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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12시 5분전110

순례자, 이강오 교수님의 이야기 순례자. 사랑에는 세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에로스와, 필로스, 그리고 아가페적인 사랑이 그것이다. 그중에 가장 으뜸은 아가페인데, 그것은 자신을 소멸시키는 사랑이라고 한다. 그래서 가장 어려운 것이다. 우리가 성자라 일컫는 사람들은 그것을 실천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들이 실천한 사랑은 전쟁과 군대도 이루지 못한 화합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며칠전 한편의 짧은 기사가 기억에 남는다. 암으로 고생하던 한 대학교수가 자신의 전재산을 사회에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나눔과 베품을 실천했다던 그녀가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은 가진 것을 모두 베푸는 사랑의 메시지 였다. 조선대 간호학과 이강오 교수님의 이야기다. 산티아고로 떠나는 순례자에게 길과 바람과 풍경이 가르쳐 .. 2008. 8. 10.
가시나무 새. 한 순간 정신을 잃었습니다. 의식은 있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살아 오면서 큰 병 한번 앓아 보질 않았고, 늘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자랑 이었습니다. 주변의 고함 소리가 울려 퍼지고 내가 어디론가 실려 가는 기억 까지 생생 합니다. 마치 "잠수종과 나비"의 영화속 주인공이 된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빙산이 녹아 내리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무섭지 않더군요. 팔 다리가 움직이는 감각은 없었지만 정신은 온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웃음이 나왔습니다. 어쩌면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서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정신은 웃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더 또렷하게 기억을 할 수 있더군요. 걸어서 5분 거리도 안되는 병원까지 가는 길이 몇시간 같이 느껴졌습니다. 머릿속에는 늘 같.. 2008. 8. 2.
풍경을 바라보며 걸음을 늦추다. 우리가 걷는 길에는 늘 목적지가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목적지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도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한발씩 앞으로 내딛습니다. 때론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바람이 불지만 하루 하루 내딛는 걸음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간혹, 목적지를 향해서 너무 빨리 걸으려고 합니다. 남들보다 빨리 걷기 위해서 조바심을 냅니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달리기도 합니다. 우리가 가는 목적지는 뻔하지만, 빨리 가기 위한 욕심은 조화롭지 못한 걸음걸이를 만들어 냅니다. 잘못된 길을 걸었다고 생각이 될때에는 그것을 만회 하기 위해서 더 빠른 걸음으로 달려 갑니다. 그래서 걸음걸이는 더 우스꽝스러워 집니다. 욕심은, 길과 풍경이 하나가 되는 소소한 재미들을 잊게 만듭니다. 길위에 놓인 작은 모습들을 쉽게.. 2008. 7. 29.
동물원에 색칠하기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08.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