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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12시 5분전

위대한 유산을 기억하다.

by G_Gatsby 2009. 8. 24.

따뜻한 남쪽으로 다녀왔습니다.
국상중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여행을 해야 했네요. 오랜만에 더운 열기를 온몸으로 느꼈더니 몸살이 난것 같습니다. 고담도시에서 베트맨을 찾아봤지만 보이지는 않더군요. 히스레저의 빈자리가 무척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고민 #1

지루한 기차 안에서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뚜렷안 인생의 가치를 갖고 어렵고 험한 길을 걸어왔던 김대중 대통령. 원칙과 가치를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노무현 대통령. 그 분들의 삶이 권위와 제도의 틀에 박혀 있던 우리들에게 무엇을 던져 주는가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이 무던한 세상에서 우리가 가져야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평생을 오해와 비난속에서 살아왔던 분의 마지막 말은 행동하는 양심이었습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했습니다. 오랜시간 힘겹게 살아왔던 그분의 인생의 마지막 길에서 우리에게 던져준 말이었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새로운 화두가 되어서 우리 사회에 던져지겠지요.

우리와 같은 권위주의 사회에서는 정치적 이해라는 것이 무척 힘이듭니다. 그래서 마지막 가시는 길에도 화합을 강조하셨는지도 모르지요. 서로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힘의 논리가 세상을 지배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하지 않아도 되는 고민을 하게 되는것인지도 모르지요.

또 다른 한분은 역사적 이해가 뚜렷한 분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만큼은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을 물려주는것을 두려워 하셨지요. 그래서 스스로 몸을 던져 세상의 권위에 싸워야 했습니다. 때로는 질타를 받고 비난을 받았지만 자신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두분의 공통점은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세상의 유혹을 이겨내고 옳다고 믿는 것은 포기하지 않으신것 같습니다. 우리의 지난 역사에서 이러한 분을 뵙기가 참 어려웠던것 같습니다. 비난과 비판이 일방적이었던 우리의 아픈 역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억 #1

한분은 선생님 같은 모습으로, 한분은 아버지 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두 분의 선한 눈빛을 떠올리며, 당신들이 살아왔던 삶의 흔적들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아마도 두분이 사셨던 삶의 꿋꿋함이 우리들에게는 커다란 힘이 될것 같습니다.

그분들이 꿈꾸었던 유토피아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경제대국, 구호만 난무하는 실용주의는 아니었습니다. 그분들이 꿈꾸던 유토피아는 남과 북이 손을 잡고 함께 웃는 것이고, 사람과 사람이 손을 잡고 서로의 얼굴을 보듬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의 삶이 윤택해지는 세상, 서로가 서로를 용서하고 손을 마주잡는 세상이었습니다.

두분은 가셨지만 우리에게 만들어야할 가치를 마음에 새겨주신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분들이 마지막까지 우리에게 물려주고 싶었던 위대한 유산일 것입니다.

고담도시의 바쁜 일정을 뒤로 하고 밤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서울이 가까이 올수록 온몸이 아파옵니다. 호기를 부리며 남쪽으로 튀어갔는데 오는길에 감기몸살만 얻어 온것 같습니다. 역시 다리가 길지 않은 사람은 튀는것이 쉽지 않다는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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