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본격적인 휴가철의 시작인가 봅니다.
휴가 계획을 아직도 잡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소나기가 간절한 날이기도 하구요. 방학이라고 PC방으로 출근하는 옆집 '상수' 녀석에게는 아빠의 두둑한 보너스가 간절한 날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방학이 찾아오고 직장인에게는 휴가가 찾아오는걸 보면 이제 여름도 한 가운데 있는것 같습니다.

# 1

얼마전에 독립영화 '고갈'을 보았습니다.
감독은 이 영화를 '아름다운 호러물'이라고 말합니다. 거칠고 투박하게 이어지는 영상을 두시간 넘게 보면서 구토가 나는것을 참아야 했습니다. 아름답다라것에는 인간의 모든것이 고갈되어 남아있지 않은 모습도 포함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영화가 아름답진 못했습니다.

낯선 남자에게 여자는 몸을 팝니다.
더럽고 불결한 쓰레기 더미 같은 곳에서 몸을 팝니다. 몸을 판 댓가로 여자는 짬뽕을 얻어 먹습니다. 영상에서 보여지는 것은 모두 회색빛 쓰레기 더미 뿐입니다. 쓰레기 더미가 가득한 곳에서 허겁지겁 짬뽕을 넘기는 여자의 모습은 충격이었습니다.

쓰레기 같은 세상에서도 인간이 본성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더럽고 불결한 여자를 탐하기 위해서 남자들은 불결한 돈을 내고 불결한 섹스를 합니다. 동성애와 가학적 성행위가 등장합니다. 세상의 모든것이 무너진 불결한 세상에도 인간의 욕구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폭력을 피한 여자에게는 또다른 폭력이 기다리고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공장 굴뚝의 시커먼 연기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잘리고 도륙되어진 여자의 육신은 또다른 무언가를 잉태합니다.

고갈
감독 김곡 (2008 / 한국)
출연 장리우,박지환,오근영
상세보기



영화의 마지막은 모든것이 고갈된 인간의 모습이었습니다. 관념적인 사랑도, 세상의 우려도, 도덕도 사라지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그런 모습이었죠. 영화를 보는내내 불편함불쾌감이 사라지질 않았습니다.

# 2

오늘도 어김없이 지하철에서는 한 사람이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새벽에 잠을 자던 여자가 성폭행을 당하고 죽임을 당합니다. 세상은 정치인들이 내뱉는 구호로 가득차고 언론은 숨길것은 숨기고 보여줘야 할것만 보여줍니다. 별 세게 로고의 기업은 사상 최고의 실적을 발표하고, 별이 없는 중소기업은 휴가비 없는 휴가를 선언합니다.

TV 드라마에 나오는 세상은 멋지고 화려하기만 합니다. 적어도 먹고 살 걱정이 없는 사람들의 편리한 불륜과 여유로운 웃음이 묻어 나옵니다. 현실과 너무도 다른 청춘들의 모습은 활발하고 기쁘기만 합니다. 현실과 다른 이야기들을 오늘도 학습하며 내일을 꿈꿉니다.



세상이 참 무섭다고 이야기를 하니 점잖은 타이름이 넘어옵니다.
세상을 너무 비관적으로 본다는 꾸지람이 이어집니다. 틀린말은 아닌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끝에선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우울할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과 사람만이 전달할수 있는 특별한 공기가 우리를 우울하게 만듭니다.

죽거나 혹은 죽임을 당하는 것이 이슈가 되는 사회는 평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무언가가 없는 사회이거나,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과 느낌이 사라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영화 '고갈'이 주는 불쾌감이 사라지질 않습니다.

힘겨운 더위를 견디고 나면 세상에 따뜻한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습니다. 삽질을 위해 사람이 희생당하는 세상에서 벗어나야겠습니다. 세상의 끝에선 자에게는 희망이 생기고, 약자를 겁탈하는 비겁한 행위는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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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은 어지럽군요.
    별 세개 짜리 쓰레기 기업은 사상 최고 매출액을 기록하고
    그 하청 업체들은 먹고 살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있는 자가 없는 자를 발라 먹는 것은, 부자감세-복지예산감소 뿐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에도 들어맞습니다.

    영화 고갈은 못 볼 거 같군요. 리뷰를 잘 적어주셨어요.
    어쩌면 "딱 내 스타일이야!" 그러면서 볼 분이 계실 수도 있긴 하겠지만.

    • 별세개를 비롯한 대기업이 약속한 고용창출이 이미 거짓임이 들어났죠. 정작 그들이 받은 혜택만큼 무엇을 돌려주는지 의문이네요..고갈...보지 마세요.^^

  • 얼마전 봤던 뱀파이어 영화를 보면서..차라리 이영화가
    오히려 더 현실보다 인간적이구나 싶었습니다.
    죽고 죽이는 현실을 보면서...참...
    서로 피를빠는 뱀파이어랑 뭐가 다를까 싶더군요.
    삐를 빨고 자신의 종족을 늘려가는 모습까지두요.

    • 벰파이어가 설치는 세상이 더 인간적일수 있겠군요^^ ㅋ 벰파이어 세상보다 설치류가 설치는 세상이 더 나쁘긴 하네요. 불쾌한 진실...참 보기가 힘들죠

  • Favicon of http://reignman.tistory.com BlogIcon Reignman 2010.07.27 20:51

    고갈 딱 제 스타일입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보면 특유의 불쾌한 여운이 남지요.
    저는 그 여운을 참 좋아합니다.
    고갈 역시 그런 비슷한 느낌이길 바라며...

    • 저도 김기덕 감독 영화를 좋아합니다만...고갈은 레인맨님 취향은 아닌듯 합니다. 메시지가 던져주는 불쾌함을 떠나서 영상이 던져주는 불쾌함이 더 크다고 봐야죠;; 보신다면 말리진 않겠습니다. 부디 엔딩까지 보시길.;

  • Favicon of http://slimer.tistory.com BlogIcon Slimer 2010.07.29 09:54

    세상이 참.. 뭐라 말을 하자니 검열에 걸릴 것 같네요. 참 더럽습니다.
    그래도 사람을 생각하는 사람이 희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 사람이 점점 늘어나기를 바랄 뿐입니다.

    • 고갈 이라는 영화에는 대사가 거의 없습니다. 기분 나쁘게 들리는 기계음소리가 다죠. 우리가 사는곳도 별반 다르지 않은것 같습니다.

  • 고갈이란 영화 한 번 보고 싶습니다.
    그 마음 속의 불쾌함을 느껴보고 싶군요.

    • 아, 사실 권해드리고 싶진 않습니다.정말로. 우리가 느끼던 불쾌감과는 좀 많이 다른 불쾌감이 엄습해 오더군요


요즘 한 국회의원의 발언파문으로 말이 많습니다.
누굴까 하고 찾아 보니 지난 선거때 문화일보의 테러로 아깝게 떨어진 정청래 전의원의 지역구더군요. 테러로 선거에서 어렵게 이겼는데 이런 사태가 벌어지네요. 강용석 의원의 사건을 보면 참 어이가 없습니다. 그래도 지역을 대표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기지 않습니다.

MB를 좋아하지 않고 비판하지만, 70대 노인을 들먹이면서 할 말은 아닌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같은 편인데 말이죠. 더군다가 여성의 외모와 연결되는 부연 설명은 기가 찰 노릇 입니다.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대학생들에게 과연 그런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는 것도 우습구요. 시대를 대표하는 사람의 발언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다시 한번 부끄러워 집니다.

# 1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스무살 인생에게 더이상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혹독한 학습 기간을 거치고 또 다시 경쟁사회로 내몰리는 젊은 청춘에게 꿈과 이상은 먼 나라 이야기가 되어 버렸죠. 이름있는 회사에 취업하는 것이 가문을 빛내는 것이고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가진 것이 인격이 되는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진지하게 하는 인생에 대한 고민은 대부분 돈과 직장의 좁은 울타리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고, 경쟁에서 뒤처진 사람에게는 그런 고민조차 사치가 되어버렸습니다. 소수의 청춘만이 부의 세습과 경쟁에서 이긴 보상으로 꿈을 꿀수 있는 것이죠. 대다수의 청춘은 영양가 없는 인스턴트에 중독되어 삶의 시간을 버려가고 있습니다.



시급 4천5백원에 고용이 되고 식상하면 다시 버려집니다. 다시 쓰여지기 위한 시간동안 갚아야 할 빚들만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면 20대의 끝자락에 서게 됩니다. 갈곳도 없고 오라는 곳도 없어 방향을 잃게 됩니다. 그러면서 가슴 속에 품어 두었던 꿈과 열정을 하나 둘씩 꺼내서 버리게 됩니다. 현실과의 타협뒤에 찾아오는 것은 하루를 걱정해야 하는 인스턴트 인생입니다.

# 2

파란눈의 한국인 교수는 이러한 우리 사회의 책임을 정경유착을 묵인하는 위정자의 위선에서 찾았습니다. 계급을 나누는 것이 다스리기 편했으니까요. 그러면서 도덕과 인격이 상실되고 경제적 힘이 우선시 되는 세상이 찾아왔습니다. 계급을 지키는 것도 힘겨워 지는 시대가 온 것이죠.

80년대 취루탄을 온몸으로 맞으며 노동운동을 했던 많은 사람들이 흘린 눈물이 있었습니다. 차별받지 않는 세상, 노동의 가치가 인정되는 세상을 위해서 투쟁을 했던 것이죠. 노조가 만들어지고 불합리한 처우가 개선되었습니다. 이제 노동자가 정당한 대우를 받는 세상이 온다고 믿었죠.

거대한 기업의 노동자는 자신들의 계급을 유지하기 위해서 더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그러면서 자신보다 못한 노동자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는 점점 커져만 갑니다. 상대적인 박탈감과 부당함을 호소하지만 그저 메아리로 돌아올 뿐입니다. 더 이상 이상과 정의를 위해서 싸우지 않습니다. 인정된 계급은 거기서 머무르는데 만족할 뿐이죠. 더이상 젊은 청춘을 위하여 세상을 바꾸려 하지 않습니다.

강용석 의원의 토론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어떤 자괴감이 들었는지 상상할순 없습니다. 어쩌면 부조리한 현실에 낙담했을지도 모르고, 이런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마음먹었는지도 모릅니다. 인스턴트 식품처럼 취급되는 청춘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파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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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나마 젊은 의원이 저런 생각을 하고 살 정도면...
    미래를 더 걱정해야 하는 건가요 ㅠㅠ

  •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자꾸 생기는게 참 답답하네요~
    인격수양부터 다시해야할 듯...

  •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라는 말이 있지요.
    이 사람은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지게 된 경우인 것 같습니다.
    이번 사태로 많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책임 질 수 있는 말만 하려고요.
    아니면 그냥 입을 다물고 있던가...

  • 이런 발언이 너무도 아무렇지않게 입밖으로 나오고 있다는 자체가
    참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 역시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이 사회지도층에는
    속하지 않나 봅니다. ㅡㅡ;

    • 사회지도층의 자질이라고 하기엔 너무 천박하죠..사석도 아니라 공석에서 말이죠. 인격적으로 존경할만한 정치인이 많이 나왔으면좋겠네요

  • 강 머시기가 그런 소리 떠들던 자리가 어떤 이름을 내걸고 있었는지,
    명실상부하게 좀 적나라한 이름을 내건 모임이었음 좋겠단 생각하고요.

