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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영화본후.

어톤먼트 (atonement)

by G_Gatsby 2008.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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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톤먼트 (atonement)

감독 : 조라이트
출연 : 키이라 나이틀리, 제임스 맥어보이, 시얼샤 로넌, 로몰라 가레이


이언 매큐언의 원작소설
[속죄] 를 배경으로 하게 된 영화이다.
예전에, 패트리크 쥐스퀸트의 [향수]라는 책을 정말 감동적으로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책이 영화화 되고 난후 보았을때 느꼈던 실망감이 참 컸던 기억이 있다.
어떠한 영화가 소설이 주는 무한한 상상력과 독자만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구현해 내겠는가.
다행히도(?) 이 영화의 원작은 읽어 보지 못했다.

영화 [오만과편견]을 감독했던 조 라이트와 키이라 나이틀리가 등장하는 이 영화는 감독의 색다른 영상미와 키이라 나이틀리의 묘한 매력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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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nement, 제목부터가 상당히 무거운 의미로 다가 온다.
일상적으로 속죄와 반성의 의미란, 무엇인가 잘못한 행위로 인해서 발생된 어떠어떠한 사건들을 깊이 뉘우치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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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세실리아와 로비.
1935년대 영국 부호출신의 딸과 그집에서 일하는 가정부의 아들.
물론, 지금도 보이지 않게 신분과 계급의 차이에 따라서 사랑에 대한 경계선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들이 사랑했던 시기에는 훨씬 더 심한,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이 아니었을지 모른다.
20대 초반의 단순한 열정으로 이 두 사람의 사랑을 이야기 하는 것은 너무 가볍지 않을까 싶다.
묘한 사랑의 감정을 품었겠지만, 그들이 진정으로 사랑이라는것을 서로 함꼐 하는 시간은 단 며칠에 불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실리아는 영화 내내 로비에게 "come back to me"를 외치고, 로비는 그녀에게 돌아가고 싶어 한다.
이들의 사랑은 신분적인 차이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존재 하지 않는 순수한 열정만으로 이루어진 사랑이었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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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브로우니.
그녀는 세실리아의 여동생이지만, 작가를 꿈꾸는 꿈많고 공상 많은 13살 짜리 어린 소녀이다.
마음 한켠에, 로비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존재하지만 그 사랑을 표현하고 실천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이다.
우리도 어릴적엔 사랑에 대한 일방적인 정의와 감정이 분명히 존재했을 것이다.
뭔가 불안하면서도 이해할 수 없는 세계로의 어설픈 추측과 결론.
그 과정을 브로우니라는 인물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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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지 말아야 할 것을 열고 만 뒤에 느끼는 엄청난 정신적인 충격. 그녀는 결국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말았다.
우연히 목격하게 되는, 로비가 세실리아에게 전해주는 음란한 편지. 그리고, 언니인 세실리아와 로비의 사랑의 행위.
자신에게 정리 되지 못한 행동과 장면들은 브로우니에게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 왔을 것이다.
그리고 충격의 이면에는 사랑하는 언니와, 사랑을 느끼고 있는 로비의 행위이기에 이해할수도, 하고 싶지도 않았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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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사촌동생이 강간을 당하게 되고, 브로우니는 자신이 확신하지 못했던 일들에 대하여 증언을 하게 된다.
바로 로비가 범인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분명한것은 범인이 로비 일것이라는 그녀의 추측이었을 뿐, 그녀가 눈으로 보고 확신한것은 아니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그녀 역시 무심코 뱉은 그녀의 이야기가 커다란 비극을 가져 올지는 몰랐을 것이다.
극중에도 나오듯이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이해했다고 믿는것이 얼마나 큰 비극과 불행을 몰고 오는 것인지
.

그것은 자신이 의도적으로 하지 않았던 일들, 즉 무심코 행했던 하나의 결과가 주변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시간은 흘러, 감옥에 간 로비는 그 죄를 면하기 위하여 군대에 투입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로비에 대한 속죄감으로 세실리아 역시 집을 나와 간호사로 일하면서 그가 돌아올것을 갈망하게 된다.
자신의 잘못을 느끼기 시작한 브로우니는 역시 간호사에 자원하면서 그들에게 속죄할 시간을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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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와 세실리아를 찾아간 브로우니.
그녀는 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속죄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녀가 했던 잘못된 증언을 바로 잡고 싶어 한다.
또한 진정으로 그들에게 용서를 받고 싶어 한다.
안타까운것은 이 장면이 현실이 아니라, 브로우니가 만들어 낸 장면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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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흘러서 그녀는 이제 죽음을 앞둔 노인이 되었다.
그리고 그의 21번째 소설을 출판하게 되었고 그녀는 자전적 소설에 대한 출판 인터뷰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꺼낸다.
진정으로 용서 받고 싶어 했다고,
그러나 그녀가 용서 받고 싶어 했을때 세실리아와 로비, 그 두사람은 이미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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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명예를 회복싶어 했던 로비는, 전쟁중에 패혈증으로 사망하게 된다.
세실리아와 약속했던 해변의 언덕에 있는 하얀집을 그리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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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를 사랑하던 세실리아는, 전쟁중 폭격으로 사망하게 된다.
그녀가 그토록 사랑했던 로비를 다시 만나지 못한채, 그 뜨거웠던 열정을 표현하지도 못한채 말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전쟁으로 인해서 죽게 되었고, 브로니는 속죄 할 수 없게 되었다.
극중에서 나오는 브로니가 세실리아와 로비를 찾아가서 사과하는 장면이, 브로니의 소설속의 장면
일뿐 실제로는 일어 나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진심어린 사과를 하기 전에 이미 그들은 죽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브로니는 소설을 통해서 그 장면을 넣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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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리아와 로비.
그 두사람은 진정으로  둘만의 사랑을 만들고 싶었을 것이다.
해변에 있는 작은 집을 짓고 오래오래 살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러브스토리는 브로니에 의해서 불행한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

우리도 살면서 우리가 보고 듣고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과 이해를 만들어 내곤 한다.
진정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틀린것이다 라는 인위적인 해석까지 만들어 낸다.
하지만 그러한 행위로 인한 결과에 대해서는 누구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리고 그 행위로 인한 결과가 얼마나 타인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불행한 러브스토리는 많은 여운을 남겨 주고 있다.

특이한 영상미와 함께 영화내내 묘한 스릴을 안겨주는 영화이다.
그리고 원작 소설에 대한 더 큰 기대감을 갖게 되는 영화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