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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우리시대 동화37

게으름뱅이, 새벽공기를 마시다. " 게으름뱅이, 새벽공기를 마시다" 얼마전부터 새벽에 일어나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겨울엔 추워서, 여름엔 더워서, 이런 저런 핑계로 피해갔었는데 산만한 생각들도 정리를 할겸 시작했다. 마음을 잡고 시작하니 이것도 어느덧 습관이 되어 간다. 사실 거창하게 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근처에 있는 학교 운동장에 가서 몇바퀴 뛰고 걷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전부다. 갈수록 떨어지기 시작하는 몸의 유연성은 둘째 치고라도, 십수년 계속된 흡연생활 덕분에 두어바퀴 돌고나면 숨이 턱턱 막힌다. 달리는 순간에는 이놈의 담배 피우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만 수십번 한다. 며칠전 부터 우연찮게 같이 뛰게된 아저씨가 있는데, 작은 체격에 배도 볼록 나온 전형적인 40대 후반의 아저씨다. 그런데 두바퀴만 돌아도 허덕이는 나와는 달.. 2008. 4. 29.
교회에 대한 서로다른 두가지 기억. " 개척 교회 사람들의 기억 " 어릴적 나는 기독교인 이었다. 아니 기독교인 이라기 보다는 그저 교회에 열심히 다녔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교회에는 열심히 다녔지만 내 신앙심이 깊었다고 말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교회에 나가지 않은지 15년이 넘었다. 누군가 종교가 뭐냐고 묻는 다면 나는 종교가 없다 라고 이야기 한다. 교회에 열심히 나가시던 어머님 덕분에 모태신앙으로 태어났다. 내가 살았던 곳은 교회와는 불과 50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었다. 덕분에 나는 늘 교회에서 아이들과 어울려 놀았다. 식사 때 마다 두손 모아서 기도를 하는 습관을 가졌고 자기 전엔 늘 성격책을 보곤 했다. 개척교회 였던 그곳에는 나이가 지긋한 목사님이 한분 계셨다. 항상 웃음을 머금고 다니셨던 목사님은 아이들을 정말 .. 2008. 4. 27.
8살 조카, 나에게 꿈을 일깨워 주다 조카 녀석의 8살 생일.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 하면서 제법 의젓해 졌다. 학원비 걱정에 한숨쉬는 형님의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녀석은 갖고 싶어 하던 게임기를 생일 선물로 달라며 졸라댄다. 비싼 게임기는 절대 안된다는 형님의 전화에 안도의 한숨을 쉬며 무엇을 사줄까 한참을 고민하게 된다. 형님 댁으로 가는길에 조카 녀석이 태어나던 그때를 생각하며 행복함에 젖는다. 녀석은 집안의 장손으로써 자식농사를 게을리 했던 형님이 불철주야 고생하면서 탄생시킨 집안의 복덩이 였다. 두형제를 가진 우리 집안에서 탄생한 유일한 핏줄이기도 하다. 가족 모두가 얼마나 가슴을 졸였던지,나도 녀석이 태어날때 출산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느낄 정도 였다.그래서 인지, 녀석이 커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가족의 시선은 따뜻하기만 하다. .. 2008. 4. 22.
생활의 발견, 그리고 스콧 니어링의 삶 홍상수 감독의 영화 "생활의 발견"을 보면, 현실에서 답답함을 느낀 김상중이 춘천에 있는 선배를 찾아 가게 된다. 선배의 집에서 찾아낸 녹색의 책. 그것은 바로 [스콧 니어링] 자서전 이었다. 김상중은 이 책을 가지고 부산으로 가는 기차에 오르게 되고, 결국 추상미와의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된다. 모든것이 답답하고 짜증이 날때, 김상중을 끌리게 했던 이책속의 인물 [스콧 니어링]. 그는 철저한 근본 주의자 였다. 영화는 홍상수 감독 특유의 색깔처럼, 일상의 이야기들을 수채화에 그림 그리듯이 마구 그려 넣는다. 그 일상속에 김상중은 왜 스콧 니어링에 끌리게 된 것일까. " 사회의 편견속에 굴복하지 않은 인간" "시골생활의 가장 큰 매력은 자연과 접하면서 생계를 위한 노동을 한다는 것이다. 생계를 위한 노동 .. 2008.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