    못 생겨도 서비스만 좋으면 그만이라고 떠들던
    쥐닮은 자가 대통령을 해먹고 있는 나라이니,
    이런 꼬락서니는 상식이 되어버린 것일까요.

    젊음은 있되 꿈은 없는 세상,
    정규직 노동자는 있되 배려는 없는 세상,
    그런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요즘 보고 있는 책을 보면, 우리사회의 노동의 가치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것을 느낍니다. 생존본능을 위한 힘겨운 투쟁에서 벗어나질 못하죠, 나는 아니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것도 참 아이러니하죠.^^ 비프리박님을 국회로!


어느 곳에는 물난리가 나고 또 어느 곳에는 하루종일 햇빛이 따갑습니다.
그리 넓지 않은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날씨 차이가 많이 나는게 조금은 신기 합니다. 휴가철이 다가오는가 봅니다. 여기 저기서 휴가에 대한 이야기가 꽃을 피웁니다. 주머니는 얇아 졌어도 멋진 휴가에 대한 소망은 커져만 갑니다. 일에 시달리던 사람들에게는 달콤한 휴식을 주고, 매일 반복되는 긴휴가에 힘들어 하던 사람들에게는 내일을 꿈꾸는 보람있는 휴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1 보이는 것

동네 골목에 작은 슈퍼마켓이 있습니다.
이름은 슈퍼마켓 이지만 물건 고르기도 버거울 정도로 작고 협소합니다. 그곳에는 나이든 할머니늙은개가 있습니다. 가끔 물건을 사기 위해 문을 열고 들어 서면 늙은 개가 힐끗 한번 쳐다보고 꼬리르 흔듭니다. 그러면 의자에 앉아 있던 할머니가 고개를 내밀고 쳐다 봅니다. 매번 같은 풍경 입니다.

월드컵이 동네의 치킨 가게를 습격하던날 새벽에 편의점을 가기 위해서 밖을 나갔습니다. 가는 길에 작은 슈퍼마켓에 불이 켜져 있더군요. 새벽 두시가 넘은 시간입니다. 그래서 그곳에 들어갔습니다. 졸고 있던 늙은개가 고개를 내밀고 쳐다 보고 꼬리를 흔듭니다. 책상에 머리를 숙인 할머니는 그래도 고개를 들지 않습니다.

과자 몇개와 음료수를 고르고 계산대로 가자 늙은개가 갑자기 낑낑 거리기 시작합니다. 그제서야 할머니는 졸린 눈으로 쳐다봅니다. 밤에도 장사하냐고 묻는 말에 장사가 안되서 밤에 담배라도 팔아야 된다고 대답합니다. 낯선이가 가게 문을 나서자 늙은 개는 다시 고개를 떨굽니다. 슈퍼마켓을 밝히는 백열등의 불빛이 덥게 느껴집니다.


다음날 오후에도 슈퍼마켓의 풍경은 변하지 않습니다. 졸린눈의 늙은 개와 할머니의 모습이 유리문 너머로 얼핏 보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할인마트와 편의점이 참 많습니다. 몇발자국 걸어가면 편의점 간판이 보입니다. 할머니의 삶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 2 사라지는 것

대형 전자마트가 들어서자 옆 건물의 컴퓨터 가게가 점포세를 붙입니다.
재개발이 확정된 곳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부동산 소개 업소가 개업을 합니다.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용달 트럭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도로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 음식점과 점포들이 늘어 갑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건물은 스산한 풍경을 만듭니다.

할머니가 계시는 슈퍼마켓에서 1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대형 편의점이 오픈 준비를 합니다. 노란색 간판이 달리고 밝은 형광등이 설치가 되고 은행의 ATM기가 설치가 됩니다. 이 좁은 도로에 편의점과 슈퍼마켓이 몇개인지 모르겠습니다.

며칠이 지난후부터 할머니의 슈퍼마켓은 불이 꺼져 있습니다.
희미한 백열등으로 환하게 불을 밝히던 가게에는 초록색 셔터가 굳게 내려져 있습니다. 할머니의 모습도 늙은개의 모습도 더이상 볼수가 없습니다. 초라해 보이는 건물이 할머니의 얼굴에 그려있던 주름의 깊이만큼 스산하고 우울해 보입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많은 것들이 나타나고 사라지는것 같습니다. 비슷한 풍경인것 같지만 너무도 다른 풍경입니다. 누군가는 이러한 모습을 발전과 번영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아픈 모습이기도 합니다.

할머니가 지키고 있던 슈퍼마켓의 셔터앞에 점포세 라는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또 다른 누군가가 삶을 이어가기 위해 이곳에 희망을 심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또다른 좌절을 맛볼지도 모르죠. 하지만 더이상 할머니와 늙은개의 모습은 볼수 없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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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신기합니다. 저는 비를 싫어해서 좋긴한데 무더운 여름 날씨를 식혀주기에 장맛비 만큼 좋은 것도 없죠. ㅎㅎ

    대형마트가 슈퍼마켓 수준으로 동네 곳곳에 침투하고 있습니다.
    편의점은 또 얼마나 많나요.
    구멍가게가 점점 사라지고 있으니 어릴 적 추억도 함께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ㅜㅜ

    • 저는 비를 좋아합니다.ㅎㅎ 그래서 요즘 죽을 맛입니다. 햇빛이 너무 강렬하더군요^^ 동네 편의점도 그리 잘되진 않나 봅니다. 삶이 터전을 잃은 사람들이 갈곳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

  • 거대자본의 위력 앞에서 한없이 무력한 서민들입니다. -.-;;;
    경제권력에 대한 제어가 되지 못하는 정치권력.
    아니, 오히려 경제권력과 한통속인 정치권력.
    그들의 팀플에 의해 서민들의 생계 기반 붕괴는 가속화되네요.
    어쩌면 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거대자본에게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늙은 개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ㅜ.ㅜ

    • 늙은개의 신통한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주인의 일상에 따라서 밤을 지새우다 보니 개도 많이 늙어 보이더군요. 말씀 하신대로 어쩌면 우리의 모습이 주인과 함께 주름살만 깊어가는 늙은개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과거가 현재와 미래에 밀려 사라져버리는 느낌이랄까...
    지금쯤 할머니는 어디서 어떤모습으로 계실까요...
    씁쓸한 장면같습니다. ㅠㅠ

    • 할머니와 늙은개의 모습을 볼수 없어서 마음이 짠 해지더군요. 때로는 흑백 풍경속에서 세상의 흐름을 찾곤 합니다.^^

  • 동네 슈퍼들이 정말 슈퍼마켓에 사라지고
    헌책방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그렇게 어느덧 .. 주변에 스며드는 군요.

    • 알게 모르게 주변에서 사라지는 것들과 새롭게 나타나는것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바뀌는 풍경속에 사라지는 것들이 그리워 지는 날이죠^^

  • 이제는 삶에서 조차 흑백이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카메라만 없어지는 줄 알았는데...
    정말 사라지는 것만을 회상만 하는 미래가 될까요?
    많은 생각이 오갑니다.. 좋은 수필 고맙습니다.


    저희 빛창 블로그에서

    빛창 130만돌파기념 퀴즈 이벤트를 합니다.
    방문하셔서 퀴즈 이벤트 참여 부탁드립니다.

    http://www.saygj.com/notice/720

  • 새로 생겨나는 것들보다 어느새 사라져버리는 것들에 부척 익숙해진 요즘입니다
    저도 어느 순간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ㅎㅎㅎㅎ

    • 가끔 문득 생각나는 풍경들이 바로 이런 풍경이더군요. 나이를 먹어가는지 모르겠지만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기억이 또렷합니다.^^ 쥐도 모르게 민간인을 사찰하는 사건이 생겼죠. 설마 쥐도 몰랐을까 의심하고 있습니다만. ^^


더위에 지친 사람들의 인상이 저절로 찌푸려 집니다.
특히 한낮에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표정은 안쓰러울 정도로 일그러져 있습니다. 행상을 하는 아주머니의 얼굴에도, 폐지를 줍는 할아버지의 이마에도, 학원을 가는 아이들의 발걸음에도 짜증스러운 표정이 머물러 있습니다. 더운 여름이 되면 겨울을 그리워지고, 추운 겨울이 되면 여름이 그리워지는것 같습니다.

# 1

폭력과 폭행에 대한 사회적 불안이 커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미래를 꿈꾸어야 할 아이들이 성추행을 당하고 성폭행을 당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호신술을 가르치고 비명을 지르는 연습을 하기도 합니다. 낯선이가 전혀 반갑지 않고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기가 두려워 지는 세상입니다.

물리적인 폭력만 있는것이 아닙니다.
민간인을 사찰하고 권력이 국민을 협박하는 시대 입니다. 권력에 의해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박탈 당하는 이상한 세상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의문을 제기 하면 고소고발이 뒤따르고, 권력에 항변하는 연예인과 공인들이 하나둘씩 잊혀져 갑니다. 말하기가 두렵고 토론이 무의미해지는 세상입니다.

경제적 폭력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노동의 가치가 갈수록 떨어지고 가진자가 가지지 못한 자들에게 경제적 폭력을 휘두릅니다. 사회적 약자는 강자가 정해놓은 노동의 댓가만으로 힘들게 하루를 살아갑니다. 돈의 가치가 이미 인간의 가치를 넘어서서 가지지 못한 자는 서러움에 눈물을 흘려야 하는 세상입니다.



# 2

미래를 예측하던 한 미래학자는 산업의 발달과 인간의 가치에 대한 순방향과 역방향을 예측 했습니다. 이미 반세기 전에 엄숙한 경고를 했습니다. 자본의 생산성이 인간의 가치를 존중할때에는 생산과 소비가 적정 수준에 머물면서 올바른 사회로 발전한다고 합니다.

자본의 생산성이 인간의 가치를 무시할때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이 일어 나면서 부와 권력에 따른 계급 차이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쟁과 폭동, 사회적 불안과 범죄의 발생이 급증한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의 모습이 자본의 역방향으로 가곤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가진자의 횡포가 당연시 되고 사회저 폭력과 폭행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노동의 가치가 천대받는 세상이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잘 사는 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인간이 만드는 노동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발전하면서 미처 인정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권력의 폭력과 폭행이 되풀이 된다면 사회는 부정과 부패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인간이 가하는 폭력과 폭행이 더 심해진다며 우리 사회는 의심과 감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경제적 폭력이 당연시 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아무것도 보장할수 없는 어두운 터널이 될것입니다.

