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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길을 걷다

잃어 버린 시간의 습작

by G_Gatsby 2010. 7. 8.

더위에 지친 사람들의 인상이 저절로 찌푸려 집니다.
특히 한낮에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표정은 안쓰러울 정도로 일그러져 있습니다. 행상을 하는 아주머니의 얼굴에도, 폐지를 줍는 할아버지의 이마에도, 학원을 가는 아이들의 발걸음에도 짜증스러운 표정이 머물러 있습니다. 더운 여름이 되면 겨울을 그리워지고, 추운 겨울이 되면 여름이 그리워지는것 같습니다.

# 1

폭력과 폭행에 대한 사회적 불안이 커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미래를 꿈꾸어야 할 아이들이 성추행을 당하고 성폭행을 당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호신술을 가르치고 비명을 지르는 연습을 하기도 합니다. 낯선이가 전혀 반갑지 않고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기가 두려워 지는 세상입니다.

물리적인 폭력만 있는것이 아닙니다.
민간인을 사찰하고 권력이 국민을 협박하는 시대 입니다. 권력에 의해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박탈 당하는 이상한 세상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의문을 제기 하면 고소고발이 뒤따르고, 권력에 항변하는 연예인과 공인들이 하나둘씩 잊혀져 갑니다. 말하기가 두렵고 토론이 무의미해지는 세상입니다.

경제적 폭력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노동의 가치가 갈수록 떨어지고 가진자가 가지지 못한 자들에게 경제적 폭력을 휘두릅니다. 사회적 약자는 강자가 정해놓은 노동의 댓가만으로 힘들게 하루를 살아갑니다. 돈의 가치가 이미 인간의 가치를 넘어서서 가지지 못한 자는 서러움에 눈물을 흘려야 하는 세상입니다.



# 2

미래를 예측하던 한 미래학자는 산업의 발달과 인간의 가치에 대한 순방향과 역방향을 예측 했습니다. 이미 반세기 전에 엄숙한 경고를 했습니다. 자본의 생산성이 인간의 가치를 존중할때에는 생산과 소비가 적정 수준에 머물면서 올바른 사회로 발전한다고 합니다.

자본의 생산성이 인간의 가치를 무시할때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이 일어 나면서 부와 권력에 따른 계급 차이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쟁과 폭동, 사회적 불안과 범죄의 발생이 급증한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의 모습이 자본의 역방향으로 가곤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가진자의 횡포가 당연시 되고 사회저 폭력과 폭행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노동의 가치가 천대받는 세상이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잘 사는 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인간이 만드는 노동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발전하면서 미처 인정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권력의 폭력과 폭행이 되풀이 된다면 사회는 부정과 부패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인간이 가하는 폭력과 폭행이 더 심해진다며 우리 사회는 의심과 감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경제적 폭력이 당연시 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아무것도 보장할수 없는 어두운 터널이 될것입니다.

우리의 짧은 역사를 더듬어 봅니다. 그리고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정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살아왔던 기억과 두려움들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땀흘리며 돌아와 시원한 물에 샤워를 합니다. 온몸을 달구었던 열기가 한순간에 씼겨 내려갑니다. 찬물을 벌컥 벌컥 들이마셔 봅니다. 더위를 잠시 잊었다고 생각이 들 무렵, 코에서 콧물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재채기가 나기 시작하구요. 얼굴에 살짝 열이 나기 시작합니다. 개도 안걸린다는 여름감기 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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