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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5분전63

소박한 카네이션. 가정의 달 5월이 성큼 다가옵니다. 거리의 상점들에서,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여러가지 선물들이 전시가 됩니다. 요즘처럼 힘겨운 시대에는 더욱더 가족과 부모님이 생각 나는것 같습니다. 아주 어릴적에 TV에서 보았던 장면입니다. 반공교육을 받고, 국방성금으로 50원씩 꼬박꼬박 내던 시절이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서 헤어졌던 가족들이 이제 나이가 들고 병든 몸으로 상봉을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기억조차 희미할만큼 어린시절이지만 어머니와 함께 TV를 보며 울었던 기억만큼은 생생합니다. 찾고있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말을 듣고 오열을 하던 장면을 보면서는 함께 울었던 기억도 납니다. 꼬마시절이었지만 나도 저렇게 원하지 않는 이별을 한다면 얼마나 힘들고 외로울까를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 2009. 4. 23.
마주잡은 손. 헤르만 헤세 처럼 아름다운 숲을 보며 산책을 하진 못하지만, 거리를 걸으며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느긋하게 지켜 보는 것도 산책을 하는 재미 일것이다. 주말이 주는 재미는 평일에는 느끼지 못하는 이러한 여유로움이 아닌가 싶다. 바쁜 일상속에서는 자신이 가는 길에만 집중하느라 주변의 풍경에 눈길을 두질 않는다. 지하철을 오르내리고 버스를 갈아타지만 기억나는 것은 몸속 깊숙한 곳에서 전해져 오는 피곤함뿐인것 같다. 그래서 소소한 걸음으로 내딛는 산책의 여유로움은 무척 달콤하다. 시선 하나. 여섯살이나 되었을까. 오누이 같은 아이들이 손을 맞잡고 걷는다. 어디를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낮설어 하는 눈빛이 이동네 아이는 아닌것 같다. 조금 큰 아이가 오빠일 것이고 작고 앙증맞은 아이가 누이일 것이다. 나란히 걷.. 2009. 4. 6.
이방인. 고향을 그리워 하는 것은, 아득한 풍경속에 그려진 익숙한 모습 때문이고 그 풍경속에 새겨진 사람 때문일 것이다. 익숙하다는 것은 늘 이렇게 포근하고 넉넉한 감정을 안겨준다. 하지만 가끔은 주변의 익숙한 풍경에서도 알수 없는 낯설음을 느끼게 된다. 누군가는 그런 낯설음을 외로움이라고 했다. 그리고 가슴속 한켠에 담아둔 그리움이라고 했다. 외로움과 그리움. 풍경은 익숙하지만, 그 속에 사람이 사라지고 없을때가 있다. 어쩌면 그래서 우리는 영원한 이방인인지도 모른다. 이방인 하나. 쌀쌀한 바람을 느끼며 가지런한 길을 걷는다. 길은 익숙하지만 사람들의 모습은 언제나 낯설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바람을 피해 유아용품을 파는 가게 옆 계단에 선다. 매서운 겨울바람에도 이놈의 담배 생각은 간절하다. 십수년전 군대에서.. 2009. 2. 19.
발자국. 희망을 기억하다. 늘 반복되는 시간이지만, 우리는 그것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지난버린 시간과는 좀 다른 시간을 살고 싶은 소망을 담아 낸다. 우리는 그것을 희망이라고 부르고 꿈이라고 부른다. 해가 바뀔때 마다, 뭔가 달라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면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고 알차고 보람있게 쓰겠노라고 다짐했었다. 학창시절에는 새로운 계획표와 일기장이 곧잘 등장 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는 좀 더 가지기 위해 욕심을 부려야 했다. 그것은 새해를 맞이 하며 없어서는 안되는, 아주 중요한 행사였다. 그리고 점차 시간이 흘러 자신의 나약함에 괴로워 하고 년초에 새웠던 목표는 까맣게 잊어 버리곤 했다. 그러한 다짐은 늘 반복되었고 어느새 나이를 먹어 버렸다. 설날 연휴에 눈이 소복하게 내렸다. 눈이 덮.. 2009.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