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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시대유감

신경질 내는[조선], 유치하다

by G_Gatsby 2008. 6. 21.

" <조선>일병 구하기 "

조선일보 절독과 광고주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이에 당황한 <조선일보>가 엄살을 피우기 시작했다.  "권력친화형 언론", "재벌친화형 언론", "특정정당대변 언론" 이라는 수식에 걸맞게 한나라당,정부,기업단체 들의 지원사격이 시작되었다. <조선일보>는 연일 네티즌을 비판하는 신문 기사가 신경질적으로 실리고 있다.

6월들어 본격화된 <조선일보> 광고주에 대한 압박 운동이 실질적으로 효과를 얻고 있어 최근 <조선일보>에 실리는 광고의 수가 현격하게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광고가 줄자 <조선일보>의 부피도 현격하게 줄고 있다. 광고를 빼면 볼게 없다는 일각의 지적이 틀린 말이 아니다.
누리꾼들이 조중동에 광고를 낸 광고업체에 항의전화를 거는 등 광고주 압박 운동을 본격화한 이후 지난 9일(월요일자)부터 17일(화요일자)까지 8일 동안 발행된 지면수를 살펴보면, 조선의 경우 하루 평균 49면을 발행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6월11일(월요일)부터 19일(화요일)까지 발행된 하루 평균 지면 수가 65면인 점을 감안하면 전년 동기 대비 하루 평균 16면이 줄어든 셈이다. [미디어오늘 6.18자 보도]
광고가 주수입원인 신문사의 특성을 고려할때, 이러한 광고주 압박 운동은 효과를 보고 있다. 기업이 광고를 내고 소비자로 부터 비난을 받는 다면 광고를 낼 필요가 없다. 실제로 다수의 기업들이 <조선일보>에 광고를 싣지 않겠다는 발표를 했다. 이쯤 되자 <조선일보>의 신경질적인 반응과 함께 "정부","기업","한나라당"은 노골적인 <조선일보>구하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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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신경질적인 1면 기사

조선은 18일치 5면 전체를 할애해 자사 광고주 압박에 나선 누리꾼들을 비판하는 기사를 실었다. 신문은 광고주 압박 운동으로 "해당 기업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누리꾼들의) 욕설과 협박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무차별 전화 공세와 인터넷을 통해 이를 부추기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라며 피해 기업들이 법적인 책임을 묻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설 태세라고 밝혔다. [조선일보의 신경질적인 반응]

"일부 네티즌들이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은 물론 한겨레신문 등의 신문들까지 광고주들에게 협박을 한다고 들었는데, 당 차원의 구체적 대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인터넷을 통해 특정언론을 공격하는 형태로, 신종 언론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와 관련해 일부 네티즌이 광고주들을 상대로 특정 신문에 대한 광고 중단을 강요하는 사례가 생기자 김경한 법무부 장관이 20일 검찰에 인터넷 범죄 단속을 강화하라고 특별지시했다. [김경한 법무부장관]

전경련 등 경제5단체가 네티즌들의 조선·중앙·동아일보에 대한 광고 불매운동을 막아달라며 인터넷 포털에 요청한 것이 조중동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5단체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에서 비롯된 촛불시위와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 등 민감한 정치사회 현안에 직접 개입한 것은 이례적이다. [연합뉴스 보도]


"<조선일보> 유치한 엄살 "

<조선일보>의 정부에 대한 사랑은 눈물겨웠다. <조선>이 정부의 의견에 무조건적인 동의를 보냈고, 정부는 이것을 인용했다. <조선>이 경제면을 이용해 기업의 제품을 소개한다며 올린 광고수익도 어마어마 하다. 광우병 논란에 있어서도 기존 입장을 180도 바꿔 정부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처럼 <조선>은 상생의 관계를 통해서 아름다운 시절을 보낸 것이다.

 민심을 왜곡하고 사실을 보도 하지 않는 신문에 대한 소비자의 불매운동은 당연하다. 언론사 간의 경쟁 관계에서 나온 것이 아닌, 신문의 소비 주체가 벌이는 자발적인 운동에 대해서 트집을 잡아선 안된다. 그동안 언론권력을 이용해 소비자를 우롱한 죄값을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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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민심을 왜곡하려는 노력을 벌인것에 대한 보상이다. 대통령도 가슴깊이 사과하는 마당에, 자신들은 반성도 없이 본질을 왜곡하려는 습성은 버리지 못하고 소비자에게 짜증을 내는 것은 좀 유치하다. 상품권과 무료구독권으로 무장한채 오늘도 집집마다 찾아 다니며 "광고지"를 보라고 애걸하는 행위부터 중단해야 한다. 그런 위법 행위를 자행하면서 <조선>이 언론탄압을 주장 하는 것은, 광고 스티커도 정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지난 5월에는 농림부 에서도 특정 신문에는 광고를 싣지 않겠다 라고 말을 했다. 그렇다면 그것도 명백한 언론탄압이 아니던가. 그런 논리로 본다면 가스통을 매달고 MBC로 돌진하는 사람들도 언론을 탄압하는 사람들 아닌가.  고소고발도 없이 인지수사를 하겠다는 법무부 장관의 발언은,검찰불신 시대를 다시 열자는 것이나 다름없다. 정치검찰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이씨조선이 망한지 100년이 다 되어 간다. 그럼에도 이땅에 <조선>이 남아 있다는 것은 불쾌한 일이다. 더군다나 지난 수십년간 배불렀던 <조선일보>가 며칠동안 광고수입이 줄어들었다고 언론탄압을 말하는 것은 지나친 엄살이다. 적어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조선일보>없는 세상에서 살도록 해줘야 하지 않겠는가.

아직도 <조선일보>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려면 깨알같이 많은 날이 남아 있다. <조중동>폐간운동은 이제 시작이다. 아직 싸움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의무병 부터 찾는 것은 지나친 엄살이다. 네티즌들을 고소고발하겠다는 말도 안되는 협박은 하지 말아야 한다. 언론을 소비하는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다. 손해배상을 요구하려면 <조선일보>의 수입과 구독부수를 공개해야 할텐데, 이것은 <조선일보>의 끔찍한 종말을 앞당기는 자충수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