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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영화본후.

스릴과 지루함을 동시에 " 벤티지 포인트 (vantage point)"

by G_Gatsby 2008. 4. 1.

"스페인의 마요광장에서 미 합중국 대통령이 저격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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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피트 트레비스
출연 : 데니스 퀘이드, 매튜 폭스,포레스트 휘태커, 시고니 위버
2008년 국내 개봉작


대 테러에 대한 강력한 정책을 위하여 세계정상회담이 열리는 곳에서  비극적인 테러가 발생했다.
영화는 이 충격적인 사건을 여섯개의 다른 시선을 가지고 하나씩 완성된 퍼즐을 맞춰 간다.
하나의 사건을 각기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조금씩 결과에 접근해 가는 과정이 꽤나 독특하다.
다만, 무려 6명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보니 긴장감 있는 액션이 조금씩 추가 됨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장면이 여러번 나오면서 영화의 지루함도 동시에 안겨준다.
영화를 보는 90분 내내 시간이 가는지는 잘 몰랐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화려한 영상에도 불구하고 뭔가 손해를 본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특이한 경험이다.

결론을 놓고 보면 뻔한 이야기라고도 볼수 있다.
촌스러운 정치적 관점에서 본다면, 절대선으로 나타나는 미국대통령과 미국식 영웅으로 등장하는 보디가드, 그리고 테러를 감행하는 무슬림 단체의 전쟁이며 결코 절대선은 패배하지 않는 헐리우드 영화라고도 볼수 있다.
영화라는 것이 우리가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이 머릿속에 기억되고 되풀이 된다고 볼때, 이 헐리우드 영화 역시 전형적인 미국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일 뿐이다.
그리고 은근히 죽어가는 매튜폭스의 말을 빌어서 이 테러의 전쟁은 어쩔수 없이 끝날 수 없다는 상대의 소견까지 말해주는 친절함까지 보여준다.
어짜피 이 영화가 거대한 가치를 표방한 영화가 아니라 액션 스릴러 물이고,영화를 보는 취향에 촌스러운 정치적 의미는 억지스럽다는 생각에서 보면, 분산된 시선의 지루함 속에서도 화려하게 펼쳐지는 액션과 하나 둘씩  퍼즐이 완성되면서 느끼는 흥미 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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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분경. 전 세계에 생중계 되는 대통령의 연설회장.
에어리언과의 긴전쟁을 마치고 폭삭 늙어 버린 시고니 위버가 중계를 책임지는 책임자로 나온다.
그리고 모두가 보는 그곳에서 대통령이 총에 맞아 쓰러지고, 10만명의 군중이 모인 그곳에 폭탄이 터진다.
아수라장이 되어 버리고 모든것이 엉망이 되어 버린다.
그리고 다시 시간은 20분 전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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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영화는 예전에 대통령의 암살을 몸으로 막아내고 부상에서 갓 복귀한 대통령의 경호원의 시각, 테러리스트를 사랑한 스페인 사복경찰의 시각, 아내와 별거중인 휴머니스트 관광객의 시각, 대역배우를 쓰면서 암살에서 모면한 대통령의 시각, 그리고 친동생을 살리기 위해 대통령을 납치하는  특공대 출신의 암살자의 시각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모든 시선들이 합쳐져서 조각 퍼즐을 완성시킨다.
암살계획을 미리 알아내서 대역배우를 쓴 미국정부, 그것마저 정확하게 파악하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대통령을 납치하는 테러조직의 치열한 액션들이 이어진다.
결국 경호원의 투철한 직업정신으로 테러조직을 일망 타진하고 대통령을 구해낸다.

영화는 하나의 사건을 던져 놓고 손에 땀을 쥐는 액션을 보여주다가 다시 시간을 되돌려서 좀 더 진행시키는 모습을 반복하면서 스릴과 지루함을 반복한다.
그리고 영화는 영웅의 인터뷰도 없이 자막을 보냄으로써 깔끔한 결론을 지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