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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12시 5분전

시리도록 슬픈날.

by G_Gatsby 2009. 8. 18.


익숙한것으로 부터의 이별이 주는고통이 시리도록 아파옵니다.
익숙하다는 것은 참으로 잔인한것 같습니다.

제 블로그의 우측에 추모배너가 하나 더 붙었습니다.
불과 몇달만에 이렇게 두분이 떠나셨습니다.
블로그를 찾는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해충의 시대가 도래한 이후,
국보 1호가 불에 타버렸습니다. 
그 이후로는,소중하고 익숙한 것들이 모두 이별을 고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추기경이 돌아가셨고,우리나라에서 가장 서민적인 대통령이 목숨을 끊었으며,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상징이 돌아가셨습니다. 무언가 편하게 기대야 하는 존재들이 자꾸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시리도록 슬픈날이 되는것 같습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를,
그저 말로써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신 분입니다.
시대적 불편함을 몸으로서 이겨내며,불굴의 의지로 치열한 삶을 살아오신 분입니다.
빨갱이로 비난받을지언정,우리의 가치를 스스로 실천에 옮겨주신 분입니다.

많은 시간이 흐르고,이젠 백발이 성성한 나이가 되어서야 그분이 말씀하시던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진실이 외면당하던 시대를 살면서도,자신의 몸이 부서지면서도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삶을 통해서 행동하지 않고 비겁했던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반성하게 만듭니다.

진실을 외면하는 시대에 있지만,진실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을것입니다.



언젠가는 모두 이별을 고하는 시간이 오겠지요.

삶과 죽음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만남과 이별 또한 크게 상심할일은 아닐테지요. 하지만 아직도 삶의 순리와 이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인간이기에,시리도록 아픈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가 봅니다.

한동안 또다른 상실감에 살아야 할것 같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상실감이 아직 가시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오늘은 노무현 대통령의 밝은 웃음과 김대중 대통령의 하염없는 눈물이 하나가 되는 슬픈 날이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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