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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영화본후.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 상실, 그리고 욕심에 관한 짧은 필름

by G_Gatsby 2008. 8. 8.


절대악을 가지고 태어난 인간이 과연 있을까?
수십명의 목숨을 빼앗고도 반성할줄 모르는 사이코패스 같은 인간도 분명히 존재 한다. 적어도 그들의 숨겨진 내면의 상태를 들여다 보기전까지 그들은 절대악임에 분명 하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평범한 세상에서도 악의적인 감정과 행동은 수시로 일어난다. 그것이 정말로 위험한 것이든, 대수롭지 않은 것이든 우리의 감정은 수시로 그러한 유혹에 빠진다.

영화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전에(Before the Devil knows you're dead)는 이러한 악의적인 감정과 참담한 결과를 알려 준다. 계획은 늘 완벽하지 않는 것이어서, 가끔 상상한 것과는 다른 비참한 결과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때론, 그 결과물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서 되돌아 올수 없는 강을 건너기도 한다. 우리의 감정은 이렇게 제어할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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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행한 계획, 작은 욕심에서 시작되다.”

탐욕의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은 늘 악마의 유혹이 있다. 비교적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앤디도 그런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 돈이 필요하다. 얼마전부터 손을 대기 시작한 마약은 현실을 황홀하게 만든다. 지금과 같은 일상적인 틀에서 벗어나고 싶다. 모든 것이 지겹고 답답하다. 이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새로운 천국으로 가야 한다. 그럴려면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 불행한 계획은 시작되었다.

이혼한 아내와의 사이는 여전히 좋지 못하다. 하나 밖에 없는 딸아이의 양육비는 언제나 밀려 있다.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늘 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소심한 행크는 돈이 필요하다. 그의 형 앤디가 돈을 벌수 있는 방법을 일러 준다. 불안하고 두렵다. 하지만 그에겐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두 형제의 불행한 계획은 시작되었다.

형제가 계획한 것은 자신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보석상을 터는 것이다. 장난감 총을 가지고 위협을 해서 돈과 보석을 가져 오는 것이다. 계획은 완벽했지만 결과는 비참했다. 행크의 친구가 실제총을 가지고 갔으며, 어머니와 총격전 끝에 모두 죽어 버렸다. 이제 간단하게 보였던 작은 계획은 거대한 불행으로 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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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도 당신은 30분간 천국에 있을 것이다. 악마가 당신이 죽은 것을 알기 전까지는.“

영화는 시점과 시간을 오가며 사건을 보여준다.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의 다양한 심리상태가 압권이다. 그래서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나지막한 목소리와, 에단 호크의 표정 연기는 훌륭하다. 거대한 액션 영화가 아님에도 영화의 몰입도는 높아진다. 작은 욕심에서 계획된 일은 거대한 불행의 씨앗이 된다. 되돌릴수 없는 현실은 정상적인 생각을 잊게 만든다. 시간은 흘러가고 탈출할 수 있는 것은 완벽한 알리바이와 관계자를 제거하는 것이다. 작은 욕심에서 시작된 일은 통제불능의 악마에 의해서 맡겨진다. 계획했던 30분간의 행복은 끝이 나고 죽음을 부르는 악마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것은 더 큰 불행을 가져온다.

이제 동생과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리고 앤디의 아내는 떠났다. 다니던 회사에서 회계감사를 받으며 해고당할 위기에 섰다. 이제 그에겐 무언가의 탈출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미 통제가 불가능한 그에게 남겨진 것은 돈을 훔쳐서 멀리 달아나는 것 뿐이다. 불과 일주일만에 평범한 한 사람은 절대악을 가진 악마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악마가 유혹한 것은 바로 죽음이었다.

배우들의 연기가 무척 인상깊은 영화다. 그리고 그들이 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는지를 여실히 말해준다. 표정과 말투가 오래 기억에 남는다. 저예산 영화임에도 이렇게 훌륭한 연출력을 보여준다는 것이 대단한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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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전에 (Before The Devil Knows You're Dead)
감독 : 시드니 루멧
출연 :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에단 호크, 알버트 피니, 마리사 토메이
2007년 미국작

우리는 사소한 욕심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그것이 큰 불행을 가져올 시발점이 된다. 영화는 이러한 악마의 유혹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이야기 하고 있다. 욕망은 악마를 부르고 악마는 죽음을 가져온다. 그리고 그 죽음은 살아왔던 과거를 모조리 부정하게 만든다. 혹시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순간에 작은 욕심 때문에 고민하는 일이 있진 않은가? 그렇다면 이 영화를 꼭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