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우리시대 동화37 슬금 슬금 피하는 아이들 "아저씨 저리 가세요" 며칠간의 고된 업무를 마치고 모처럼 하루 휴가를 받게 되었다. 내 등과 바닥이 하나가 될때까지 자야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잠자리에 누웠으나, 어쩔 수 없이 6시가 조금 넘으면 자동적으로 눈이 떠져 버리는 직장인 증후군. 몸이 썩 좋지도 않은데 잠은 더 잘 수 없으니 괴롭기만 하다. 안 보던 책도 뒤적거리다가 마침 담배가 떨어졌다. 출근을 했으면 회사 근처에서 샀을 텐데 모처럼 쉬는 날이라서 사러 가기도 귀찮다. 씻는 것두 귀찮아서 모자하나 푹 눌러 쓰고 밖으로 나선다.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학교 마치고 학원을 가는지 초등학생 쯤 보이는 여자아이 두명이 서로 손을 잡고 먼저 타고 있었다. 평소에 이 시간대에 엘리베이터를 탈일도 없을 뿐 아니라 이웃들도 잘 알지 못하지만 아마도 윗층에서 사는 아이들인것 같.. 2008. 4. 3. 이전 1 ···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