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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19

PD수첩과 강아쥐의 분노(憤怒) 안개 자욱한 거리를 길 잃은 강아지가 돌아 다닙니다. 쓰레기통 주변을 어슬렁 거리다는 녀석의 배가 홀쭉 합니다. 덩치가 작지 않은 강아지 인데 주거가 불분명해 보입니다. 주인을 잃어 버렸는지 주인이 버렸는지 알수는 없습니다. 근처 슈퍼에서 천하장사 소시지를 한통 삽니다. 녀석이 불쌍하다고 거둘수는 없지만 이렇게 마주친것도 우연인데 한끼 식사라도 제공해 볼까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녀석이 킁킁 거리는 전봇대로 다가갑니다. 녀석은 내가 다가가자 갑자기 으르렁 거리기 시작합니다. 쥐보다 큰 녀석이 한성격 하는것 같습니다. 조금 멀리서 비닐을 벗긴 소시지를 던져 줍니다. 녀석은 이내 꼬리를 내리고 단숨에 삼켜 버립니다. 다시 소시지를 던져 줍니다. 이번에도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긴장을 풀어서인지 녀석은 꼬리를 살.. 2010. 1. 20.
늙은 벤치의 기억. 매섭던 바람이 조금 잠잠해진 것 같습니다. 감기 몸살로 오랜 시간 투병을 했는데 날이 풀리니까 몸도 풀리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한가로운 산책을 나가봅니다. 거리를 수놓던 은행나무는 이제 겨울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노랗게 물들이던 잎사귀는 모두 사라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습니다. 나무 아래를 걷는 사람들의 움추린 모습 속에서도 겨울을 찾을수 있는 것 같습니다. 꽤 길고 추운 겨울이 되겠지요. 늙은 벤치의 기억 산책로를 따라 무작정 걷다 보니 눈에 띄는 색깔이 있습니다. 푸른 잔디가 사라져버린 그곳에 초록색으로 색칠한 벤치가 눈에 들어옵니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아마도 삭막한 공원의 분위기를 위해서 초록색으로 페인트칠을 한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벤치에 앉아 봅니다. 산뜻한 색으로 갈아 입은 벤치의 모습.. 2009. 11. 24.
협박하는 놈, 호통치는 놈, 챙기는 놈. 가을을 넘어서는 쌀쌀한 날씨가 계속됩니다. 어제 새벽에는 천둥,번개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새벽3시에 잠을 깨고 말았네요. 어리석은 인간을 향해서 하늘이 호통을 치는지 하늘이 하얗게 번개가 치고 천둥소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이렇게 요란스러운 날씨가 점점더 많아지는것 같습니다. 주는만큼 복되게 쓰지 않고 더 큰 욕심을 바라는 인간의 탐욕이 부른 자연의 고통스러운 몸부림이 아닐까 싶네요. 뿌린만큼 거둔다는 말이 틀리지 않나 봅니다. 점점더 공포스러워 지는 기상이변으로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어이없이 목숨을 잃고 있으니까요. 협박하는 놈. 여당의 사무총장이, 이번에도 국회의원을 뽑아주지 않으면 충청도의 발전은 없을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선거에 이기기 위한 멘트였다고 변명하지만 듣는 사람들은 참 기분이 좋지 .. 2009. 10. 19.
위대한 유산을 기억하다. 따뜻한 남쪽으로 다녀왔습니다. 국상중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여행을 해야 했네요. 오랜만에 더운 열기를 온몸으로 느꼈더니 몸살이 난것 같습니다. 고담도시에서 베트맨을 찾아봤지만 보이지는 않더군요. 히스레저의 빈자리가 무척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고민 #1 지루한 기차 안에서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뚜렷안 인생의 가치를 갖고 어렵고 험한 길을 걸어왔던 김대중 대통령. 원칙과 가치를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노무현 대통령. 그 분들의 삶이 권위와 제도의 틀에 박혀 있던 우리들에게 무엇을 던져 주는가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이 무던한 세상에서 우리가 가져야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평생을 오해와 비난속에서 살아왔던 분의 마지막 말은 행동하는 양심이었습니다. 행동하.. 2009.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