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영화본후.76 파니 핑크 (Nobody Loves Me, Keiner Liebt Mich) 삶은 늘 기대와 공허함을 함께 안겨준다 철없던 시절의 삶은 유치하지만 열정적이고, 조금씩 세월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부터 삶은 진지하지만 공허하다. 10여년이 훨씬 넘어 이제는 고전이 되어 버린 영화 【파니핑크】 분위기 좋은 음악 만큼이나 삶의 여유로움과 따스함을 다시 찾을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마리아 슈라더의 깜찍한 옛 모습도 볼수 있어 더욱더 좋다. " 공허함속에 서른살을 품다 " 여기 서른을 눈앞에 둔 한 여자가 있다. 서른이라는 나이는 알수 없는 뭔가의 경계선을 만들어 버린다. 삶은 비교적 안정적이고, 세상의 모습은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뭔가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이 여자는 사랑하고 싶다. 아니 사랑받고 싶은지도 모른다. 그래서 서른이라는 나이는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보게 만.. 2008. 11. 23. 귀없는 토끼 (Rabbit Without Ears) - 어색하지만 행복한 이야기 영화 '귀없는 토끼"는 사랑의 블랙홀에 빠져드는 남녀의 이야기다. 거창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지만 사랑이 이루어질때의 느낌이 따뜻한 영화다. 그래서 사랑을 얻기 까지의 위태롭고 야릇한 감정에 누구나 동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두사람이 손을 맞잡고 웃는 모습에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이야기다. 거창한 사랑의 이야기도 아니며, 가슴 애틋한 이별의 이야기도 아니다. 그저 우리 주변에서 볼수 있는 평범한 사랑의 이야기 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이 느끼는 그 오묘한 감정에 대해서 동감할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영화속 주인공이 어딘지 모르게 낯익은 얼굴이다. 투박한 독일어의 억양만큼 인상적인 배우, 틸 슈바이거의 모습을 볼수 있다. 영화 " knocking on heaven's door" 에서 바닷가를 바라보며 .. 2008. 11. 16. 밴드 비지트(The Band's visit) - 어느 악단의 조용한 방문 우리의 역사가 그러했고, 그속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그러하다. 국경이 나뉘어 지고, 서로 다른 언어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점점더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사상과 역사는 사람을 나누어 버리고, 정치와 종교는 서로 싸워야 하는 필요성을 만들어냈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잊어 버리고, 때로는 낯선 이방인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낯선 이방인을 보기도 한다. 영화 "밴드비지트- 낯선 악단의 조용한방문"은 그 나눔의 경계선을 넘어 사람과 사람사이에 느끼는 감정과 감동, 그리고 그들의 고민과 외로움을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다. 비록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이집트와 이스라엘을 배경으로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지만, 현실은 끝내 그 배타적인 .. 2008. 10. 30. 내일의 기억 - 잊고 싶지 않은것들. 살아 간다는 것은, 보고 듣고 느낀것에 대한 기억이다. 그래서 하나의 인생은 수없이 많은 감정과 느낌을 기억하는 것이고, 인생이 마무리될때 소중한 기억들을 함께 가지고 가는 것이다. 삶과 죽음이 이어지는, 명백한 생존의 원칙앞에서 인간이 가져가야 할 가장 큰 행복은 수많은 나날을 살아가며 가졌던 행복한 기억이 아닐까 싶다.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의 영화『내일의 기억』은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아픈 모습과 행복한 기억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창문 너머로 저녁노을이 아름답게 빛난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중년남자의 눈에는 생기가 없다. 한 여자가 그의 앞에 사진을 보여준다. 딸과 손주가 웃고 있는 사진을 바라보는 눈에는 초점이 없다. 여자가 마시는 녹차 찻잔이 예사롭지 않다. 하늘은 황혼이 되고 여자는 찻.. 2008. 10. 20. 이전 1 ··· 3 4 5 6 7 8 9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