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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우리시대 동화

길 위에서 진리를 찾다.

by G_Gatsby 2008. 6. 4.


" 길위에서 깨달음을 얻다 "

  헤르만 헤세는 정원 가꾸기를 즐겼다. 손수 꽃과 나무를 가꾸고 그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산책을 즐겼다고 한다. 꽃과 나무 사이로 나있는 조그마한 길을 걸으며 고요함과 명상에 잠겼다. 그를 향해 던져지는 반애국주의자, 좌파주의자 라는 말을 곱씹으며 진실이 무엇인가를 고뇌 했을 것이다.

"사람은 고통을 통하여 자기를 잊어 버리는 길을 걷는다, 그리고 사색 함으로써 자기를 던지는 길을 걷는다 "(헤르만 헤세)

  파울로 코엘료는 삼십대 후반에 이르러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가" 라는 화두를 던지며 고난의 길을 떠났다. 끝없이 펼쳐진 산티아고로 가는 길을 걸으며, 양어깨에 놓여진 삶의 무게를 깨달았다. 종교와 영혼을 넘나드는 그의 이야기는, 그 험한 고행의 길을 통해 얻어낸 작은 깨달음 일 것이다. 그는 산티아고로 가는 힘든 여정을   통해서 존재의 의미를 찾았다.

" 길 위에서 정의를 찾는 사람들"

  삼성의 비리를 폭로하던 자리에 김용철 변호사의 손을 꼭 잡고 있던 사람들이 있었다. 국내 초삼류 기업 삼성의 심장부를 정조준한 이 용감한 내부 고발자 옆에는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이 있었다. 누구는 보복이 두려워서, 누구는 먹고 살기 어려워서, 누구는 이득될 것이 없어서 말하지 못했던 진실을 말하고 있었다. 돌이켜 보면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때에도, 1987년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에 대해서도 목숨을 걸고 진실을 말하던 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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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기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진리를 말하는 것 뿐이에요. 이것이 진리고 이길을 가야만 함께 다 살수 있다는 확신, 이 신념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이 길을 가는 것이지 이기기 위해서, 무슨 성과를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닙니다.
- 전종훈 신부 (정의구현 사제단) -

  진실을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은 세상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찾아 고민하기 힘든 세상이 되어 버렸다. 진실을 찾으려는 한 여대생의 두려움을 보고 전도유망했던 한 젊은 신부가 고민에 빠진다. 위법과 비난의 거센 폭풍, 개인의 미래를 모두 삼켜 버릴 지도 모르는 위험속에 스스로를 던져 버린다. 무엇을 바라고 한것이 아니라 진실을 알리기 위함 이었다. 그리고 그에게는 무수한 비난과 조롱, 수년간의 옥살이가 돌아왔다. 정의구현 사제단의 문규현 신부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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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여대생 혼자 감당하기 힘든 고난의 길, 시대의 진실을 찾으려는 두려운 길 위에서 함께 손을 잡고 가는 길을 택한 것이다. 5년간 옥살이를 마치고 그에게 돌아온 것은 빨갱이 신부라는 조롱과 비난. 그래도 그는 후회하지 않았다. 그가 가는 길이 험난한 고난의 길이라 하더라도, 진리를 찾아 가야만 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편한 길을 찾아 가는 것은 얼마나 쉬운 일이던가. 미로속에 갇혀 제자리만 빙빙 도는 길이라 하더라도, 편하고 쉽다며 그 길을 택하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던가.

" 신부,길 위에서 진리를 찾다 "

  이제 신부는 길위에서 진리를 찾고 있다. 우리가 살면서 후손에게 물려 줘야 할 이 땅이 파괴되는 것을 몸소 막아 내고 있다. 대운하 건설을 막기 위한 100일간의 국토 순례를 통해, 이땅에 사는 사람들이 숨쉬어야 할 진리의 길을 찾고 있었다. 신부는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세상에서, 진실을 말하기 위한 고난의 길을 계속 걷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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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은 곳에 남아야 하고, 낮은 곳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하고, 그 낮은 곳의 사람들과 더불어서 가야할 길을 가는 것. 그것으로 족한 겁니다. 살다가 가면 그뿐이지요.그냥 죽어가고 있는 뭇 생명들을 살리자 하는 이 마음. 그걸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겁니다."
-문정현 신부-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길.
그 끝이 어디인지 모르지만, 오늘도 길 위에서 진리를 찾는 노 신부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나의 길을 통해 무엇을 찾고 있는 가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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