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우리시대 동화

2천5백원으로 시작한 시간관리 비법

by G_Gatsby 2008. 4. 6.


고승덕 변호사는 학창시절에 평범한 머리로 남들보다 잘 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시간을 알차게 쓰는것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는 하루를 5분단위로 계획하고 실천하면서 헛되이 쓰는 시간을 줄이고자 노력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쌓인 습관은 그를 이시대의 성공한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많은 자기계발 서적들은 한결같이 성공의 비법을 자기관리 능력 이라고 말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을 얼마나 알차게 사용하느냐일 것입니다.  피터 드러커는 경영혁신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스스로의 과업에 몰두 할수 있는 시간을 한곳에 모으고 집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합니다.


"정신없이 바쁘기만 한 내 인생, 메모의 습관을 알게 되다"

어릴때 꼬박 꼬박 일기를 쓰던 버릇은 이제 귀찮은 일이 되어 버렸고 정작 바쁜 것은 없는데 무엇이 그리 바쁜지 나도 모르게 흘려 버리는 시간이 너무 많았습니다.
업무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 집안의 잡다한 일들, 친구들과의 모임, 마음만 가지고 있는 자기계발에 대한 욕구들, 이렇게 많은 생각들이 섞여서 정작 실천없는 계획만 세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몇년전 지인의 조언을 받아서 가장 손쉬운 시간관리를 해보았습니다.
금융업무 때문에 외근도 많고 모임도 많은 그 분은 일하는데도 바쁠텐데 5년동안 일어,중국어는 물론 일년에 많은 책을 읽을 정도로 자신을 위해 쓰는 시간도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 비밀은 바로 2천5백원 짜리 수첩에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구점에 가서 다이어리가 아닌, 줄만 그어진 작은 수첩을 하나 삽니다. 그 수첩은 정장을 주로 입는 내가 손쉽게 가지고 다닐수 있도록 두껍지 않은 윗주머니에 딱 들어갈만한 사이즈 입니다.
수첩을 펴고 왼쪽면에는 날짜를 기재하고 그날 해야 할일들을 듬성 듬성 적습니다.  출근을 하고 업무상 미팅이 있을때엔 그 수첩을 꺼내서 오른쪽 면에다가 시간과 함께 메모를 남깁니다.
메모도 짧고 간략하게 요점만 정리해서 남깁니다. 한쪽면을 다채우면 다음장으로 넘겨서 형식에 구애없이 이어서 씁니다. 그리고 업무상 약속이 정해지면  왼쪽면의 해야할일을 적은곳 밑에다가 적어 놓습니다.  그리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잡스러운 생각들도 적어야 할것들은 하나둘씩 적습니다.


" 메모를 보면서 시간을 관리하다. 그리고 그 효율성에 놀라다"

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하루동안 막 정리해뒀던 것을 꼼꼼히 쳐다 봅니다. 시간을 표시해 놓았기 때문에 하루에 내가 했던 일들이 자연스럽게 복기가 되고 해야할일과 했던 일들은 쉽게 구별됩니다.
그리고 하룻동안 썼던 수첩의 내용들 다시 컴퓨터에 옮깁니다.  저는 주로 아웃룩 프로그램을 썼습니다.
업무상 일어난일과 해야할일, 개인적인 경조사나 일정들을 시간별로 옮겨 적으면서 기록합니다.
기록하고 보면 내가 했던 일들이 듬성등성 나타납니다. 그리고 작은 자투리 시간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해야할일들을 다시 날짜별로 찾아가서 기록해 둡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일주일정도를 하다 보니 업무에 대한 반성도 생기고 머릿속의 생각들도 컴퓨터 처럼 비교적 깔끔하게 정리가 됩니다. 그리고 업무시간에 자잘하게 생기는 시간들이 독서로 대체가 되고, 퇴근 후에는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몇시간씩 생깁니다. 했던일과 계획이 쉽게 보여지면서 실천하고싶은 마음이 생기고 쓸데없는 술자리도 사라집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먼저 스케줄을 보고 수첩에 옮겨 적습니다. 머리속이 정리가 되니 출근길이 한결 가볍고 출근해서도 계획된 것부터 일을 진행하니까 집중력도 좋아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생각의 여유로움은 삶의 작은 기쁨"

올해들어 4번째 수첩을 샀습니다. 수첩이 얇다 보니까 한달에 한권정도가 쓰입니다.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면서 문득 생각나는 친구나 추억이 있으면 수첩에 간략하게 적습니다. 주말에는 이렇게 메모된 내용으로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떱니다.
메모와 정리의 습관은 우리에게 시간적인 풍요로움을 안겨 주는 것 같습니다.
하루 20분만 투자해서 수첩의 내용을 옮겨 적으며 스케줄표를 만들면 생각도 정리가 되고 일과후에 남는 시간은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생깁니다.
2천 5백원짜리 수첩을 알게 된 후부터, 책과 영화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 더 많아 졌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나를 만들어 가는 작은 기쁨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