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블로그11 [리뷰] 광기 - 미치지 않은자가 누구인가? 쥐스킨트의 소설 ‘콘트라베이스’를 보면 소설의 주인공이 독자에게 끊임없이 이야기를 한다. 마치 한 사람의 심각한 고민을 옆에서 들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독백 형식으로 쓰여진 이 소설은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의 감정을 확실하게 전달받을 수 있다. 라우라 레스트레포의 소설 ‘광기’도 나에게는 그러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쉴새 없이 지껄이는 듯한 자유로운 인칭의 활용은 그들의 이야기속에 빠져들어가기 충분했다. 다만 현실과 생각의 구분이 모호하기 때문에 순간순간 이야기의 흐름을 놓칠 때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정말로 광기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두서없이 듣는 듯 한 느낌도 함께 받는다. 그럼에도 소설 ‘광기’의 몰입도는 대단하며, 분산되어 있던 이야기들이 나중에는 하나로 모여진다. 소설 ‘광기’는 평소에.. 2009. 12. 3. 신이 되고 싶었던 버스 운전사 - 젤리피쉬와 에드가 케렛 영화 젤리피쉬를 본 사람이라면, 에드가 케렛이 그려내는 특이하고도 따뜻한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굳이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그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사실만으로 그의 단편집에 호기심을 가질 것이다. 이제 40대 초반에 불과한 작가의 기묘한 상상력에 대한 찬사는 그치질 않는다. 아무것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의 일상적인 공간에서 그가 만들어내는 풍부한 감성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어느 비평가의 말처럼 그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며, 글과 영상을 통해서 끊임없이 자신만의 독특한 상상력을 펼치는 천재적인 예술가임은 분명하다. 사실 이 책을 선택하면서 큰 기대를 했었다. 꽤 오래전,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을 보면서 느꼈던 신선한 상상력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책은 분명 나의 취향에는 맞질 않.. 2009. 11. 18. [리뷰] 임꺽정,고미숙의 유쾌한 임꺽정 읽기 고미숙씨의 글은 늘 유쾌하다. 고전문학을 전공했지만, 그녀의 글은 언제나 편안하고 친숙하게 느껴진다. "임꺽정, 길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은 작가가 임꺽정에 푹빠져 지내면서 새로운 각도로 임꺽정 이라는 인물을 담아냈다. 그래서 임꺽정에 대한 새로운 인물평이 될수도 있고, 지금 시대에 맞게끔 새롭게 조명하는 또다른 인물이 될수도 있다. 마이너리거.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 은 용감무쌍한 조선시대의 한 도적에 관한 이야기다. 정치사회적 모순에 몸을 숙이고 살아가던 미천한 신분의 사내들이 시대적 흐름을 거역하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나 탐관오리의 목을 베어 버리는 용감무쌍한 구월산 도적패들에 대한 이야기다. 때로는 의적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때로는 나라의 안위를 위태롭게 하는 도적으로 표현되기.. 2009. 8. 24. [리뷰]마크스쿠젠의 주식투자 레슨 자본시장 통합법이 시행되고,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자본투자의 시대가 열렸다. 10여년 전부터 불어닥친 재테크 열풍은 부동산과 주식시장에서 거품과 과열의 논란을 일으키며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앞으로 재테크와 자산투자에 대한 관심은 더욱더 커질것이다. 흔히 주식시장을 합법적인 도박의 장소라고 말하기도 하고, 투기와 투자의 오묘한 경계선에서 사람들의 탐욕과 좌절이 가득한 공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또 다른 이들은 주식시장을 자본주의의 꽃이라고도 하고, 수평적인 구조에서 자신만의 판단에 집중해서 성공할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장소라고도 한다. 주식투자에 대해서 이렇게 서로 다른 의견들이 존재하고, 다양한 이론과 기법들이 연구되며 성공과 좌절의 공간을 쉼없이 오고가는 것을 보면, 해법과 방법이 정해져 있지 않.. 2009. 8. 6.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