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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19

바보들의 행진, 아직도 버리지 못한 노무현 우리 역사의 아픈 날이 돌아왔습니다. 아픈 마음을 위로하듯이 슬프게 비가 내립니다. 부당한 권력을 얻기 위해 평생을 바친 사람은 많았지만 부당한 권력에 맞서 평생을 싸운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손쉬운 강자의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힘없는 약자의 편에 서려고 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변절과 배신을 통해 배부른 자는 많았지만 소신과 믿음을 통해 배부른 자는 없었습니다. 아마도 언젠가는 알게 되겟지요. 사람을 위해 흘리는 눈물의 의미를 말입니다.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보내지 못합니다. 고맙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2010. 5. 23.
기억의 습작 우리는 가끔.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힘에 굴복하지 않고, 불의를 참지 못하고, 정정당당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품는다. 그 길이 고되고 힘들 길이어서. 누군가는 포기 하고 누군가는 힘없이 꺽이고 누군가는 한없이 슬퍼하며 불가능을 이야기 할지라도 서러운 슬픔은 가슴으로 삼키며 가는 길을 멈추어서는 안된다. 2010. 5. 13.
벌써 1년, 그날이 오다. 자전거를 타고 웃음짓는 아이들의 모습을 멍하니 지켜 본다. 권력의 거짓말에 익숙해 지다 보니 변덕스러운 날씨도 이상하게 느껴진다. 이러다가 다시 눈이 오진 않을까 하고 말이다. 그래도 계절의 여왕이 만들어 내는 5월의 햇살은 따사롭고 여유롭다. 벤치에 앉아 물을 마시던 아이들이 정치논쟁을 한다. 파란당과 노란당의 이야기가 오가고 '쥐'와 '부엉이 바위의 전설'에 대한 이야기까지 흘러 나온다. 아이들의 조숙함은 나름대로 대단한 논리까지 갖추고 있다. 일단 서로 좋아하는 당이 갈리자 아이들의 목소리가 커진다. 아이들의 싸움은 언제나 그렇듯이 목소리 큰 녀석이 주도한다. 목소리 큰 아이는 '쥐'가 물어죽인 누군가의 이야기와 쥐의 천적인 '부엉이'의 주술적 상관관계에 대해서 설명한다. 벌써 5월이다. 따사로운 .. 2010. 5. 9.
스님의 은혜와 이별의 아픔 어제 오후에 법정 스님이 입적을 하셨습니다. 한참 밥벌이에 집중하며 일을 하고 있는데 인터넷 속보로 뜨더군요. 얼마전 몸이 안좋아 입원하셨을 때부터 오래 계시지 못하리라 생각했습니다. 폐암으로 고통을 받고 계셨는데 그게 더 큰 고통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최근에 샀던 스님의 책을 한번 쓰다듬어 봅니다. 몸이 아픈 와중에도 법회에 나와서 하셨던 말씀을 수록한 책이죠. 법문에 담긴 내용을 읽으면서 혼란한 마음을 다스렸던 기억이 납니다. 사람에 인색하지 말라는 말씀처럼 세상을 보듬어 바라보던 시선은 결코 인색하지 않으셨습니다. 저에겐 늘 풍족한 마음을 안겨다 주셨죠. 책을 보고 있자니 스님의 숨결이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 스님의 은혜 지금껏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읽고, 가장 많이 샀던 책이 법.. 2010.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