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촌장"
20대 젊은 시인은, 삶이 힘들어 자살을 하기로 결심 한다. 그를 힘들게 했던 것은 경제적인 이유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아니었다. 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원천적인 질문 이었다.
하늘과 구름이 어울려 하나가 되는곳. 그는 한계령 정상에 올라 발아래 놓여 있는 풍경을 내려다 본다.그리고 눈을 감는다. 자연과 인간, 죽음과 삶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곳. 그 구름아래 놓인 영원한 삶의 안식처를 보며 눈물을 흘린다. 바른길이 없기에 삶은 누구에게나 공평 한것, 바람처럼 한평생 살다 가면 그만인 것을 무엇 때문에 고민하는가. 젊은 시인은 눈물을 닦고 뒤돌아 선다. 시인과 촌장의 하덕규씨 이야기다.
" 봉우리 "
아스팔트 거리위에서 구호를 외치는 한 젊은이의 소리 없는 눈물을 보았다.
이른 새벽부터 늦은 저녁 까지,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가난과의 전쟁. 스물 여섯의 고아.
부모 얼굴 한번 보지 못했다는 한 청년의 거친 얼굴과 울음 섞인 외침.
어릴적 부터 늘 혼자 여서 외로웠다는 이 청년은,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 속에 섞여 있는 자신이 너무 행복하다고 목이 메인다.
이럴땐 모두가 똑같은 사람.
한번도 들어 준적 없는 세상을 향해, 함께 어울려 외치는 부조리에 대한 어색한 어울림.
거리에서 처음 만난 26살 청년과 나는, 마치 오랜 시간을 보낸 친구 처럼 함께 웃었다.
아스팔트 거리 위에서 나는, 봉우리를 향해 한걸음씩 걸어 올라가는 우리 이웃들의 삶의 모습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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