우리의 짧은 역사를 더듬어 봅니다. 그리고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정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살아왔던 기억과 두려움들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땀흘리며 돌아와 시원한 물에 샤워를 합니다. 온몸을 달구었던 열기가 한순간에 씼겨 내려갑니다. 찬물을 벌컥 벌컥 들이마셔 봅니다. 더위를 잠시 잊었다고 생각이 들 무렵, 코에서 콧물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재채기가 나기 시작하구요. 얼굴에 살짝 열이 나기 시작합니다. 개도 안걸린다는 여름감기 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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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력의 횡포가 날이갈수록 심해지니, 소시민들 어디 숨이나 제대로 쉬며 살수 있을까 싶어요~~
    천지개벽할 일들이 좀 생겨서 확~~ 바뀌어(정권) 져버렸으면 하네요. ㅎㅎ

    • 권력이 오만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느낍니다. 정말 선량하게 사는 사람들이 설 자리가 없더군요.^^ 진정 국민에 겸손한 사람들이 정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 요즘 날씨가 참 덥죠.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열받는 소식들을 접하면 더 더워지는 것 같습니다.
    샤워를 해도 그때 뿐... 선풍기나 에어컨을 마음껏 돌릴 만큼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시원한 수박화채 한그릇 먹고 싶네요.
    개도 안걸린다는 여름감기에 걸리셨다니 유감입니다.
    얼른 나으세요. 건강한 모습으로 야구장 가셔야죠.

    • 개보다 못한 놈이 된것이지요^^ 그래도 자고 일어나니 콧물은 더이상 나지 않네요. 시원한 화채 좋죠.^^ 생각만 해도 시원해 지네요. 요즘 날씨가 좀 수상합니다. 오늘은 살짝 비가 보이더군요.^^

  • 늘어나는 범죄들의 배후에 정부가 있다는 음모이론을 흘려 들었습니다
    그래그래, 하고 대충 넘어갔는데...자꾸만 생각이 납니다
    하지만 폭력도 여러 종류가 있지요
    요즘은 물리적 폭력보다도 더 무서운 폭력들을 자주 목격하는 것 같아 마음이 우울합니다

    • 그러게 말입니다. 폭력이 당연시 되는 사회인것 같습니다. 이젠 무덤덤해지기도 하네요. 물리적 폭력보다 더 무서운 폭력이 바로 이런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돈이 행복과 동일시되는 사회.
    경제가 모든 걸 우선하는 사회.
    참 거꾸로 가는 사회입니다.
    인간, 인간의 노동, 인간의 가치, 인간의 행복, ...
    그런 걸 생각하게 해준다는 이유로
    지금 사회를 만든 자들에게 조금은 감사를 해야하는 걸까요. ㅜ.ㅜ

    • 노동의 가치를 잃어 버린 사회의 미래가 불행하다는 것은 확실한 팩트지요. 그건 인간을 잃어버린 사회가 되니까요^^ 지금도 늦지는 않았죠. 부의 분배와 노동의 가치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봐야할것 같습니다.


더운 날씨에 지친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 집니다.
회색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 넥타이를 맨 사람들, 뾰족 구두를 신은 사람들..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쏟아 집니다. 하루를 마쳤다는 안도의 목소리와 노동을 마친 힘겨운 한숨소리가 섞여서 복잡해 집니다. 회색 거리에 사람들의 정겨운 땀냄새가 묻어나기 시작합니다.

양복을 입고 길을 걷는 젊은이의 걸음걸이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무엇을 깊이 생각하는지 알수 없지만 크게 낙담한듯 어깨가 축 쳐져서 걷습니다. 앞을 보고 걷는지 땅만 보고 걷는지 알수 없습니다. 젊은이와 함께 걷는 그림자조차 힘에 겨워 보입니다.

# 1

얼마전 예전에 함께 일하던 직장 동료를 만났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인데 참 성실한 분입니다. 직급은 낮아도 부지런히 뛰어 다니시는 그런 분이었습니다. 그 분은 참 사연이 많은 분입니다. 다니는 직장이 3년도 못가서 다 부도가 나버리고 말았죠. 그래서 본의 아니게 이직을 많이 한 분입니다.

가족을 두고 장기 출장도 마다하지 않았던 분입니다.
공부 잘 하는 아들을 너무도 사랑하는 분이었죠. 언젠가 한번은 이렇게 돌아다니며 생활하는 것이 힘들지 않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함께 하는 가족이 있기 때문에 힘들지만 견뎌야 한다는 것이 대답이었죠. 힘겨워 하거나 힘들어 하지 않고 당당한 분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그분이 저에게 던진 말은 일을 할만한 직장을 구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얼마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퇴직을 하고 석달째 쉬고 있다는 겁니다. 마흔 다섯을 넘긴 나이. 웬만한 일자리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낙담하고 돌아가는 그 분의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봤습니다. 예전에 그 당당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축 늘어진 어꺠에는 무거운 짐을 가득 메고 있었습니다. 뚜벅 뚜벅 걷던 발걸음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흰머리가 늘어가는 그분의 뒷모습을 오래오래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 2

세상살이가 참 쉽지 않습니다.
한번 뒤쳐진 사람은 재기하기 조차 어려운 잔인한 세상입니다. 능력이 있어도 인정받지 못하는 어긋난 세상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참 힘겨워 합니다.

한번 좌절을 겪은 사람은 갈수록 자신감을 잃어 갑니다
성공에 대한 열정 보다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져 갑니다. 어두운 도시에서 쉴곳을 찾지 못해 헤매이게 됩니다. 그러면서 점점더 자신감을 잃게 되지요. 어깨를 펴고 걷는 날보다 땅을 보며 걷는 날이 늘어납니다. 보여지는 것이 전부인 세상에서 보여주지 못하면 지는것이 되지요. 그렇게 패배를 거듭하다 보면 탈출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88만원 세대를 이야기하던 어느 작가는 우리에게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세상이 힘들게 다가오더라도 어깨만큼은 활짝 펴고 걷자는 것이죠. 아이러니 하게도 어깨를 활짝 펴고 걷는 것이 세상이 주는 우울함을 극복할수 있다고 합니다. 누구에게나 당당한 사람이 되자는 것입니다. 

머피의 법칙으로 유명한 심리학자는 어깨를 당당하게 펴고 긍정적인 생각만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긍정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죠. 우주의 법칙은 우리가 생각하는대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면서 뛰는 생각만 하는지도 모릅니다. 분에 넘치는 욕심과 타인에 대한 부러움이 우리를 무작정 뛰게 하는지도 모릅니다. 충분히 걷는 연습을 한후에 뛰어도 늦지 않습니다.



풀린 다리로 힘들게 걷던 젊은이가 몸을 추스립니다. 무슨 생각을 했느니 안경을 똑바로 쓰고 가방을 다시 둘러 맵니다. 굳게 다문 입술을 보니 아까와는 많이 다른 무언가가 느껴집니다. 젊은이의 어깨가 펴지자 함께 걷던 그림자도 당당해 집니다.


실패와 두려움 때문에 어깨를 펴고 걷는걷이 쉽지 않습니다. 누군가 나를 이렇게 보지 않을까, 누군가에게 나의 열등감을 들키진 않을까 생각하면서 위축되기 쉽죠. 그럴수록 어깨를 당당하게 펴고 걷는 연습을 해야 할것 같습니다. 그것만이 해결책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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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2

  • 생각만으로 세상을 바꾸고 삶을 바꾸고 ... 할 수는 없겠지만
    세상을 바꾸고 삶을 바꾸는 일도 알고 보면 생각, 마음가짐에서 출발하지요.

    웃으면 세상이 함께 웃고, 울면 너 혼자 울거다, 라는 말도 떠오르네요.
    긍정의 힘을 새삼 떠올리게 됩니다. 역시 울림 있는 글은 강렬하단!

    • 세상살이가 마음먹은대로되진 않지만 마음 먹은대로 바라볼수는 있겠죠.^^ 긍정의 힘이 가장 큰 힘이라고 믿습니다. 요즘 어깨가 축 쳐지신 분들이 많더군요. 고되고 힘든 시간이지만 당당해 지는 내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나 자신을 사랑할줄도 알아야, 세상에 더 당당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
    자아존중~^^ 문득 이말이 떠올랐습니다.

    • 그렇죠. 자기애가 없으면 타인에 대한 사랑도 없다고 하죠.^^ 자신에 대한 사랑이 자신의 어깨를 당당하게 펼수 있따고 봅니다.^^

  • 능력보다 샤바샤바가 더 중요한 세상인가요.
    암튼 저도 어깨를 활짝 펴고 걷는 연습을 좀 해야겠습니다.
    땅을 보고 걷던 시선도 위로 좀 올리고 말이죠.
    아무리 바라고 바라도 세상은 잘 변하지 않더라고요.
    제가 변하는 것이 곧 세상이 변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니폼을 좋아하는 개츠비님의 취향도 좀 바꿔 보세요.

    • 땅을 보고 걸어도 500원 줍기 힘든세상이죠^^ 그럴바엔 차라리 하늘을 보면서 걸어야 할것 같네요. 요즘 시선을 서로 마주보는 경우가 거의 없죠. 당당한 사람이라면 남을 의식하진 않을것 같습니다.^^ 저는 유니폼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다만 1,500장이라는 말에 Reignman님의 취향을 짐작했을 뿐입니다.ㅎㅎ

  • Favicon of http://slimer.tistory.com BlogIcon Slimer 2010.07.07 16:45

    서른도 안된 나이에 회사에서 한 번 당해보니 참 어깨가 많이 움츠러 들었습니다. 다행이 어린 나이에 겪어서 금방 극복을 하고 지금은 오히려 어깨가 뒤로 졋혀지는 기묘한 일이 발생했지만요..

    사람들은 5년 10년 후를 내다보라는데, 한치 앞을 보기가 힘든게 요즘입니다.

    • 네. 이른 나이에 경험을 했다면 앞으로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좋은 본보기가 될것 같습니다. 어깨가 뒤로 너무 젖혀지시면 어깨죽지 아래가 막간지러워집니다. 좀있으면 날개가 생기죠. 그러다가 훨훨 날아 다닐수도 있습니다. 다만 추락하면 힘들죠^^

  • 2010.07.09 17:07

    비밀댓글입니다

    • 그래서 저는 아직은 홀가분한가 봅니다.^^ 세상이 힘들지라도 어깨만큼은 펴고 살아야할것 같습니다. 한번 사는 세상인데요. 좋은것만 생각해야 할것 같습니다.^^

  • 분명히 읽은 글이고, 분명히 답글도 적은 것 같은데,
    왜 내 답글은 없을까, 라며
    답글란을 유심히 보니 일빠 답글로 적혀있군요. 그럼 그렇지! ^^


길가의 건물에서 아주머니 한분이 황급히 뛰어나오더니 엉엉 울기 시작합니다.
얼마나 서럽게 울던지 사람들이 길을 멈추고 아주머니를 쳐다 봅니다. 고개를 숙이고 울던 아주머니가 일어나더기 하염없이 길을 걷습니다. 눈물은 멈추지 않고 흘러내립니다. 다리가 풀린 걸음걸이가 슬프게 느껴집니다. 고개를 들어 아주머니가 나온 건물을 쳐다 봅니다. 병원 응급실 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자살 소식이 들려옵니다.
유명한 배우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저 이미지로만 짐작했던 배우의 숨겨진 이야기가 흘러 나옵니다. 힘들어 했던 번뇌와 고민들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무수한 자살을 생각한다면 우리 사회는 심각하게 슬픈 사회인것 같습니다. 스스로의 목숨을 끊을 정도로 외롭고 힘든 사회인것 같습니다.



