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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우리시대 동화

어린이날, 피터팬을 꿈 꾸다

by G_Gatsby 2008.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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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린이날. 자녀가 없어서 그런가? 아니면 연휴가 길었던 탓일까. 올해 어린이날은 유독 조용하게만 느껴진다. 광우병 쓰나미가 전국을 강타해서 그런지 앞으로 꿈과 희망을 물려 주어야 할 어른으로써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

" 어린이날을 추억하다 "

며칠간 계속된 연휴 덕분에 신나게 놀아 버린 조카 녀석은 정작 어린이날에는 피곤함을 느꼈는지 낮잠을 잔다. 이제 다 컸으니 내년부터는 어린이날 선물은 없다고 말을 했더니, 초딩 2학년 부터는 선물 대신 현금을 줘야 한다고 반박 한다. 그러고 보니 한없이 어리게 보이던 녀석이 많이도 컸다.

먹고 살기 바쁜 부모에게 어린이날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나 같이 자녀가 없는 사람에게는 그저 하루 쉬는 공휴일에 불과 하지만 말이다. 아이들이 커가는 기쁨도 크지만, 모든 것을 아이들에게 맞춰 살아야 하는 일상이 쉽지 만은 않아 보인다. 아이들을 어떻게 공부 시킬까 하는 고민도 커 간다고 한다. 
간난 아이 때에는 그저 보는것 만으로 행복했는데, 지금은 보고 웃기에는 현실이 좀 버겁다고 형님은 웃으며 말한다. 그러고 보니 형님도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함꼐 챙겨야 하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

어릴적 어린이날을 함께 보냈던 형이다. 언젠가 어린이날, 운동화를 선물 받았다. 월드컵 마크가 찍힌 새하얀 운동화를 선물 받고 형과 나는 한참동안 동네를 뛰어 다녔다. 형을 따라 뜀박질을 하며 달려가던 그때, 형의 발을 감싸고 있던 새하얀 신발이 얼마나 멋져 보였는지.

얼굴 가득 함박 웃음을 지으며 친구들과 숨이 찰때까지 동네 운동장을 뛰곤 했다. 푸른 5월의 햇살 만큼 모든것이 행복했다. 세월이 흘러서 이제 어른이 되어 버렸고, 형은 아버지가 되어 버렸다.

"피터팬을 꿈구다"

언제 부턴가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고, 사회속에서 나라는 존재를 인식하게 되면서 부터 어른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내가 세상의 중심이었던 어린시절의 순진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힘들어 졌다.
하지만, 아직도 내 안에는 어린아이로 돌아가고픈 철없는 생각이 있다. 어릴적 친구들과 함께  아이처럼 운동장을 뛰어 놀고 싶다. 어떤 걱정도 없었기에 행복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순수함을 간직한채 영원히 늙지 않는 피터팬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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