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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시대유감

굿바이 정연주, 컴 온 MBC.

by G_Gatsby 2008. 8. 9.


지지율 20%,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YTN에 이어, KBS 정연주 사장 해임제청안이 가결되었다.
이것은 청와대,감사원,검찰에 의한 훌륭한 합작품 이다.
이제 브레이크 없는 이명박식 소통방식은 MBC를 향해 칼날을 돌리고 있다. 설마 했던 우려가 항상 현실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 지지율 20%의 힘은 대단하다.

KBS 접수완료, MBC 민영화 가속화.

이미 방통위원장에 최시중씨가 내정되면서부터 우려했던 일이다. 이명박 측근이 언론의 주요 요직에 자리를 잡을 때부터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YTN을 거쳐서 이제 KBS 정연주 사장의 퇴진은 정해진 수순 이었다.

문제는 정연주 사장의 퇴진이 아니라, 정연주 사장 이후 내정될 사람의 성향이다. 정연주 사장에 대한 해임건도 법리적 해석에 적지 않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감사원의 발빠른 대처와 KBS 이사회의 지지, 그리고 검찰과 방통위의 압박을 보면 정연주 사장 이후의 인물에 대한 성향을 짐작하게 한다. 지지율 20%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언론을 장악하여 일방적으로 국민과의 소통을 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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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의 낙하산 인사는 서동구씨 였다. KBS 노조와 시민단체의 반발에 현재 정연주 사장이 연임 되었다. 그들이 반대한 것은 단순명료하다. 노무현 정부의 언론특보 출신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특정 정치집단에 의해서 정연주 사장이 마치 노무현의 낙하산 인사인 듯, 편파방송과 국론분열의 핵심인 듯 몰아세워지고 있다. 그들의 언론특보는 낙하산으로 줄곧 떨어지고 있다. 정연주 사장의 퇴진에 대한 한나라당 논평을 보면 그들의 속마음이 확실히 보인다.

“ 사필귀정이다. 정연주라는 좋지 않은 혹을 떼어낸 KBS의 창창한 앞날이 기대된다. 좌파들이 정 사장을 극렬 비호하는 모습을 보니 KBS 이사회가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더 든다” -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 -

그들의 획일적 가치관은, 공정해야할 방송과 언론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들에게 듣기 거북한 것은 무조건 좌파 라는 것이다. 차명진 의원의 주장과는 달리,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장 신뢰할만한 방송 1위로 KBS가 꼽혔다. 특정 언론에 대해서 비난과 침묵이 뚜렷하게 구별되는 언론은 조중동 말고 또 있는가. 자신들에게 비판적인 언론이 개혁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는 냉전시대의 독재권력 말고 또 어디 있겠는가.

이미 PD수첩으로 경고장을 던진 MBC의 민영화계획은 가속도를 붙일 것이다. 이미 언론의 독립적 가치에 대해서 YTN과 KBS를 자신들의 논리로 접수한 그들은 이제 거칠것이 없다. 조중동은 MBC 민영화에 대비하여 연일 그들만의 논리를 전파하고 있다. 역대 지지율 최악의 정부와 신뢰도 최악의 언론들이 만들어 가고 있는 사전 포석 작업이다. 이제 조선일보의 MBC 진출이 그리 멀게 보이지 않는다.

“ 선거는 멀었다. 가속페달을 밟자 ”

촛불집회 참가자를 연행하는 과정에서 인센티브제를 도입한다고 했다. 국민의 목소리를 때려 잡는데, 국민의 세금이 들어 가는 것이다. 그들이 반대논리를 해결하는데에는 타협도 대화도 존재하지 않는다. 적어도 그들에게는 권력의 힘이 이렇게 달콤 하다. BBK 사건에서 수사를 맡았던 수사관들은 대부분 큰 혜택을 보고 있다. 담당 검사였던 장영섭 검사는 민정 수석실의 청와대 행정관에 임명이 되었다. 낙하산과 보은인사는 이렇게 그들만의 리그에서 환영받고 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줄을 잘서야 성공한다는 해묵은 한국 사회의 질병이 되살아 나고 있다. 그들이 말한 잃어버린 10년은 바로 이러한 것이다.

이제 당분간 선거도 없다. 내려간 지지율을 정상적인 방법으로 올리기엔 그들이 저지른 횡포가 너무 크다. 그래서 그들은 언론을 장악하고 반대논리를 탄압하는 방식으로 소통을 해 나간다. 좌파는 무조건 나쁜 것으로, 정부에 반대하는 논리는 수사 대상으로 발전 시켜 나간다. 부시 방한에 성조기와 태극기가 시청광장을 뒤덮고, 신의 축복을 외치며 눈물을 흘리며 기도를 한다. 한쪽에선 물대포에 맞아 쓰러지고 아스팔트 위에 방패가 휘둘러 진다. 이제 인간은 통제하고 특정한 신의 영역은 축복받고 있다. 어쩌면 신의 영역이 그들만의 리그에 속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관련글]2008/05/30 - [세상 이야기/시대유감] - YTN 접수 완료, 다음엔 KBS.
[관련글] 2008/06/06 - [세상 이야기/시대유감] - 언론장악 폭격, 브레이크 없는 MB식 소통

서민 경제는 바닥이다. 서민 경제 활성화를 외치며 당선 되었던 이명박 정부는, 그들만의 리그에 갇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자신들의 논리가 무조건 옳다고 여기는 것이 개혁이라고 믿고 있다. 서민경제는 아사직전이고, 그들이 즐기는 권력의 술은 달콤하기만 하다. 이것이 보수층과 기득권을 대표한다던 그들이 추구하는 2008년 대한민국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