어느 심리학자는 우리 사회의 자살을 '외로운 시대'가 만들어낸 아픔 이라고 말합니다.
이전 세대에게 충분한 교훈을 얻고, 같은 세대와 이야기를 나누며, 다음 세대의 희망을 말해주던 사회가 아니라는 겁니다. 삶의 지혜보다는 머리에 든 지식이 대우를 받고, 사회의 잣대를 통해서 스스로의 점수가 매겨지는 냉혹한 사회라는 것이죠.

나이도 상관이 없고, 그 사람의 의견도 상관이 없습니다. 그저 일률적인 점수에 의해서 좋은 아빠, 좋은 남편, 좋은 남자, 좋은 여자가 나뉜다는 것이죠. 그래서 자신의 상대적 열등감에 집중하다 보면 세상이 한없이 외로워집니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남과 비교해서 얻는 가치에 집중을 하게 됩니다.
절대적인 가치는 고전적인 유치한 사상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사회는 비교우위에서 얻는 즐거움을 향유할것을 요구한다고 합니다.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는 것이죠. 이러한 사회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대단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들이 보기엔 부러울게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스스로의 세상에서는 치열한 경쟁과 긴장감에 살아야 합니다. 자신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숨을 죽이게 되고 괴로워 하게 되는 것이죠. 나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면서 느끼는 괴로움은 치명적인 것이 됩니다. 결국 '슬픈 안녕'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인간의 가치가 상대적인 점수로 매겨진다면 정말 잔인한 사회 입니다. 나의 가치와 상대의 가치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회가 되어야 할것 같습니다. 우리는 인간으로서 삶을 이해하고 즐길 충분한 권리와 자격을 갖고 있습니다.


아주머니가 뛰쳐나간 건물에서 중년의 아저씨가 나옵니다.
휴대폰을 들고 통화를 하는 아저씨의 얼굴에도 슬픈 눈물이 가득합니다. 떨리는 목소리라 자식의 자살 소식을 지인에게 전하고 있었습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이 복잡한 거리를 텅비게 만듭니다. '슬픈 안녕'이 당연시 되는 거리가 참 슬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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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8

  • 6월의 마지막 날에 들여온 비보에 가슴이 시려옵니다.
    7월의 시작, 이 달엔 좋은 소식만 들려 오기를.... ^^;

  • 정말..이런 소식은 제발 좀 없어졌으면 좋겠네요.
    소식만으로도 모두를 우울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 씁쓸한 뉴스였어요...
    삶의 무게를 혼자서 감당하기 무척이나 힘들었던가 봅니다.

    • 삶의 무게가 무거워 지는 세상이 되어버렸네요. 어쩌면 우리가 너무도 나약해 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는 좋은 소식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저도 이런 소식은 안들었으면 좋겠습니다.

  • 좋아하는 배우도 아니었고, 관심갖고 지켜보던 배우도 아니었지만
    참 안타깝고 슬프고 우울하고 그렇습니다.
    너무 뜬금 없는 소식이라 아직도 잘 믿기질 않습니다.
    이제 더 이상 연예인의 자살 소식은 듣고 싶지 않네요. ㅜㅜ

    • 그러네요. '작전' 이라는 영화를 얼마전에 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참 잘생긴 배우였는데 말이죠. 앞으로는 좋은 소식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2010.07.03 00:43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limer.tistory.com/ BlogIcon Slimer 2010.07.04 17:24

    사람과 사람의 사이에서 정작 '사람'은 없고 그 사람의 외면만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이 요즘 세상입니다.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요...

    •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는 무언가가 그리운 세상이 되어 버렸죠. 나이가 들수록 욕심만 늘어가는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주변을 둘러보게 되네요^^

  • 무언가가 그리운 세상이 되어 버렸죠. 나이가 들수록

  • 곳곳에서 자살 소식이 들려 옵니다.
    아직 제 주변 아는 사람 혹은 친척들한테서는
    들려오지 않아 다행이라고 하기에는
    사회적으로 자살이 너무 많습니다.
    어쩌면 사회적으로-경제적으로-정치적으로(!)
    대한민국 사회는 너무 살 수 없는 사회가 되어버린 것이 아닐까요.
    물론, 그럼에도, 열심히 살아야한다(!)라고 말해야하지만요.
    상대적 비교 가치에 눈을 고정하지 말고
    나만의 행복과 즐거움을 추구할 수 있는 일에 관심을 좀 가져야 하는데,
    이럴려면 사회가 근본적으로 뒤집혀야 하는 것이겠죠? ㅠ.ㅠ

    • 자살에 대한 소식이 참 많죠. 연예인들의 자살이 부각이 되어서 그렇지 이름없는 자들의 자살은 너무도 많습니다. 마음 둘곳 없는 세상에서 살아야할 이유를 못찾는것 같습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갇힌 사회인것 같네요.^^


오늘 충격적인 뉴스를 봤습니다.
고양이를 학대하고 창문 너머로 던진 사건이었죠. 술에 취했건 이성을 잃었건 간에 아무런 죄가 없는 말 못하는 동물을 학대했다는 것 자체가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언젠가 차에 치여 죽어가는 고양이의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머리가 깨어지는 고통 속에서 슬픈 표정 하나 짓지 못하고 힘든 울음 소리를 내던 모습을 말이죠. 울음소리가 서서히 사라지면서 끝까지 눈을 감지 못하고 죽어가는 고양이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사람의 인생이 중요한 것처럼 모든 살아있는 동물들의 목숨도 중요한 것인데 말입니다.

# 고양이를 부탁해

꽤 오래전에 보았던 "고양이를 부탁해" 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요원배두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영화죠. 거기에는 버림받은 길고양이가 나옵니다.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가던 여자가 그 고양이를 친구의 생일 선물로 주게 됩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키울수 없는 처지가 되자 다시 여자에게 돌아오죠. 하지만 여자의 집이 무너져 버리고 여자는 고양이와 함께 이리저리 떠도는 신세가 됩니다.


IMF로 힘들어 했던 청춘들의 이야기 입니다.
꿈이 있고 희망이 있지만 현실은 어둡기만 합니다. 그 어둡고 힘든 현실에 버려진 길고양이가 등장합니다. 이리저리 현실에 치여 몸둘곳이 없는 젊은 청춘들의 모습이 길고양이의 모습과 너무도 닮아 있습니다. 이러한 길고양이는 누군가의 손에 길러지기도 하고, 이리저리 먹이를 찾아 쓰레기통을 뒤지기도 하고, 사람들의 완력에 죽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과 너무도 닮아 있죠.

세상은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맞는것 같습니다. 무언가에 굴복하기도 하고, 무언가에 힘들어하기도 하며, 또 다른 무언가에 미쳐 청춘을 쏟아내기도 하지요. 결국 그러한 삶의 시간을 통해서 좀 더 강해지고 또렷한 스스로를 만든는것 같습니다.

불현듯 고양이에 대한 끔찍한 사건을 보면서 이 영화가 생각났습니다.
어쩌면 고양이가 사는 모습이나 우리가 사는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비록 애완동물이지만 고양이에게도 선택되어진 시간이니까요. 동물을 학대하고도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세상이라면 인간에게도 마찬가지 입니다. 늘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모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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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2

  • 길고양이의 삶과 우리의 삶이 근원적으로 다르지 않다,
    라고 말할 수 있겠군요.
    학대 당하는 고양이와 유린 당하는 우리,
    역시 다르지 않겠군요.
    고양이 학대녀는 그러면 어떤 자와 다르지 않다,
    라고 말 할 수도 있겠습니다.

    • 영화가 보여주는 것도 그러한 내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옳고 그름에 대한 가치 보다는, 보다 더 본질적인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고양이 사건은 참 끔찍합니다.

  • 하 소란스러 영상을 찾아봤습니다. 음..

    이참에 저도 양심고백합니다.
    예전에 키우던 복실이와 누렁이(개)를 저도 괴롭혔습니다.
    반성합니다. 목덜미를 물었거든요. 얼룩이(야옹이)도 물었습니다.
    얼룩이는 결국 집을 나가 도시의 낭만 고양이가 되더군요.
    어른들은 발정나서 나갔다고 하지만
    실은 제가 녀석을 자주 물어서 녀석이 가출한 겁니다.
    이를 어쩌면 좋나요. 대봉이 녀석을 볼 때마다 목덜미를 깨물고 싶어 환장할 지경입니다. 저 정신과 치료 받아야 할까요? 아흐흑흑..
    설마 대봉이가 배밀이하며 가출하진 않겠죠? -.,-;;

    • 음...저는 고양이를 키운적은 없지만 작은 강아지를 몇마리 키운적이 있었죠. 어릴때부터 집에서 키우던 것들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둘씩 죽어갈때 마음이 참 아프더군요. 마지막 호흡을 하면서 주인을 바라보던 강아지의 눈빛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대봉이야 가출을 할리가 있나요. 발가락이 닮은 아버지를 두고 말이죠.^^

  • 휴~ 이번 사건은 뭐라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한숨만 나오는...

    • 막장이라는게 유행이라고 하던데 이런게 바로 막장이 아닌가 싶네요. 난장 같은 세상에서 추악한 것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 저도 소식은 들었는데..참 끔찍합니다.
    사람이건 동물이건 약자를 학대하는 건 죄악이긴 마찬가지죠.
    참 씁쓸하네요..

    • 그렇죠. 약자를 학대하는 것이 인정되는 사회는 아닌것 같습니다. 민주주의의 가치는 보편적인 평등을 요구하는 것이겠죠. 우리 사회도 그래야 되겠습니다.

  • 고양이학대라는 검색어를 본 것 같은데 그런 사건이 있었군요.
    얼마전에는 햄스터를 믹서기에 넣고 스위치를 누른 사건이 있었죠.
    귀여운 햄스터를.... 그런데 쥐는 믹서기에 넣고 갈아도 될까요?

    • 동물들을 학대하는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하죠. 끔찍한 사건이 참 많은것 같네요. 쥐를 믹서기에 갈면 안되죠^^ 쥐는 거세한 후 넓은 광야에 풀어주는게 좋을것 같네요.^^

  •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길거리의 고양이들 싹 모아서 묻어버리고 싶다고
    그게 고양이들 위해서도 나은게 아니냐고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꼭 굳이 그렇게 따져야한다면
    우리가 고양이가 원래부터 살던 동네를 빼았고 환경을 바꾸어 놓았으니
    우리가 싹 묻혀버리는게 순서에 맞는 거라고요

    늘 빼앗은 자들이 더 성내기 마련인가 봅니다

    • 일본 소설을 보면 고양이가 참 자주 등장하는데 말이죠. 제가 좋아하는 하루키의 소설에도 많이 등장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지가 별로 좋지는 않은것 같아요. 그래요. 우리가 빼앗은 동물들의 세상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해 보게 되는군요. 쥐의 박멸을 위해서도 고양이가 필요하긴 합니다. ^^


뜨거운 날씨 때문에 길을 걷는게 버거워 집니다.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팽창하고 있는 허벅지 때문에 바지가 갈수록 작아집니다.
물론 운동으로 허벅지가 팽창한것은 아닙니다. 그저 앉아서 일하는 것이 습관이 되니까 그런것 같습니다. 허벅지만 팽창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랫배와 윗배가 서로 경쟁을 하며 작은 언덕을 만들어 냅니다. 인체의 아름다움은 유유히 흐르는 곡선에 있다고 하지만 모든 곡선이 아름다운건아닌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고민을 하며 오늘도 길을 걷습니다.

