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슈55

애들아, 나 아니거든... 폭설과 추위로 마실 다니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아무도 걷지 않은 소복히 쌓인 눈길에 하나둘씩 발자국을 만들면서 영화처럼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여기저기 오래된 퇴비처럼 검게 굳어 버린 눈을 삽으로 깨는 소리와 미끄러질까봐 어정쩡 하게 엉덩이에 힘을 주고 걷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고 공원을 걷기로 합니다. 출퇴근 시간에는 전쟁같은 풍경이지만, 오후에는 그래도 한가로워 보입니다. # 1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세상이 온통 얼어 붙은 느낌입니다. 구석자리에 앉아서 표정 없는 사람들의 얼굴을 쳐다 봅니다. 서로에게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표정없는 얼굴을 짓고 있습니다. 이제 익숙해질만도 하지만 아직도 이런 풍경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너.. 2010. 1. 7.
파주 -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박찬옥 감독의 영화임을 알고 봤지만 영화는 결코 쉽지 않았다. 나는 영화를 보기 전이나 보고 난 후에도 평론가들의 글은 보지 않는다. 영화의 해석은 독자의 느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난 뒤에는 평론가의 글을 찾을수 밖에 없었다. 물론 평론가들의 말조차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영화 '파주'는 처제와 형부의 불륜을 묘사한 영화인줄 알았다. 적어도 '금지된 사랑'이라는 애틋한 감정을 그린 영화인줄 알았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도, 보고 나서도 그 애틋한 감정은 좀처럼 찾을 수 없었다. 영화를 보면서도 제목이 왜 '파주'가 되어야 하는지 궁굼해야 했다. 파주 감독 박찬옥 (2009 / 한국) 출연 이선균, 서우, 심이영, 김한준 상세보기 목소리가 좋은 배우 이선균과 신인배우 .. 2010. 1. 6.
의장의 명예?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국회의장이 대통령으로 부터 전화를 받았느니 어쩌니 하면서 직권상정 한것에 뒷말이 많다. 국민을 대표하는 것이 국회이고 국회를 대표하는 것이 국회의장인데 국회의장이 행정부의 수반으로 부터 전화를 받고 행동을 했다면 이것은 참 수치스러운 일이다. 국민의 대표임을 법적으로 부여받은 자가 자칫 외압으로 비칠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것도 참 웃긴일이다.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만약 그랬다면 국민의 명예를 훼손한 오명은 버릴수 없을 것이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시무식에서 이런 말을 했다. “물리적, 언어적, 행태적 폭력의 근절 없이는 민주주의가 나아갈 수 없으며, 예측 가능하고 순서대로 진행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국회는 시대변화의 주체, 정치의 중심이 돼야 한다”며 “이제 정당.. 2010. 1. 5.
2010년이 시작되다 새롭게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벌써 2010년입니다. 설마 2천년 이 올까 하는 마음으로 살았던 때도 있었습니다만 벌써 2천년 하고도 10년이 더 흘렀네요. 세상을 호기심으로 바라보던 더벅머리 청년은 이제 더 이상 나이를 먹는 것이 반갑지 않게 되었습니다. 눈 오는 거리를 아이들은 신이 나서 뜀박질을 합니다. 눈사람을 만들고 눈덩이를 서로에게 던집니다. 옆에는 사력을 다해 눈을 치우는 아저씨의 삽질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새해의 눈은 길조라며 눈을 치우지도 말라고 했다는 각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각하는 늘 세상을 반듯하게 선을 갈라 통제하는 것이 흡족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지하철의 사람들은 폭설에 몸살을 앓습니다. 똑같이 내리는 눈을 보면서도 이렇게 다른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 2010.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