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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시대유감

45.5% 지지율과 한 아버지의 양심고백

by G_Gatsby 2008. 5. 23.


45.5%.

  어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정당 지지도다.
일주일 전에 비해 지지율이 급등 했다. 친박연대의 지지율 까지 합치면 50%를 넘는다. 두 당은 곧 합당을 할 생각인 것 같은데 그렇다면 실제적인 지지율이 50%를 넘는 다고 봐야 한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것은 개인이 알아서 할 일이지만, 쇠고기 협상에 대처하는 한나라당의 모습을 봤을때 지지율의 급반등은 사실 좀 불편 하다. 이런것을 봤을 때 일각에서 나오는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는 종교적 차원에서 해석해야 한다는 우스개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차떼기 정당에 분노하고, 탄핵 사태의 주범으로 낙인이 찍혔어도, 불과 얼마 안되서 지지율을 확보 하는 정당의 모습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추상적인 구호만 있을 뿐 뚜렷한 정책의 비전을 제시한 적도 없는 정당이 이토록 사랑 받는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 불편한 진실, 대중은 통치 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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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주위에도 이런 분들이 제법 있다. 이번 광우병 논란에 대해서는 조중동 언론과 생각이 거의 일치 한다. 촛불 집회에 참가 하는 사람들 에게  "뭘 모르는 바보"라는 표현을 쓴다. 광우병 걸린 쇠고기를 어느 미친 나라가 수입하겠느냐 라는 게 일관된 논리다. 프리온 이니, SRM 물질 이니 하는 것은 관심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무조건 민주당은 싫고 한나라당은 옳다는 것이다.

  누군가 규칙을 세우고 만들어 주길 바란다. 그리고 그 규칙을 지키면서 정해진 틀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이 시대 백성으로서의 올바른 삶 이라고 믿는다. 권력의 부도덕성에 대해서는 털어서 먼지 안나오는 사람 어디 있느냐는 논리다. 정치를 하는 사람은 국민과는 다른 사람 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지지하고 따라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편하다는 것이다.

현실을 인정 해야 한다는 말에 당혹감을 느낀다. 눈에 보이는 부정한 것을 보고도 나쁘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 현실 이라는 것이다. 거대한 권력의 손아귀 에서 순응 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정의와 진실이 통하지 않는 사회 인가 보다.

" 한 아버지의 양심 고백"

오늘 한반도 대운하를 연구하는 한 연구원이 양심선언을 했다. 과학자로서 양심을 속여 가면서 일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저는 국책연구원에서 환경을 연구하는 사람입니다.(실명은 김이태 첨단환경 연구실에 근무합니다.)  본의 아니게 국토해양부의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사이비 과학자입니다.
저는 매우 소심하고, 마음이 약한 사람입니다.

한반도 물 길잇기 및 4대강 정비 계획의 실체는 운하계획입니다.
저는 본 과제를 수행하는 데에 있어서 소위“보안각서”라는 것을 써서 서약 했습니다.
제가 이 예기를 올리는 자체로서 보안각서 위반이기 때문에 많은 불이익과 법적조치, 국가연구개발사업 자격이 박탈될 것입니다.

하지만 소심한 저도 도저히 용기를 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둔 불이익을 감수할 준비를 하고요. 최악의 경우 실업자가 되겠지요.

그 이유의 첫째는 국토의 대재앙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제대로 된 전문가 분들이라면 운하건설로 인한 대재앙은 상식적으로 명확하게 예측되는 상황이라 생각 합니다.
 저는 요즘 국토해양부 TF 팀으로부터 매일 매일 반대논리에 대한 정답을 내놓으라고 요구를 받습니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반대논리를 뒤집을 대안이 없습니다. 수많은 전문가가 10년을 연구 했다는 실체는 하나도 없습니다.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고 답변을 주지 못하다 보니 “능력부족”, “성의 없음” 이라고 질책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도대체 이명박 정부는 영혼 없는 과학자가 되라 몰아치는 것 같습니다. 정부출연연구소 구조조정 및 기관장 사퇴도 그렇습니다. 정정당당하다면 몰래 과천의 수자원공사 수도권사무실에서 비밀집단을 꾸밀게 아니라, 당당히 국토해양부에 정식적인 조직을 두어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마음자세로 검토하여야 되는 것 아닙니까?

왜, 오가는 메일 및 자료가 보완을 요구할 필요가 있습니까? 국가 군사작전도 아닌 한반도 물길 잇기가 왜 특급 비밀이 되어야 합니까? 제가 소속된 조직은 살아남기 위해서 정부에 적극적 협조해야 한다는 것은 인정 합니다.

그러나 잘못된 국가 정책은 국책연구원 같은 전문가 집단이 올바른 방향을 근원적으로 제시하여야 하는 게 연구기관의 진정한 존립이유 아닙니까? 이명박 정부가 경제성장률을 6%로 설정하라 해서 KDI에서 그걸 그대로 반영하여야 제대로 가는 대한민국입니까? 이명박 정부에 참으로 실망스러워서 이 같은 글을 올립니다.

기회가 되면 촛불 집회에 나가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이 글 때문에 저에게 불이익이 클 것이지만 내 자식 보기 부끄러운 아빠가 되지 않기 위해서 한마디 합니다. .................
추신 숨어있지 않겠습니다. 떳떳하게 나아가겠습니다.

제가 국가 보안법을 위반하였다면 아이피 추적하지 마시고 아래 주소에서 찾으세요http://www.kict.re.kr/division/advanced_environment/people.asp
그리고 불이익 감소하겠습니다.
한참 입시준비중인 고3의 딸고 고1의 아들만 아빠를 믿어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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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아직도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 한다. 다만 언론과 권력에 의해서 걸러지고 외면 당할 뿐이다. 자신의 아들 딸들에게 부끄러워 참을 수 없었다는 이 연구원의 양심 고백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우리도 진정 우리 아들과 딸들에게 부끄러운 아버지가 될 수 없다는 마음만 가진 다면 세상은 조금 더 달라지지 않을까

[관련글]  7년전 실각한 아르헨 델라루아 정권을 아는가

재물과 권력은 인간의 욕심에 근거 한다. 사회의 정의는 인간의 양심에 근거 한다. 우리가 도덕적인 사회가 되지 못한 다는 것은 사회 전체가 욕심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미래를 밝히는 것은 욕심이 아니라 사회적 양심 이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오늘 45.5%의 지지율과 한 아버지의 양심 선언을 보면서 쓸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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