# 1

한 아이가 공원 벤취에 앉아서 책을 봅니다.
학교를 마치고 왔는지 옆에는 책가방과 자전거가 놓여 있습니다. 독거인이 옆을 지나가도 알아채지 못할만큼 책에 열중합니다. 책 제목을 보니 세르반데스의 '돈키호테' 입니다. 인간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하게끔 만드는 소설 입니다.


돈키호테 산초가 공허한 진실을 위하여 싸우고 있는 장면을 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책 읽는 아이의 눈에는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 2

한때는 돈키호테와 같은 꿈꾸는 인간을 동경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뚱뚱한 친구를 '산초'라 부르고 마른 아이를 '로시난떼'라 부르며 학교 뒷산을 거침없이 올라가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의감에 넘치던 돈키호테가 되고 싶었나 봅니다.

생각해 보면 나이가 들면서 기억속의 '돈키호테'는 점점 사라져 갔습니다.
이상을 향해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무모하지만 가장 순수한 인간의 모습이었던 '돈키호테'가 사라져 버린것이죠. 세상은, 꿈꾸는 돈키호테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문득 문득 '돈키호테'를 그리워 하기도 합니다.
힘든 현실의 벽에 스스로가 무너질때, 포악한 인간들의 잔인한 배신에 치를 떨때, 노력해도 되지 않는 삶의 무게에 지켜 쓰러질때 마다 '돈키호테'의 꿈을 꾸곤 합니다. 그럴때마다 항상 다시 일어서서 적을 향해 돌진하는 용기를 얻곤 하죠.





세르반데스의 소설 돈키호테가 일깨워 주는 것은 모순된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책읽는 아이를 멍하니 바라보며 생각해 봅니다.
소설속에 나오는 돈키호테가 꿈꾸었던 것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이룰수 없는 꿈을 꾸는것,이룰수 없는 사랑을 하는것, 이길수 없는 적과 싸우는 것, 견딜수 없는 고통을 견디는것. 이것이야 말로 돈키호테가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면서 오늘을 이겨내는 용기와 내일을 꿈꾸는 다짐을 만드는 것이겠죠.

책을 읽던 아이가 일어나 책을 가방에 넣습니다.
그리고는 옆에 있던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떠납니다. 돈키호테의 모습을 보면서 험난한 세상을 이겨내는 용기와 지혜를 얻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지 아이가 패달을 밟는 모습이 힘차 보입니다. 로시난테를 타고 보이지 않는 적을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의 모습처럼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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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4

  • 돈키호테란 이름은 정말 익숙한데
    가만 보면 돈키호테가 뭐하는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칼들고 말을 탄 기사라는 이미지 정도...
    여튼 고민만 하지 마시고 운동도 좀 같이 하세요. ㅎㅎ
    운동을 하면서 고민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 위장운동과 숨쉬기 운동은 거르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원심력을 잃어 버린 삶의 모습이 아마도 이런게 아닐까 반성하고 있네요. 돈키호테에 대해서 요즘 많은 애착을 가지네요. 소설속에 그는 언제나 무모했기 때문에 좋아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 얼마전 잃어버린 아내의 자전거의 애칭이 로시난테였었죠. 망토 종류의 외투를 입으면 산초라고 놀리기도 했었는데..^^..
    언덕을 좀 깍자면..역시 육체 노동이 제격입니다.
    전 다시 산을 다녀볼 생각입니다.

    • 봉긋한 언덕을 보면서 참 아름답구나..라는 생각이 들때쯤이면 이미 생의마지막 단계에 머물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자전거 이름이 로시난테 였다니.ㅎㅎ 좋군요. 왜 집을 나갔을까요.^^

  • 2010.06.23 22:42

    비밀댓글입니다

    • 얼떨결에 잠에 취해서 정신 없이 수면을 했네요.^^얼마 만에 기절하듯이 자봤는지 기억도 나질 않아요. 역시 적절한 수면이 사람의 머리를 맑게 만드는군요. 덕분에 이렇게 늦은밤에 깨어있긴 하지만 뭔가 선물을 받은 느낌이에요^^

  • 글 잘읽고 갑니다.
    철학적인 면 이있으신거 같아요 예술가 처럼^^

  • 어딜 그렇게 매일 돌아다니시나요.
    봄을 주관하는 슈퍼집 아저씨에,
    과일 행상 하시는 성경 읽는 아저씨에,
    이제는 돈키호테를 읽는 소년이군요.

    병든 수캐마냥 헐떡거리며 다니시는 독거인? ㅎㅎㅎ

    (저, 돈키호테 못 읽었는데, 요거 재밌는 소설 맞겠지요?)

    • 길을 걷다 보면 그런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뭐 소소한 일상에 특별한 일이 있겠습니까. 누구 처럼 떡과 라면으로 만든 볶음을 먹거나, 오징어를 질겅질겅 씹는 맛이 있는것도 아니고요.ㅎㅎ 돈키호테...어린왕자처럼 시간에 기대어 읽으면 좋을것 같아요.^^

    • 법정 스님께서 극찬하신, 어린왕자와 비견될 만한 소설이라면 내공이 장난 아니겠습니다? 오호호~

    • 네 꼭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 인간이기에 이룰 수 없(다고 생각되)는 것을 꿈꾸고
    그것을 꿈꾸지 않는다면 인간이 될 수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인류는 그런 꿈을 꿈으로써 지금까지 존재하고 발전해왔건만
    언젠가부터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는 자를 바보라 부릅니다.
    어쩌면 그런 이상 우리는 바보를 자처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보, 라고 하니까 그 떠나가신 분이 떠오릅니다. -.-;

    • 요즘 우리들은 더 가지기 위한 꿈과 희망을 꿈꾸죠. 무언가를 더 소유하고자 하는 꿈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돈키호테의 모습이 더 와닿는게 아닐까 싶네요. 더 가진다는 것이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는것. 그것을 깨달았다는 것만 해도 세르반데스의 돈키호테는 대단한 인물이 틀림없네요^^


저녁 무렵이 되면 사거리 큰 길가에는 과일 파는 트럭 두 대가 어김없이 서 있다.
모퉁이를 기준으로 양쪽으로 나뉘어 서 있는데 영업에 부담을 느끼는지 서로의 시선을 아슬아슬하게 피해 있다. 이쪽에서 걸어 오면 과일 파는 트럭이 하나만 보이고 저쪽에서 걸어와도 마찬가지다. 불법 노점이 분명한 것이지만 휴일을 빼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보는 풍경이라서 꽤 익숙하다.

한쪽 트럭에는 덥수룩한 수염을 가진 아저씨가 장사를 하고, 또 다른 트럭에서는 등산복을 입은 아주머니가 장사를 한다. 투박한 아저씨의 영업 방법은 간단하다. 가격을 물어보고 사는 손님에게 아무말 없이 덤을 몇개 더 얹어 준다. 더 준다는 말도 없이 습관적으로 몇개를 더 넣는다.

등산복 아주머니의 영업방법은 조금 다르다.
지하철 출구로 나오는 손님에게 과일을 권한다. 그러다가 한 봉지를 사려는 손님이 있으면 두봉지에 얼마라며 좀 더 싼 가격을 내놓는다. 그래서 결국 두개를 판다. 아저씨의 트럭에는 아주머니의 손님이 많고, 아주머니의 트럭에는 아저씨 손님이 많다. 

서로 다른 풍경이긴 하지만 비슷한 풍경도 있다.
손님이 뜸해지는 밤이 오면 트럭 의자에 앉아 책을 보는 모습이다. 희미한 불빛에 의지해 책을 보는 모습은 똑같다. 아저씨는 자그마한 성경책을 꺼내서 읽고, 아주머니는 커다란 소설책을 꺼내어 본다. 책을 보다가 손님이 오면 반갑게 나가 과일을 팔곤 한다.



비가 올듯 말듯 흐린 어느 저녁날 아저씨의 트럭 앞을 지나고 있었다.
스산한 바람 때문인지 길을 걷는 손님도 뜸해지고 있었고, 아저씨는 어김없이 트럭의 조수석에 앉아 성경책을 보고 있었다. 성경책을 보는 아저씨의 모습은 정말 진지했다. 고단한 일상에서 힘을 얻기 위해서 읽는 것인지, 다음 세상의 희망을 꿈꾸며 읽는 것인지는 알수 없다. 무표정한 표정이었지만 눈가에 서려 있는 총기를 느낄수 있었다.

서점에 들러 책을 몇권 샀다. 
서점의 가판대에는 돈과 재테크에 관한 책들이 즐비했고, 남자와 여자의 오감을 자극하는 잡지들이 많았다. 곱상한 아주머니가 부동산 투자에 관한 책을 골라서 계산을 한다. 말끔한 청년이 경제잡지와 만화책을 골라서 계산을 한다. 책들은 화려한 문구와 어휘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책을 사고 나가는 사람들은 어쩌면 돈을 많이 벌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품고 있는지도 모른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아저씨의 트럭앞을 지나간다.
성경책을 읽던 아저씨는 누군가와 함께 비가 흐르지 않는 상점 처마밑에서 담배를 태우고 있다. 트럭을 바라보는 아저씨의 담배 연기가 독하고 심란스럽다. 옆을 지나가는데 아저씨가 내뱉는 말소리가 들린다. 

"우리같은 트럭커가 갈곳이 뻔한데..."

트럭커가 무얼까 잠시 생각해 본다. 트럭과 리어커의 합성어일까..아니면 트럭으로 노점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일까. 생각을 해봐도 답을 찾을순 없다. 아저씨의 트럭으로 다시 돌아가 참외를 골라 본다. 담배를 태우던 아저씨가 재빨리 뛰어와서 옆에 선다.

까만색 양복에 노란색 참외봉지를 양쪽에 들고 터벅터벅 걷는다. 아저씨가 덤으로 몇개를 더 주는 바람에 제법 무겁다.

