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영화본후.76 똥파리 -붉은 피의 눈물. 누군가는 영화를 보기 시작한지 10분정도만 지나면, 이 영화가 재미있을지 없을지를 판단할 수 있다고 한다. 영화가 시작된후 불과 얼마만에 느껴지는 느낌과 몰입도가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양익준 감독의 영화 [똥파리]에 대한 느낌은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영화는 시작에서 부터 마칠때 까지 끊임없는 욕설이 난무한다. 비어와 속어가 주된 대화이고, 피가 튀기고 주먹이 오고가는 거친 영화다. 자칫 그러한 욕설들이 거부감을 불러 일으킬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금새 익숙해 진다. 영화 [똥파리]는 우리 시대에 살고 있음직한 어느 건달에 대한 이야기다. 모양새가 근사한 건달이나, 세련된 조폭의 조직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다. 그저 시장바닥에서 행패를 부리고 주접을 떨것만 같은 그런 건달이다. .. 2009. 6. 23. 낮술 - 이별과 만남에 대한 로드무비 그렇게 즐겨보던 영화를 한동안 보지 못했다. 세상이 온통 혼란스러워서 인지 세상속에 나만 혼란스러운지는 모르겠지만 한동안 영화를 볼수 없었다. 가끔 영화제목에 이끌려 영화를 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낮술이라는 영화도 그러한 이유에서였다. 술은 해가 저문 저녁무렵에 먹는것이 보편적인데, 낮술을 먹는 다는 것은 술을 아주 좋아하는 애주가이거나, 무언가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거나, 세상에 대한 증오가 가득하거나.. 알수 없지만 정상적이진 않은것이다. 아마도 요즘 세상이 돌아가는 분위기에 알맞은 제목인것 같아서 과감하게 선택을 했다. 물론 즐겨보는 독립영화라는 것도 한 몫을 했다. 이 영화의 제작비가 1천만원 정도라는 것에 놀랐고, 영화의 몰입도에 또한번 놀랐다. 워낭소리 이전에도 좋은 독립영화들이 많이 있었지.. 2009. 6. 18. 빅키,크리스티나,바르셀로나 - 사랑, 또한번 고민해보자.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우리에게 던져 주는 우디 알렌 감독의 영화가 드디어 나왔다. 영화의 원래 제목은 무시하고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라는 이상한 간판을 달고 나왔다. 아무리 요즘 불륜이라는 코드가 유행하고 막장드라마 라는 새로운 장르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이런 제목을 만들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꽤 신경질적인 우디 알렌 감독이 이 사실을 알았다면 무척 신경질을 부리지 않았을까. 감독의 명성과 함께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배우들이 나왔기 때문에 이 영화는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였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an)" 에서 사발머리 살인마로 출연한 '하비에르 바르뎀'이 아주 매력적인 스페인 화가로 출연했다. 코웬 형제의 작품인데다가, 워낙 인상적인 캐.. 2009. 4. 15. 더 리더(The reader) - 애증의 교차점. 영화를 보고 난뒤에 밀려오는 알듯 말듯한 생각들은 단지 영화를 본것 이상의 무언가를 남겨준다. 비쥬얼한 액션장면이 일품인 오락영화를 보는 것도 좋지만 경험해 보지 못한 감정들을 전달해 주는 영화도 좋다. 이러한 영화들은 꽤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게 된다. 영화 더 리더(The reader)도 그러한 영화중에 하나인것 같다. '이터널 선샤인'에서의 '케이트 윈슬렛'의 모습이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았었는데, 더 리더(The reader) 에서 보여준 그녀의 모습도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것 같다. '랄프 파인즈'의 독특한 이미지도 잘 어울리고 영화속 주인공들의 모습도 공감이 가는 영화. 아마도 꽤 오랫동안 이 영화가 주는 미묘한 감정들이 기억될것 같다. 영화는 고상하고 잘생긴 중년 남자의 기억을 더듬어 올라간.. 2009. 4. 5. 이전 1 2 3 4 5 6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