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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다반사3

입춘대길, 인연의 깊이를 보다. 날씨가 또 춥습니다. 오늘이 '입춘'입니다. '대길'이가 추노꾼이 되어 먼 길 떠난지라 '입춘대길'이 올런지 모르겠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있어서 인지 물가도 많이 올랐구요. 경제를 살리겠다며 '파란피'의 '스머프'들이 정권을 잡았지만 나아질 기미는 보이질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사람들의 표정이 많이 어둡고 힘들어 보입니다. "대길아~ 입춘이 왔다. 돌아와~" # 1 치과를 하던 친구가 작년에 파산을 했습니다. 달러 대출을 내어서 장비를 많이 들여놨는데 환율이 올라서 감당하지 못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힘들게 공부를 하고 남의집 살이를 한지 몇해 만에 마련한 소중한 일터였습니다. 아주 예쁜 아내도 얻었고 아들도 얻었죠. 힘겹게 살아왔던 시간을 보내고 이제 잘 살아보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불어닥친 .. 2010. 2. 4.
서럽던 오후, 오늘을 기억하다. 여름햇살이 내리쬐던 날. 부천 송내역 광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았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그곳에서 움직이지 않고 웃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이 있었다. 번잡하고 복잡한 광장에도 여름의 햇살은 따갑게 내리쬐고 있었지만, 무겁고 엄숙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서있는 사람들, 헌화하는 사람들, 눈물짓는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속에서 누군가를 기억하고 있었다. 영정사진 옆에 설치된 간이 천막에서는 녹음된 고인의 육성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삶을 지치게 만드는 뜨거운 오후. 고인은 힘있는 목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힘없고 배고픈 사람들의 아픔을. 사회적 양심과 원칙을. 할수 있다는 희망을. " 마지막 가는 길을 기억하고 싶은 사람들이 한송이 국화꽃을 들고 있었다. 서로 다른 필체.. 2009. 5. 25.
풍경 스케치 - 잠시 걸음을 멈추다. 여유롭다는 것은 비단 시간적인 여유만은 아닌것 같다. 아침에 눈뜨기 바쁘게 출근을 하고 이것저것 일이라는것을 하게 되고, 마치면 편히 쉴수 있는 곳으로 돌아간다. 이것은 우리가 영위하는 평범한 일상이다. 마치 시간표에 나를 맞추듯, 시간의 흐름을 잃어 버리고 매몰되어 버리면 이것은 지루한 일상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삶의 여유로움도, 나에 대한 진지한 물음도 하기가 어렵다. 짜여진 시간속에서 여유로움을 가진다는 것. 이것은 내가 서있는 곳을 정확히 알수 있는 시간이 된다. 짜여진 시간속에서도 여유로울수 있다는 것. 그것은 적어도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느낄수 있는 감정이다. 복잡한 커피숍안에서도, 사람과 부대끼는 전철안에서도 문득 문득 나도 알수 없는 여유로움은 찾아 온다. 계단, 잠시 걸음을 멈추.. 2009.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