책 읽는 트럭커의 모습을 마음속에 그려넣어 본다.
누군가는 정신적인 만족감을 얻으려 책을 읽고, 누군가는 미래의 희망을 꿈꾸며 책을 읽는다. 또 누군가는 현실의 고달픔을 이겨내기 위해서 책을 읽고, 또 누군가는 갈 곳없는 세상에 홀로 남아 책을 읽는다. 어떤 이유에서 책을 읽더라도 우리 역시 갈 곳은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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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4

  • 2010.06.12 00:38

    비밀댓글입니다

  • 2010.06.12 00:47

    비밀댓글입니다

    • 영화 '시'는 꼭 한번 봐야겠군요.ㅎㅎ 오랜만에 내리는 비가 참 좋네요. 비가 오고 월드컵이 열리니 윗층에서는 실내축구를 하나봅니다. 드리볼 하는 소리가 쿵쿵 하고 들리네요.^^

  • 늦잠을 자고, 그리스전을 할 때까지 집에서 밍기적 댈 까 하다가... 오늘 해야겠다고 미뤄둔 일이 있어, 우산을 쓰고 저벅저벅 도서관에 왔습니다.
    오는 내내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었지만, 일단 일을 시작하면 모두 잊고 집중할 수 있을 거라, 그렇게 제 몸을 믿었는데... 이 몸둥아리가 저의 믿음과 다릅니다.
    오늘이 아니면 내일 하면 되지, 어쨌거나 저쨌거나 내일까지만 끝내면 되니까.. 그런 생각과, 그래도 오늘 어느 정도 마무리를 해놔야 한다는 생각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더랬습니다.
    혹시 일을 빨리 끝낼까 싶어, 가방에 책 한권을 넣어 왔는데, 아마도 이 책이 발단이 된 것 같습니다. 읽고 싶은 책을 가방에 넣어 두고, 다른 것을 하려니까 몸이 반항을 하는 듯 합니다. 아무래도 몸이 원하는데로 해야 겠습니다.
    저 아저씨나, 저 아줌마. 장사가 잘 되면 좋겠네요.^^

    • 책에 빠지면 다른게 손에 잘 안잡히죠^^ 저도 그런 경우가 참 많았었습니다. 트럭커가 책을 보는 모습은 저에게 작은 감동이었네요. 어쩌면 아저씨의 손에 든 작은 성경책이 아저씨의 삶을 지탱하고 있지는 않을까 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좀 있으면 축구를 하는군요. 그리스..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 오늘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 채식하는 영혼을 꿈꾸는 트럭커의 주종목은 역시 과일이군요. 과일은 채식인가요? 으으흐흐흐~

    • 과일을 많이 먹긴 먹어야 하는데, 사실 잘 먹진 못합니다.^^ 어디엔가 자리잡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이 트럭커가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 K. 2010.06.12 14:46

    늘어만 가는 책들을 주체할 수 없어서 주문한 책장이 도착했네요.
    이사짐으로 들어 온 박스 속의 책들을 정리하면서 듣는 빗줄기 소리가 유난히 더 시원스레 들립니다.
    사실, 이 박스들을 쳐다 볼 때마다 갖고 들어 온 걸 후회하곤 했거든요.ㅎㅎ
    책욕심에 오늘도 중노동중입니다.^^

    • 책장 정리할때는 흐뭇하죠.^^ 더군다나 빗줄기가 졸졸 흐르는 날이면 더 좋은것 같습니다. 깜끔하게 정리하고 나면 머릿속이 정리된 느낌이 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 독거인들이 잘 먹지 못하는 음식이 과일이죠.
    특히 수박의 경우 집에서 먹는 일이 거의 없자나요. ㅎㅎ
    그래도 과일 잘 챙겨서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잘 익은 과일을 보는 것처럼 책이 익어 가는 풍경 역시 왠지 흐뭇해지는군요.
    트럭 몰고 다니며 장사하는 분들 보통은 라디오를 듣더라고요. ㅎㅎ
    아무튼 즐거운 주말도 지나갔습니다.
    새로운 주말까지 활기찬 하루하루 보내세요.
    주중에 아르헨티나전도 재미있게 즐기시고요. ^^

    • 역시..같은 독거인이라 수박을 먹지 못하는 심정을 이해하시는군요.ㅎㅎ 책이 익는 풍경이 무언가 묘한 느낌이 드네요. 우리가 갈곳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하네스 버그로 출발하셨겠군요. 아무튼 화이팅 입니다.^^

  • 아저씨 트럭에서 과일을 사셨군요.
    역시 두 봉지 주는 아주머니 트럭에선 살 수가 음따는.
    혼자 다 먹어치워야 하는 '독거 청년'이라 하실 듯.

    트럭커라고 하면 그냥 트럭 모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리어카와의 결합일 수도 있겠단 슬픈 생각이 드네요.
    트럭으로 바뀌었을 뿐 예전 리어카로 장사하시는 분들과 다르지 않은. -_-;

    책을 읽는 건 왜일까 라는 물음을 갖게 되네요.
    성경 읽는 트럭 아저씨, 소설 읽는 트럭 아주머니가 더 와닿네요.
    책의 주제 마저 돈에 매몰되어 가는 출판 풍토나
    책의 선정 마저 돈에 함락되는 독자 풍토를 봐도 그렇습니다.

    어쨌든, 힘찬 한주 시작!

    • 예전에 아주머니가 딸기 두봉지를 아주 싸게 주셨는데..2/3이 썩어 가더군요.. 그 뒤로는 잘 가질 않습니다.^^ 저도 책을 왜 읽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취미일수도 있고, 절박한 심경에서볼수도 있고,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 볼수도 있고 말이죠. 가끔은 지적인 배고픔을 책속에서 찾는것도 좋지만, 세상속에서 배고픈 정을 채우는것도 좋은것 같네요.ㅋ^^

  • 하루 종일 책을 읽을 수 있는 직업이 있나 잠시 생각해 봅니다
    언듯 그럴 듯해 보이는 그런 직업이 실상 제가 원하는 것인지는 또 자신있게 말하기 어렵네요
    하루 종일 그녀를 바라볼 수 있는 직업이 없나 고민하던 옛 유행가도 생각이 나지만
    무엇을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하는 질문이 결국 궁극적인 질문이겠죠

    • 소설에 빠져있을때 그런 생각 참 많이 했어요. 하루종일 책만 보면 얼마나 좋을까..하루종일 그녀를 바라 보는 직업은 스토커나 파라라치 정도가 있겠군요. 모두가 적성에 맞는 직업은 아니군요.ㅎㅎ 삶에 대한 질문은 결국 돌고 돌아 원론적인 것에 도달하는것 같습니다. 10대의 삶, 20대의 삶, 30대의 삶...

  •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군요. 저는 초등 4학년 이후로 코 박고 읽은 책이 없어서리...
    저 같이 게으른 부류들은 이런 세상을 꿈꿉니다.
    '책이 익'으면 종이 위 노릇노릇해진 글자들이 종이에서 하나씩 떨어져나오고 그걸 숟가락으로 떠먹을 때마다 책에 대한 정보가 자동으로 뇌에 저장되는.. 딸기맛 책이 나오는 세상.

    • 코를 박고 책을 읽기엔 코가 너무 크지 않을까 싶네요. 책이 익는 풍경을 바라보며 집안 요리사의 관점에서 바라보시는 보면 역시 무언가 다른 포스가 느껴지는군요. 그렇다면 깡마른 사람과 비만인 사람을 구별하는 것이 아주 쉬울수도 있겠네요.^^

  • 2010.06.15 00:05

    비밀댓글입니다

  • 아버지가 한때 전국을 다니며 트럭에 과일을 싣고 팔러 다니셨죠.
    몇번 따라 나선 적이 있었는데..역시 쉽지 않더군요.
    조금은 약아야 장사도 하는데..아버진...늘..어색해하셨다는..^^.

    • 성격이 맞는 분들이 있는것 같아요. 결코 쉬운일은 아니더군요.^^ 트럭에서 바라보는 비오는 풍경이 그려지네요.^^

  • 2010.06.18 00:33

    비밀댓글입니다


# 1

늦은 밤에 타박타박 길을 걷다가 낡은 트럭앞에 멈추어 선다.
발전기 소리가 요란한 트럭 앞에는 초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아이와 수염을 깍지 않은 아버지가 무언가를 맛나게 먹고 있다. 이제는 제철이 지나서 더워 보이는 떡볶이와 순대. 늦은 저녁인지, 자기전에 꺼진 배가 아쉬워 먹는 야식인지 알수는 없지만 불빛을 보고 날아드는 하루살이에도 아랑곳 없이 맛나게 먹는다. 자세히 보니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왼손잡이다. 그러고 보니 음식을 먹는 옆모습이 비슷하다.

혈육이라는 것은 참 묘하다.
다른듯 하면서도 함께 보면 비슷 하다. 그리고 아버지의 버릇은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해 진다. 아버지의 왼손은 아이가 물려받았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아버지의 덥수룩한 털도 물려 받게 될 것이다.



# 2

살다 보면 거울속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랄때가 있다.
나이를 조금씩 먹어 갈수록 그럴때가 많아 진다. 어린 눈으로 무심코 바라보던 아버지의 모습이 잔상을 만들고 무의식적으로 그 잔상을 따라하는 것 같다. 그리고 아버지 나이가 되었을때에는 내 모습은 아버지의 모습과 아주 흡사해 진다.

옆으로 누워 주무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이제 내 모습이 되었다.
스포츠 경기를 보며 혼자 흥분하던 아버지의 모습이 이제 내 모습이 되었다.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던 아버지의 모습, 슬픈 영화를 보면서 혼자 울던 아버지의 모습, 남한테 싫은 소리가 못하던 아버지의 모습. 이런 모습이 모두 나의 것이 되었다.

그러고 보면 혈육이라는 것이 전해 주는 유전자의 성질은 대단한것 같다. 
어릴적에는 그저 겉모습만 닮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많은것들이 더 닮아 간다. 어쩌면 죽음이라는 한계속에서 영원함을 꿈꾸는 인간의 욕망이 이런 것인지도 모른다.

오랜만에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본다.
발전기 소리가 요란한 곳에 서 있으니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높아진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색한 경상도 사나이의 수줍은 안부인사. 그리고는 서로 할말이 없어 애꿏은 날씨 이야기만 늘어 놓는다. 아마도 나처럼 오른손은 호주머니에 넣고 왼손으로 전화를 받으면서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리라. 혈육은 이러한 모습까지 닮게 만든다.


근사하게 요기를 마친 아버지와 아이가 이제서야 주위를 둘러 본다.
아버지는 바지 주머니에서 꼬깃하게 접힌 천원짜리 몇장이 꺼낸다. 화장지로 입가를 마무리 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이 똑같다. 트럭에서 나온 아버지와 아들은 어둑해지는 골목을 향해 타박타박 걷는다. 양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걷는다. 가로등에 비치는 두개의 그림자가 똑같은 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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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2

  • 2010.06.02 09:32

    비밀댓글입니다

  • 2010.06.02 09:34

    비밀댓글입니다

  • 한살 두살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아버지를 닮아가고 있습니다.
    별로 닮고 싶지 않았던 버릇까지 생기는 걸 보면 확실히 저는 다리 밑에서 주워온 아들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다리밑이요. ㄷㄷㄷ;

    • 저도 아버지를 많이 닮아 가게 되더군요..좋은 점만 닮아야 할텐데 말이죠.ㅎㅎ 저도 외모가 워낙 차이가 많이 나서...아직도 줒어온 아들일지도 모른다는..출생의 비밀을 반쯤 믿고 있습니다.

  • 아이는 거울에 비치는 부모의 모습이라는 말이 생각이 납니다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엄마나 아빠의 행동을 하고 있네요 ..근래 문득 언니가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점점 엄마랑 닮아간다는.. 딸은 엄마를 닮고, 아들은 아빠를 닮고.. 그래서 가족이고 혈육 아닐까요.. ^^ 후훗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미소짓는 오늘 되세요 ^^

    • 인식하지 못하지만 정말 그런것 같습니다.^^ 사소한 버릇 하나하나가 대를 이어 전해지더군요. 그런걸 보면 아이는 부모를 보고 자란다는 말이 맞는것 같네요.^^

  • 아마도 아버지의 모습과 어머니의 모습이 묻어있겠죠.
    그것이 딸이든 아들이든.

