 료코.
그의 딸 [유키코]가 살아 있었다면 이 아이와 같은 17살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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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아내 [시즈에]도 병이 들고, 그녀를 싫은 기차가 병원을 향해 떠난다.
역시 호로마이 역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함께 가지 못하는 [오토]
그의 사랑스러운 아내는 그가 지키는 호로마이역에서 기차를 타고 갔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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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으로써 그가 호로마이역을 지키는 세월동안,
사랑하는 아내와 한살배기 딸은 죽었다.
그리고 그의  인생에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을 이 역에서 보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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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17년전에 죽은 [오토]의 딸 [유키코]라는 것을 밝히며 아버지에게 인사하는 료코.
그녀는 [오토]의 아내 [시즈에]가 입고 있던 조끼를 입고 있다.
이 영화에서 참 기억에 남는 장면이기도 하다.
[오토]는 환상이 만들어낸 자기 딸 [유키코]에게 그의 무심했던 시간들에 대해서
미안하다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자기는 철도원이기 때문에 그럴수 밖에 없었다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유키코]는 이해하고 용서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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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라져 버린 [유키코].
오늘도 [오토]는 그가 수십년간 써왔던 업무일지에 "이상 무"라는 글을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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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고 오늘도 어김없이 호로마이역에는 아침이 찾아 온다.
오던 눈은 멈추고 호로마이역에는, 늘 열차를 기다리던 [오토]는 보이질 않는다.
그는 열차를 기다리다가 플랫폼에서 숨을 거두었다.
그리고, 그의 장례는 그토록 사랑하던 기차를 타고 철도를 따라 떠나갔고 호로마이역에는 더이상 열차가 다니지 않았다.


기나긴 인생의 철로에서, 우리도 시간을 따라 여행하고 어느 종착점에서든 서야 할 것이다.
[오토]는 그의 인생에서 분명한사명감으로 인생을 살아갔다.
하지만 그 사명감으로 인해서 많은 것을 잃어야 했다.
그리고 그는 평생도록 죄책감으로 살아야 했다.
그러나, 그의 환상속에서 나타난 그의 딸[유키코]는 그런 그를 용서한다.
어느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오토]의 심정을 이해했던 것이다.
이제 그는 용서를 받았고 영원히 자연과 하나가 되었다.
결론을 내리기 전에 눈물부터 흐르는 감동이 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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