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12시 5분전

하나의 길, 두가지 인생, 세가지 소망.

by G_Gatsby 2009. 12. 17.


평소 추위를 잘 타지 않는데 오늘은 꽤 춥습니다.
겨울에도 집 안에서는 반팔을 입고 지내는데 오늘은 긴팔을 입었습니다. 눈 이라도 오면 좀 따뜻해 질 것 같은데 아직 소식이 없네요. 눈이 오길 기다리는 걸 보니 아직 철이 덜든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 이사를 갑니다.
지금 이곳도 태어나서 처음 와 본 도시지만 이사를 가는 곳도 익숙한 곳은 아닙니다. 몇 해전만 해도 이렇게 떠돌아 다니는 생활이 좋았는데 요즘은 어느 한곳에 머물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 대구,서울,부산,대전,인천. 이 외에도 웬만큼 큰 도시는 다 다녀본 것 같습니다. 아마 언젠가 한 곳에 머무는 곳이 생기겠죠. 그 곳에 서서 뒤 돌아 보면 똑바르지는 않지만 하나의 길을 걷고 있는 나만의 발자국을 발견할 것 같습니다.



시선 #1

꽃을 보며 사랑을 노래하던 한 시인은 자신은 '두 개의 인생'을 살았다고 말했습니다.
사랑을 하기전의 인생과 사랑을 하고 난 뒤의 인생. 이렇게 두가지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았다고 말이죠. 시인의 말처럼 사랑을 알고 느끼게 되면 또 다른 인생이 만들어 지는 것 같습니다.

우연히 인간극장 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만물상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여든을 넘긴 할아버지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만이 가질수 있는 너그럽고 여유로운 웃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십수년전에 돌아가신 할머니를 아직도 가슴에 품고 생활하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혼자 걷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 할머니를 통해서 아시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비슷한 길을 걸어가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후한 마음을 전해 줄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랑은 가슴으로 만들고, 손과 손을 통해서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해 집니다.

아마도 진정한 사랑은, 머물러 있는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그 따뜻함이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밝은 웃음으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여유로움. 아마도 그것이 자신과 함께 걷는 길 위의 동행자에게 던지는 따뜻한 시선일 것입니다.

시선 #2

이웃에 대한 사랑과 기부문화를 실천하던 한 가수는 세상에는 세가지 사랑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 세가지 사랑을 느끼고 실천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느끼는 가장 큰 기쁨이라고 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 첫 번째입니다.
자신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세상에 대한 사랑이 생길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주인공이 결코 될수 없습니다. 연인과 가족에 대한 사랑이 두 번째입니다. 조건 없는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뜨거운 청춘의 사랑을 느끼지 않으면 사랑의 기쁨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사람은 가슴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마지막 사랑은 주변의 사람들에 감사하고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를 올바르게 느낀다면 세 번째 사랑은 너무도 쉽습니다. 세상을 살아갈 자신감과 세상을 사랑 할수 있는 삶의 열정이 있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따뜻해 진다는 것이죠.

세상의 모든 종교도 이 세가지 사랑을 실천하라고 말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인간 사회가 원하는 가장 이상적인 사회일지도 모르죠. 물론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이사를 해야 할 날짜가 다가오면서 이것저것 준비하고 생각할 것들이 많아 집니다. 지금 걷고 있는 길이 올바른 길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하게 되구요. 하지만 인생의 시간은, 하나씩 뽑아 쓰는 티슈가 아니라 둥글게 말고 있는 두루마리 휴지 같은 것이겠지요. 필요한 만큼 나만의 기준으로 선을 긋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여든을 넘기신 할아버지의 넉넉한 웃음을 보면서, 가장 고귀한 사랑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웃과 함께 만들어 가는 세 가지 사랑을 생각해 봅니다. 아직 젊은 걸음을 걷고 있는 지금, 생각해 봐야 할 진정한 고민이 바로 이런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사는 이야기 > 12시 5분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16) 2009.12.28
없는 양심 팔아 먹기  (16) 2009.12.09
나도 한때 독거노인 이었다.  (10) 2009.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