    물론, 개츠비님은 건강한 남성이니 아버지를 연상하셨겠지만
    유전적으로 또는 보고 배움으로써
    아버지가, 어머니가 우리 습관 속에 삶 속에 배여납니다.

    흠흠. 저도 이거 그제 전화를 드린다고 해놓고 전화 못 드렸는데
    전화를 한번 드려야겠습니다. 흠흠. 이거 불효자가 따로 없는. ㅜ.ㅜ

    • 어느날 문득 참 많이 닮아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피는 못 속이나 봅니다.^^ 전화 자주드리세요. 그걸 제일 좋아하시는듯 하네요.^^

  • 주변에서 울 애기랑 제가 쏙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일단은 뿌듯한데....딸래미 앞날에 도움이 못될거 같아..살짝 미안하다는..ㅋㅋ


술에 취한 아저씨가 횡단보도 앞에서 흔들흔들 거립니다.
햇빛 따사로운 오후에 보기엔 익숙치 않은 풍경 입니다. 술냄새가 아주 고약합니다. 소주 30프로에 막걸리 70프로가 적절하게 혼합되어 풍기는 냄새에 멀미가 날것 같습니다.

뒤에 서 있던 또다른 아저씨가 대낮부터 무슨 술이냐고 한소리 합니다.
졸린듯 반쯤 감고 있던 아저씨의 두눈이 커지더니 느닷없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합니다. 술 먹는데 보태줬냐고 고래고래 고함을 칩니다. 놀란 아저씨가 멍하니 서 있는 틈을 타 멱살을 잡고 흔들기 시작합니다. 옆에 서 있는 젊은 청년 둘이서 아저씨들을 때놓으려고 끼어 듭니다. 끼어 드는 청년을 보며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고 고함을 고래고래 지릅니다. 급기야 개아들쥐아들을 들먹이며 욕설을 퍼붓습니다.



선거가 가까워 오자 여러곳에서 소음이 심각합니다.
조용한 주택가에 개사한 유행가들이 쉴새 없이 울려 퍼집니다. 십수년전과 비교해 보면 돈봉투를 돌리는 풍경만 다를뿐, 선거운동의 풍경은 바뀐게 없는것 같습니다.

북풍이 요란하게 몰아칩니다.
선거운동을 하는 확성기에서 좌파척결의 구호가 나오고 빨갱이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익숙하지만 무척 불쾌한 소리 입니다. 예전 선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상대를 칭찬해 주고 정책을 설명하는 그런 후보는 별로 없습니다.

우리 사회의 보수주의자임을 미친듯이 말하고 다니는 콧수염 달린 어느 노교수의 말이 생각이 납니다. 게엄령을 선포하고 좌파들을 때려잡자는 구호가 생각 납니다. 당장 북한과 전쟁을 치루자는 기자 출신의 미치광이 조모씨의 말도 생각이 납니다.

미국의 한 대통령은 '전쟁은 보수주의자가 일으키지만 죽는 것은 젊은이 들이다.'고 말했습니다. 적개심이 가득한 구호를 내뱉으며 애국심을 끌어올려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려고 했던 정치인들을 비판했던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적합한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국가 안보는 권력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 입니다. 적어도 민주주의국가에서 안보는 집권하고 있는 정당의 가장 큰 책임 입니다. 우리 처럼 휴전상태인 분단 국가에서는 조금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가장 중요한 문제 입니다.

하지만 안보위협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한 정치 집단들이 오히려 더 큰 소리를 냅니다. 북한을 비호 한다며 야당을 매섭게 몰아 부칩니다. 전쟁을 불사하겠다며 국민들의 불안을 더 부추깁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큰 실수는 인정하지 않습니다.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고 어느 누구도 반성을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참 뻔뻔한 세상입니다.


" 이것이 서태지 라는 것을 보고도 못믿는 사람은 좌파 빨갱이 "




술에 취해 멱살을 잡고 큰소리를 치던 아저씨와 청년들이 힘싸움을 합니다.
청년의 머리카락을 잡고 쌍스러운 욕설을 내뱉습니다. 누군가 신고를 했는지 민중의 지팡이 백색차가 도착을 합니다. 건장하게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사람들의 무리에 끼어 듭니다.

공중도덕은 지극히 상식적입니다.
대낮에 술을 마시지 말란 법은 없지만, 술을 먹었다고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에게 욕설을 퍼붓고 싸움을 거는 것도 비겁한 것입니다.

술을 먹은 아저씨와 청년이 나란히 경찰차에 탑니다.
제복입은 경찰이 나타나자 술취한 아저씨도 목소리가 작아집니다. 고분하게 경찰차에 올라타더니 고개를 숙입니다. 사람들을 실은 경찰차가 시선에서 사라집니다. 지금처럼 뻔뻔한 세상에도 저런 경찰차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뻔뻔한 세상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술취한 사람을 조용하게 사라지게 만드는 것은 투표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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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내일이 고비네요.
    단일화가 옳은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만 옳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 아침부터 노란 풍선 들고 다니느라 힘들었습니다. 목이 아프네요. ㅋㅋ

    • 단일화가 되었네요. 진보신당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많을것 같습니다. 단일화된 보람이 있어야 할텐데 말이죠.^^

  • 지네들 말대로라면, 국방에 빵꾸가 뚫린 주제에, 그거 책임질 생각은 않고
    그저 누가 나쁘고 누가 잘못했고 남탓 하기 바쁩니다.
    과연 북한이 그렇게 초고성능에 친환경적인 어뢰를 쏘고 다시 토낄 동안
    우리 국방부는 뭘 하고 있었던 걸까요. 지네들 말대로라면요.
    그냥 북한 욕만 하면 되는 것인가 봅니다.
    그리고 중대한 질문들에는 답도 못한채 어뢰로 몰고 가고...

    결국 선거용 북푸으이 큰 판을 벌이고 싶은 것이겠지요.

    저는 저 대걸레 몽둥이가 서태지로 보이는 걸 보니
    좌빨은 아닌 모양입니다. 쿠헐.

    • 서태지로 보이시는군요.ㅎㅎ 좌파는 아니십니다. 저도 서태지로 보일듯 말듯 가물거리는군요.ㅎㅎ 참 뻔뻔한 세상이죠. 이런것이 바로 사람을 우롱하는 것인데 말이죠. 이렇게 뻔뻔한게 눈에 보이는데도 당선되는거 보면 참 신기합니다.^^

  • 어라...이거 성차별입니다.
    개아들과 쥐아들이라뇨. 개딸과 쥐딸도 있는데요.
    저 대걸레가 서태지라고 굳게 믿고 있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말해봤습니다.

    술을 전혀 못하지만 나라가 술에 취해 있으니 저도 분위기에 덩달아 취하는 것 같습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숙취 해소를 위한 좋은 한표 행사하겠습니다.

    • 개딸과 쥐딸..ㅎㅎ 이거 히트군요. 암튼 정신 차려야겠습니다. 좌파 빨갱이 라도 정신을 차려야죠.ㅎㅎ 하얀색 경찰차를 운전하는 Reignman님을 그려봅니다.^^

  • Favicon of http://slimer.tistory.com BlogIcon Slimer 2010.06.01 00:21

    지난 주 한일전 축구도 제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지는 못했습니다만,
    내일의 일에 기대반 걱정반 잠이 제대로 오지 못합니다.

    한 후보자님께서 그러셨다죠.

    한나라당 놈들 그렇게 전쟁하고 싶으면 지네 아들들 군대 보내놓고 전쟁하라구요

    너무 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 건강하시죠?

  • 오늘 쥐잡는 날이라고 하던데.
    고국에는 없지만 항상 고국 걱정을 하는 분들을 위해서도
    꼭 오늘 쥐를 잡아주세요. 퐈이팅입니다.

  • 표현 하나하나가 웃음을 자아내네요.. 그렇게 시끄럽던 선거도 끝났지만 과연 민중들의 의도가 제대로 반영되어 앞으로 희망을 낙으로 삼고 살아도 될지 싶습니다.
    물고기가 바뀌긴 했지만 물이 바뀌지 않아 바뀐 물고기들도 병들까 걱정이네요..

    그래도 좋은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요 내가 죽고난 다음에라도 말이에요 ^^

    • 우리 아이들에게는 지금보다 조금더 나은 사회를 물려주고 싶네요. 지금과 별 차이 없이 발전이 없다면 그것이야 말로 역사의 죄인인것이겠죠.^^ 봄은 아직 멀었지만 한겨울의 얼음은 녹고 있는것이 보입니다. 가능성의 유무를 떠나서 우리모두 이상적인 꿈과 희망을 가져야 겠습니다.^^


할아버지 한 분이 슈퍼마켓 앞 평상에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 거립니다.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버튼 하나를 누르기 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안경 너머로 보이는 할아버지의 눈가에는 진지함이 가득합니다.

한가한 오후에 길을 걷다 보면 노인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고 청년들은 직장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한가로운 주택가의 풍경은 조용히 세상을 걷고 있는 노인들의 풍경으로 가득합니다. 젊은이들이 만들어 내는 역동적인 풍경도 좋지만 조용하게 이어지는 노인들의 풍경도 따뜻하고 익숙 합니다.

헤르만 헤세
는 평생동안 산책을 통해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나무와 숲 사이로 난 조그마한 길을 걸으며 삶을 생각했다고 합니다. 조용히 길을 걷다 보면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하기도 하고, 그것이 만들어 내는 작은 움직임에 마음이 설레였다고 하죠. 그러한 미묘한 변화를 느끼며 자신의 감성을 펼치고 삶의 길을 고민했다고 합니다. 매번 익숙한 풍경을 통해서 변화하는 세상을 느꼈다고 하죠. 사색하며 느끼는 산책헤르만 헤세라는 위대한 작가를 만드는 원동력이 된 것이죠.




우리는 주위에 펼쳐진 풍경을 그저 일상으로 생각하고 답답해 할때가 많습니다.
늘 똑같은 풍경에 갇혀서 미래를 위한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TV나 매체에 매몰되어 사색할수 있는 시간을 잃어 버리기도 하구요, 행하지 못한 계획들에 짓눌려 내일의 기분을 망치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길을 걷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여유로움을 찾을수 없습니다.
목적지를 향해서 그저 걷기만 합니다. 시작과 끝은 명쾌하지만 과정이 존재하지 않죠. 과정이 없는 시간을 보내다 보면 무언가 텅비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텅비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면 외로움이 찾아 옵니다. 그 외로움은 정말 힘든 것이죠.

휴대폰으로 문자 보내기를 마친 할아버지의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기쁨인지 연락을 받을 사람을 생각하는 웃음인지는 알수 없습니다. 한 참 후에 할아버지가 다시 휴대폰을 꺼내듭니다. 누군가에게 답장이 왔나 봅니다. 할아버지의 얼굴이 빨갛게 상기 됩니다.

지팡이를 짚고 일어서서 안경을 고쳐 씁니다. 그러고 보니 할아버지의 옷차림이 아주 멋집니다. 길을 걸으며 연신 주위를 둘러 봅니다. 전봇대 아래에 놓여진 쓰레기 더미를 보고 인상을 찌푸리기도 하고 목발을 짚고 걷는 아저씨의 다리를 유심히 살펴 보기도 합니다. 마치 어제와 다른 오늘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것 같습니다.

