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78 나도 한때 독거노인 이었다. 김밥이 먹고 싶어서 김밥집에 갔더니 내부수리 중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근처 빵집에 가서 달지 않은 빵을 몇 개 사서 왔습니다. 달지 않다며 주인이 권해주는 빵이었는데 크림만 잔뜩 들어있습니다. 참 먹고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독거노인 지하철을 타다. 가까운 곳에 볼일이 있어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오후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빈자리가 멀리 있어서 그냥 출입구쪽에 서서 있었습니다. 옆자리에는 어린 남자아이가 앉아있었는데 자꾸 저를 쳐다보는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살짝 저도 아이를 쳐다봤습니다. 아이의 눈과 마주치는 순간, 아이는 무언가 큰 깨달음을 얻은 듯한 눈짓을 하더군요. 그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아저씨 여기 앉으세요~’ 하는 겁니다. 이걸 고맙다고 해야 할지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 2009. 12. 2. 2009년 호러 개그쇼. 살면서 꽤 많은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한 곳에 몰두하는 성격이라서, 특정 장르나 감독에게 빠지면 줄기차게 그쪽 영화만 보던 기억이 납니다. 한때는 공포와 호러물에 심취한 적이 있습니다. 평소에 피만 봐도 경기를 일으키는 나약한 심장인데 어떻게 그쪽 영화에 몰두했었는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요즘은 그러한 장르의 영화를 잘 보지 않습니다. 공포나 호러물이 처음에는 무서운 것 같아도 몇 편을 계속 보다 보면 익숙해져서 특별히 무섭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친북인명사전과 호러쇼 자칭 보수시민임을 주장하는 특정 단체에서 친북 인명사전을 편찬하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친일 인명사전을 만든 것에 대한 반발이자, 독재자 박정희가 친일파로 분류되었다는 소식에 대한 반감이라고 들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자유민주주의 .. 2009. 11. 23. 욕심은 원죄, 변심은 무죄. 세상은 오늘도 어김없이 시끄럽습니다.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가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가소롭게 보다가 막상 그것이 심술을 부리기 시작하니 무서운 세상이 되어버립니다. 누군가는 우리 시대에서, 특별한 사회적 광기가 지배하던 시대를 일컬어 '바이러스에 감염된 시대' 였다고 말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던 그 무언가가 우리 시대를 지배하면서 다수의 사람들을 현혹하고 무민하는 그런 시대가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공포를 안겨주는 무언가가 우리를 협박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욕심은 원죄. 세상을 지배하는 무언가는 인간의 욕심을 사회적으로 정당화 시키고 있습니다. 비록 그것이 추악한 욕심이라 하더라도 그들의 편에 있으면 어떠한 방식으로 정당화 시켜 버립니다. 권력.. 2009. 11. 4. 용산의 눈물과 문규현 신부님. 반팔입던 아이들은 두터운 외투로 갈아입고 동네를 뛰어 다닙니다. 한해를 마무리 하는 여러가지 행사들이 준비되고 있네요. 수확의 계절이 지나가고, 벌써 한해를 마무리할 계획을 세워야 하는 시간이 오고 있는것 같습니다. 용참 참사에서 살아남은 자의 구형이 선고 되었습니다. 징역 8년의 중형입니다. 죽은 자는 편하게 저승을 가지도 못하고, 살아남은 자는 긴 고통의 시간을 이어가야 할것 같습니다. 그들이 흘리는 눈물의 깊이에 가슴이 아파옵니다. 아마도 올 겨울은 유난히 추운 계절이 될것 같습니다. 용산의 눈물. 법리적 해석에 따른 구형이라서 달리 할말은 없습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된게 살아남은 자만의 책임은 아닐것 입니다. 억울함과 분노만 엉켜있는 용산참사의 모습은 법리적 해석도 감정적 해석도 모두.. 2009. 10. 21. 이전 1 2 3 4 5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