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프35

개나리공원 가는 길 주말에 잠시 충청북도 제천을 다녀왔습니다. 15년 전에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의 제사가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외갓집에 간 것이 10여년 전인듯 합니다. 아직도 팔순이 넘은 외할머니가 살아 계신데 말이죠. 얼굴을 자주 뵙고 안부를 묻는 것이 어른에 대한 예의겠지만 사는 것이 바쁘다는 변명만 한 것 같습니다. # 기억 하나 오랜만에 무궁화호 열차를 탔습니다. 어릴 때 방학이 되면 외갓집을 찾곤 했습니다. 느린 완행 열차를 타고 자리도 없이 서서 몇시간을 가야 그곳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동생들을 만나서 이러저리 뛰어놀 생각을 하면 여행의 피곤함 보다 설레임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십 수년이 지나 다시 탄 열차에는 그때의 설레임도 분주한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저 한적한 시골풍경에 시선을 던지.. 2010. 3. 23.
조각 모으기와 휴지통 비우기 문제 없이 잘 쓰던 컴퓨터가 말썽을 부립니다. 기계적으로는 이상이 없는 것 같은데 속도가 많이 느려졌습니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하드디스크 조각모음과 최적화를 했습니다. # 기억 하나 이것 저것 컴퓨터에 있는 자료들도 정리 했습니다. 업무에 관련된 자료 파일만 200G가 넘더군요. 예전 프로젝트에서 요긴하게 쓰였던 각종 보고서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 외에 참고자료로 모아놓은 파일들도 꽤 많네요. 지난 몇 년간 프로젝트 일지와 내부보고서 자료만 수 천개가 넘습니다. 내가 이렇게 많은 일을 했나 싶기도 하고 이렇게 일을 했지만 아직도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 중에 몇 개는 이번에 삭제를 했습니다. 하다가 중단되었던 프로젝트에 관한 자료였죠. 아마 앞으로 그 일을 다시 하는 일은 .. 2010. 3. 1.
변화의 힘, 생각의 좌표 드디어 슈퍼마켓 아저씨가 내복을 벗고 공식적으로 ‘봄’이 왔음을 알렸습니다. 길어지는 겨울이 만드는 우울증도, 고단한 삶이 만드는 추위도 다가오는 봄과 함께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특히나 올해 찾아오는 봄은 정말 중요한 시간들이 될 것 같습니다. 경제위기와 함께 찾아온 고용불안과 서민경제의 위축이 회복되느냐의 여부가 달려 있고요, 무소불위의 권력집단이 국민들에게 어떤 심판을 받느냐가 달려있습니다. 봄이 안겨주는 작은 희망이 다가오는 가을을 풍성하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 1 계절이 바뀔 때면 누구나 한번쯤은 ‘변화’를 꿈꾸는 것 같습니다.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해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가슴에 담고 의욕적으로 시작하기도 하죠. 하지.. 2010. 2. 22.
우울증과의 면담 고기 먹는 민족에게는 없는 음력 설날이 지나갔습니다. 연휴의 휴식이 좀 짧게 느껴지네요. 몸과 마음의 피로가 사라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것 같습니다. 이제 정말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었네요. 바람이 멈추고 외투가 무겁게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계절이 찾아오겠죠. 우울증으로 고생하던 먼친척이 얼마전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살면서 한번도 본적이 없는 친척이지만 50이 넘어 찾아온 우울증은 주변의 사람들을 많이 아프게 한 모양입니다. 저도 요즘 마음이 조금 우울한것 같아서 모사이트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아봤습니다. 분명히 '남성'에 체크를 하고 테스트를 받았는데 '산후우울증' 진단이 나오더군요. 생리학적으로 '산모'가 될수 없는 사람인지라 '성'의 정체성을 의심해야 할지 모사이트를 의심해야 할지.. 2010.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