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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시대유감

밥 먹는 것도 성적순?? 경쟁 부추기는 학교

by G_Gatsby 2008. 4. 7.

아주 웃긴 이야기가 경향신문에 나왔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 낙생고에서는 성적순에 따라서 배식순서를 정해서 준단다.
성적이 100등 안에 드는 학생들이 먼저 식사를 하고, 나머지 학생들이 나중에 밥을 먹는단다.
학교 선생님들은 100등안에 들지 못하는 학생이 먼저 먹을까봐 선별작업까지 한다고 한다.
매월 모의고사를 쳐서 100등안에 드는 학생들을 다시 추린다고 하니 얼마나 민주적인 절차인가.
밥을 먹기 먼저 먹기 위해서는 친구들보다 더 잘해서 100등안에 들어가면 된다.
성적순으로 밥을 먹기 위해서 줄을 서 있는 아이들을 상상해 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공부 잘 하면 밥 먼저 먹는다, 줄 서라 "

어제 오늘 일도 아니지만, 경쟁을 부추기는 이 사회는 이제 공교육의 기본 정신까지 잡아 먹고 있다.
인간이 교육을 받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사회에 대한 적응과 자아 실현을 위한 기본 지식 습득이 아닌가. 옆에 앉은 친구 보다 상대적인 우월을 가르는 평가의 공간은 아니라고 본다.
이런 몰상식한 태도를 보이는 학교는 올바른 교육자로써의 자질이 있는 사람인지 의심스럽다.

이명박 정부의 성장위주의 정책과 경쟁을 강조하는 정책은 이미 이 사회에 전파되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양분화 되는 사회에서 그가 보여주는 실용주의적 경쟁 이념은 영어몰입교육 의지를 시작으로 성적순에 따른 밥줄 스기 운동으로 전파되고 있다.
이제 학교는 돈 많이 버는 직장을 얻기 위한 조기 교육의 장소로써 직업훈련소화 되어간다.

" 생각좀 하고 살자 "

경기도 성남시 분당 낙생고 교직원 분들은 정신차려야 한다.
식당이 크지 않아서 나눠서 밥 먹을 수 밖에 없는 형편 때문에 그랬다고 말하는 것은 치사하다.
그렇다고 해도 어떻게 성적순으로 나눌 생각을 할수 있단 말인가.
공교육의 참 뜻은 성적순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밥을 늦게 먹는 아이들은 얼마나 열등감을 느끼고 치사스럽겠는가.
교직원들도 평가 성적순으로 밥 먹이면 기분 좋을까?
아이들에게 경쟁을 가르치기 이전에 헌법에도 나와 있는 사람의 존엄성 부터 가르쳐라.
적어도 아이들에게 인생은 100미터 달리기를 해서 순위가 정해지는 단거리 경기가 아니라, 마라톤 같이 긴 코스를 통해서 완주하는 것이 목적라는 것을 먼저 알려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