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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55

시(Poetry) - 아름다운 시를 쓰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를 보기 전에는 몇가지 선입견이 있었다. 과연 주인공의 나이에서 느끼는 감정을 내가 공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고, '시'를 쓰지도, 읽지도,낭송하지도 않는 내가 여백이 많은 이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결론적으로 큰 이질감을 느끼지도 못했고 대단한 공감을 느끼지도 못했다. 그러고 보면 영화의 제목처럼 '시'를 느낀 보고 읽은 다음에 느끼는 감정이 이런게 아닌가 싶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찾아보진 않은것 같은데 작품들을 보니 대부분 본 영화다. 봤다고 모두 이해할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작품들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걸 보면 이창동 감독이 주는 영화의 뒷맛은 꽤 강렬한것 같다.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영화가 있고 몇몇 장면.. 2010. 7. 17.
하녀 - 씁쓸한 무력감 임상수 감독의 영화 '하녀'를 드디어 보았다. 그동안 임상수 감독의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알송달송한 느낌들이 바로 무력감이 아니었나 싶다. 이번 영화 '하녀'를 통해서 그걸 확실히 느낄수 있었다. 그의 영화 '오래된 정원'에서도 느낄수 있었던 야릇한 느낌이 '하녀'를 통해서 구체화된 느낌이다. 물론 이 둘의 영화가 같은 연장선에서 이어진다는 말은 아니다. '하녀'는 최고의 배우들이 만든 영화다. 칸을 통해서 유명해지긴 했지만 전도연과 이정재, 윤여정으로 이어지는 배우들의 무게는 남다르다. 영화에 몰입할수 밖에 없는, 그래서 조금은 따분한 일상의 모습들이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서 긴장감으로 쉽게 바뀐다. 원작에서 조금은 어긋난 임상수표 '하녀'는 그야말로 쇼킹하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가 받아들이고 있는 현실.. 2010. 7. 11.
웃겨야 뜨는 시대, 혀 개그의 달인들 세상이 수상하니 날씨도 참 수상합니다. 날씨가 참 따뜻하네요. 이리 저리 불만이 많은 세상이긴 하지만 일찍 찾아오는 ‘봄’이 싫지는 않습니다. 학원비가 밀려서 고민하던 한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합니다. 선진국의 초입에 있다는 나라에서 일어난 일이죠. 요즘 신문에는 이렇게 우울한 이야기들이 참 많습니다. 아이들의 학원비를 대지 못한 아버지가 강에 몸을 던지고, 배우고 싶어도 돈을 걱정해야 했던 조숙한 아이는 아파트의 옥상에서 몸을 던집니다.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입니다. # 1 요즘 세상을 웃겨야 뜨는 세상이라고 합니다. TV에 나오는 연예인들도 가수든 배우든 아나운서든 웃겨야 된다고 합니다. 서로간의 말장난이 오고 가고 어설픈 개인기가 나오면 박장대소 하고 다 웃는 것이죠. 나이가 많든 적든 상관.. 2010. 2. 23.
PD수첩과 강아쥐의 분노(憤怒) 안개 자욱한 거리를 길 잃은 강아지가 돌아 다닙니다. 쓰레기통 주변을 어슬렁 거리다는 녀석의 배가 홀쭉 합니다. 덩치가 작지 않은 강아지 인데 주거가 불분명해 보입니다. 주인을 잃어 버렸는지 주인이 버렸는지 알수는 없습니다. 근처 슈퍼에서 천하장사 소시지를 한통 삽니다. 녀석이 불쌍하다고 거둘수는 없지만 이렇게 마주친것도 우연인데 한끼 식사라도 제공해 볼까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녀석이 킁킁 거리는 전봇대로 다가갑니다. 녀석은 내가 다가가자 갑자기 으르렁 거리기 시작합니다. 쥐보다 큰 녀석이 한성격 하는것 같습니다. 조금 멀리서 비닐을 벗긴 소시지를 던져 줍니다. 녀석은 이내 꼬리를 내리고 단숨에 삼켜 버립니다. 다시 소시지를 던져 줍니다. 이번에도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긴장을 풀어서인지 녀석은 꼬리를 살.. 2010.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