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승의 날, 그리고 삶의 멘토 "
스승의 날이다. 그러고 보면 5월은 행사가 참 많은 달이다. 해마다 돌아오는 스승의날엔 지금의 나에게 영향을 끼친 스승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어머니 같이 따뜻함을 말해주던 선생님, 반항심 많던 시절에 따끔하게 혼내주던 선생님, 취업을 걱정하며 함께 고민했던 선생님을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학창시절의 아련한 추억이 생각나서 잠시 미소를 짓는다.
학교를 졸업한지 참 오랜 시간이 지났다. 이제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을 키워야 할 나이가 되어 버렸다. 이제 나에게 가르침을 주었던 학교 선생님은 찾기가 어렵다. 시간과 함께 지나 버린 나의 무관심속에 이제 앨범속 사진처럼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추억이 되고 말았다.
학창 시절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던 선생님 처럼 사회생활을 하면서 부터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 대중적인 멘토가 생겼다. 여러 부분에서 내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것은 현재 내 삶에 영향을 주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며, 앞으로 변해 갈지도 모른다. 누구나 이런 삶의 멘토들은 있을 것이다.
스승의 날, 늘 바른길로 이끄셨던 선생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지금 내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또 다른 스승을 생각해 보는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래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스승이 있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할것을 가르쳐 주는 스콧 니어링
스콧 니어링을 흔히 근본주의자로 부른다. 그는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 살면서도 지식인으로 가치를 버리지 않았다. 그래서 사회를 정확히 보는 눈과 소신있는 삶을 존경한다. 당시 많은 지식인들이 사회적 억압과 자본의 힘앞에 무력해 할때, 해직과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교육의 가치와 진보의 가치를 주장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변절해 갈때도 그는 세상의 진리와 가치를 믿었다. 인간으로 태어나 자연속에서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를 몸으로 보여주었다. 가끔 불합리한 세상과 타협을 할때나, 세상에 지쳐 힘이 들때 언제나 그의 자서전을 보곤 한다. 그리고 거기서 용기를 얻는다.
자기관리와 인간경영을 일깨워 주는 피터 드러커
사회 생활을 하면서 자기관리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그는 조직이라는 것이 어떠한 것이며, 지식노동자로써 가져야 할 마인드가 어떤 것인지를 가르켜 준다. 모든 경영은 자기관리 부터 시작된다는 단순한 진리에서 부터 조직원으로써 가져야 할 철학을 말해준다. 무엇보다도 소통과 인간경영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드러커의 경영철학을 난 참 좋아 한다. 가끔 무엇인가 혼돈이 올때 그가 쓴 책들을 보면서 해답을 찾곤 한다. 그래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승이다.
인간에 대한 사랑과 열정 체 게바라
가진것을 모두 버리고 타인을 위해 싸울 수 있다는 용기. 그것은 게바라의 인간에 대한 사랑이 아닐까 싶다. 뜨겁게 불타 오르는 혁명에 대한 의지는 아무도 막을수 없었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던 그의 말은 인간의 가치가 가장 높다는 생각에서 부터 시작된다. 사회적 편견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한 나를 볼때면 늘 체 게바라의 말을 떠올리곤 한다. 우리 모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며, 권력을 버리고 다시 제국주의와 대항하던 그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리고 용기있게 자신의 소신을 지켜 나가는 그의 자유가 참 부럽다.
내 영혼의 안식처 파울로 코엘료
얼마전까지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제일 좋아했지만, 요즘은 코엘료의 소설을 더 즐겨 본다. 산티아고로 가는길에서 그가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는데, 그 먼 고행길에서 과연 어떠한 것을 느꼈을까. 그가 쓴 [연금술사] 라는 책은 손에 잡힐때 마다 읽는다. 영원한 연금술을 찾아 떠나는 산티아고의 여행을 보면서 나의인생과 꿈을 다시 생각해 본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 책을 선물할 일이 있으면 [연금술사]를 빼먹지 않는다. 인간 내면에 대한 끝없는 고민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즐겁다. 그래서 코엘료의 소설을 보면서 내 영혼의 안식처를 찾는다.
낮은곳을 향하는 소중한 감수성, 정든님 정은임.
이분 생각을 하면 참 그립다.학업문제와 군문제로 고민하던 시절, 늦은 새벽시간에 찾아오던 갸냘픈 목소리. 감수성이 예민하던 때 그녀가 이야기 했던 영화와 사회에 대한 이야기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자신이 가진 것을 남에게 나눠 주고 싶어 했던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세상에 대해서 참 많은 생각을 한다. 고인이 되고 나서야 비로서 빈자리를 느낀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게 맞는데, 이분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이 기억되는 것 같다. 가끔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싶을때, 그녀를 위해서 만든 홈페이지에 가서 지나간 방송을 들으며 위로하곤 한다.
학창 시절에 가르침을 주셨던 선생님은 내곁에 없지만, 나이를 먹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에게 가르침을 주는 또 다른 스승들은 많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멘토들도 조금씩 변해갈 것이다.스승의 날이라고 선물을 줄수 없겠지만, 한번쯤 생각해 보고 기억으로 남겨 놓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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