멀리서 할머니 한분이 보입니다. 할아버지의 걸음도 빨라지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아까 보냈던 문자메세지의 주인공 같습니다. 움직이지 않고 바라보기만 하는 할머니를 보며 또다시 얼굴이 빨갛게 상기 됩니다.

노인의 모습을 보면서 삶의 또한가지 지혜를 배우게 됩니다. 익숙하다는 것이 결코 지루하지 않다는 것, 삶의 풍경은 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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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글들을 보고난 후에
    글재주가 없다보니, 뭐라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마음속으로 느끼는 수 밖엔~^^;

    오늘은 블로그 소개글로 트랙백 해봅니다. ㅎㅎ

  • 산책하며 영감을 얻은 헤르만 헷세. 저도 걷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려 했더니, 그러면 제가 헤르만 헷세와 비슷해지는 건가요 ㅋㅋ
    목적지를 향해 그냥 걷기만 할 때, 텅비어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는 말씀. 참 공감합니다. 조금은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을텐데요. 그래서 저는 목적지가 없는 걷기를 좋아합니다. 목적지가 없으려면 그 길이 초행이라면 더 좋기도 합니다. 난생 처음 걷는 길, 걸어도 어디가 나올지 모르는 길. 그런 길을 걷다 보면 "저"의 잊었던 모습을 찾기도 했습니다. 다시 그 길을 걸어 보고 싶은 생각이... 요즘 들어 매우 간절합니다.

    • 저도 목적없이 걷는것을 좋아합니다. 가끔 걷다 보면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들이 사라지는것 처럼 느껴질때가 있더군요. 이렇게 길을 걷고 또 걷다 보면 조금씩 깨달음을 얻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 익숙한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휴대폰을 바꾸고 나서 문자를 잘 보내지 않거든요.
    새로운 문자 자판이 익숙치가 않아 문자를 보내는데 세월입니다.
    그래서 컴퓨터로 보내고는 하지요.
    익숙하지 않은 것에 오히려 지루함을 느낍니다.
    익숙한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ㅎㅎㅎㅎ

    • 저는 휴대폰이 두개인데, 문자 보내는 방법이 달라서 하나만 보냅니다.^^ 원가 기계치라서요.ㅎㅎ 익숙한 것이 좋을때가 많지요.^^

  • 2010.05.27 22:10

    비밀댓글입니다

  • 문자 만들어서 자식들에게 보내는 데에
    온 우주의 의미가 달려 있는 순간이지요.
    저 역시 간혹 아버지께서 보내신 문자를 받습니다.
    전화를 드리거나 답장을 드립니다.
    문자를 만드시며 아버지는 무슨 생각을 하실까요.

    • 나이드신 분들이 문자 메세지를 보내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 하더군요. 얼굴에 한글자씩 표정이 새겨지는것 같았습니다.^^

  • 걷기로 인해 나를 되돌아 볼 시간이 생긴다는 것을 몇일전 남한산성을 다녀오면서 느꼈답니다. 그런 나를 위해 사색하는 시간.. 뭐 첫걸음이야 사색이 목적이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를 숙연하게 해줬다고나 할까.. 요즘처럼 생각없이 하루하루를 살아하는 일상 속에 새로운 활력이 되었답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마음까지 나이가 드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설레이는 마음은 나이와 상관이 없으니까요.. 그런 설레임이 있다는 느낌도 참 좋네요..

    • 저도 요즘 걷는것의 의미를 새삼 다시 생각해 봅니다. 일상에 매몰되어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만들지 못하곤 하죠.^^ 그래서 편볍과 임기웅변에 능한 사람은 많아도 깊은 생각을 가진 사람은 적은것 같습니다. 남한산성 좋지요.^^ 할아버지의 문자 메시지의 내용도 아마 사랑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나이를 떠나서 사랑은 늘 설레임을 안겨다 주지요.^^


휴일이라 늦잠을 자는데 전화벨이 울립니다.
오늘이 생일이라는 군요. 기억을 더듬어 보니 맞는것 같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일 전날이 제 생일입니다.

덕분에 손수 미역국을 끓여 먹었습니다.
매년 바쁘게 지네다 보니 생일을 기념하는 것도 잊고 삽니다. 어는 때에는 지방의 소도시에서 맞기도 하고, 어느 때에는 하루종일 운전을 하면서 보낸적도 있습니다. 사실 한살씩 나이를 더 먹는 것이 전혀 기쁘지 않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편안하게 집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요즘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읽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들을 참 좋아합니다. 체 게바라를 좋아하는 이유도 그가 가진 자유로운 영혼과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입니다. 이렇게 자유로운 사람들을 찾다 보니 '지두 크리슈나무르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오래전 읽은 책이지만 읽을 때마다 새롭게 다가 옵니다.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크리슈나무르티 (물병자리, 2002년)
상세보기

삶의 자유로움을 찾아 떠난 수많은 스승들이 있습니다.
불교의 깨달음이 의미하는 것도 영원한 자유로움을 얻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던 많은 사람들은 깨달음으로 가는 처음 단계가 '내려놓음' 이라고 말 합니다.

체 게바라는 영혼의 자유를 얻기 위해서 자신이 가진 모든 권위와 지위를 던져 버립니다.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였던 비노바 바베도 인간의 자유로움은 내려놓음에 있다고 말을 합니다. 얼마전 세상을 떠난 법정 스님도 묵묵히 드러내지 않으며 자신의 모든것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크리슈나무르티 역시 자신이 가진 모든 것들을 내려놓음으로써 자유로움을 얻게 되었습니다.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것은 또 다른 하나를 잃는것을 뜻합니다. 주변의 친구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인연을 이어가던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보이지 않게 됩니다. '나'를 만들어 오던 총명함도 하나씩 사라지고 세상을 분별하는 감각도 하나둘씩 사라지게 됩니다. 결국 나이를 한살 더 먹는 다는 것은 나를 채우고 있던 무언가를 하나씩 잃는 것이 된다는 겁니다.

이렇게 하나 둘씩 잃는것에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영원한 삶을 종교에 빌기도 하고 노쇠해져 가는 육체를 보존하기 위해 애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잃는다는 것은 피할수 없는 삶의 진리 입니다.





크리슈나무르티는 잃는 것과 내려놓음이 다르다고 말합니다. 잃는 것은 또다른 욕심을 주지만 내려놓음은 영혼의 자유로움을 줍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순간의 찰나에 집중을 합니다. 그리고 그곳을 통해서 행복을 얻습니다. 내일에 대한 두려움도 없고 어제에 대한 후회도 없습니다. 이러한 삶의 집중이 곧 행복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내려놓음은 자신이 안다고 생각 하는 모든 것짓으로 부터 자유로울때 얻을수 있다고 말합니다.

나이를 한살 더 먹으면서 또 다른 고민에 빠져 봅니다.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은 조금더 지혜로운 나를 만든다는 것인데 그것을 생각하니 많이 부끄럽습니다. 조금 더 넉넉해진 웃음을 짓고, 조금 더 밝은 눈으로 이웃을 바라보아야 할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 조금씩 나이만 먹는 것이 한없이 슬퍼 집니다.

소리 없이 비가 내립니다.
내일은 참 슬픈 날이라는 것을 하늘도 아는 것 같습니다. 익숙한 것들과의 이별이 아직도 큰 슬픔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면 어리석고 우둔한 인간임은 분명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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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8

  • 2010.05.23 09:25

    비밀댓글입니다

  • Daisy 2010.05.23 09:30

    생일 축하합니다~~~
    HAPPY BIRTHDAY TO YOU !!!
    탄죠비 오메데도우~~~

    좀 늦은 감이 있지만요.ㅎㅎ

  • 크리슈나무르티. 대학교 2학년 때 처음 접한 지성이네요.
    그의 고독 비슷하고 자유 비슷한 그게 좋습니다.
    그게 내려놓음일지도. ^^

    나이 한살 더 먹으면 삶의 무게가 그만큼 무거워지는 것이겠지요.
    물론 한편으로는 뭔가를 더 잃을테고 또 누군가를 만나겠죠.

    늘 (온라인이지만) 지척에 함께 있음이
    든든한 울 개츠비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진심으로.

    • 아, 고맙습니다. 정말 대단한 지성이죠. 그 분의 글을 읽으면 어려우면서도 여운이 남는 것 같습니다. 삶을 되돌아 볼 나이는 아닌데, 이것 저것 뒤적거려 보게 되는 요즘이네요.^^

  • 아. 생신이셨군요.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요^^


모터를 단 자전거가 옆을 지나간다.
일흔살이 넘은 할아버가 운전대를 잡고 있고, 일흔살이 넘은 할머니가 뒤에 타고 있다.
할머니의 뒤로는 시장에서 사왔는지 작은 새 냄비가 떨어질듯 매달려 있다.

할아버지는 진지한 표정으로 운전대를 잡고 앞을 바라본다.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등뒤에서 지나가는 거리의 풍경을 바라본다.
서로의 체온을 믿고 의지한채 노인을 태운 자전거가 골목으로 사라진다.

# 1

노인들이 들어간 골목길로 방향을 잡는다.
철거가 진행중인 골목의 풍경은 스산하고 음산하다.
접근 금지를 알리는 푯말이 등장하고, 사람들이 떠난 건물의 유리창에는 거미마저 줄을 치지 않는다.
주인을 잃어 버린 의자는 이미 한쪽 다리를 잃었다.
고철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할아버지의 덥수룩한 수염이 등장하고,
폐지를 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할머니의 낡은 리어카가 사라진다.
술주정하던 아저씨가 갑자기 내미는 햇살에 정신을 차리고,
나이키 신발을 신은 오토바이 배달원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사람이 떠난 곳의 풍경에는
아슬아슬한 삶의 무게를 견디고 오늘을 버텨내는 또 다른 사람들의 흔적이 가득하다.

# 2

철거촌을 지나자 커다란 공원이 나온다.
운동복을 입은 사람들이 푸른 잔디위에서 뛰고 있다.
떡볶이를 만드는 아주머니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고, 배드민턴을 치는 배나온 아저씨의 발놀림도 예사롭지 않다. 산책나온 강아지는 주인의 발꿈치에 매달려 재롱을 떨고 양복입은 아저씨는 그늘진 벤치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아저씨가 신은 신발의 이 예사롭지 않게 빛난다.

갑자기 세발자전거를 탄 아이들이 골목에서 나와 공원으로 향한다.
작은 세발자전거 탄 아이의 뒤에 또 다른 아이가 매달리듯 앉아 있다. 대로를 건넌 아이는 잠시 멈춰 뒤에 있는 아이를 돌아본다. 뒤에 앉은 아이의 환한 웃음을 확인한 후에 다시 패달을 밟는다. 뒤에 앉은 아이는 운전하는 아이의 허리에 손을 잡는다. 서로의 체온이 따사롭게 느껴진다.
해는 가라앉고 푸른 잔디위로 아이들의 그림자가 살포시 내려 앉는다.



철거민들의 사진만을 찍던 어느 사진작가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사람들이 사라지고 흔적만 남아 있는 그곳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다고 했다. 사람들이 잃어 버린 희망, 사람들이 남겨 놓은 체온, 사람들이 만들고자 했던 사랑이 그것이었다.

노구의 사진작가는 우리가 살던 골목 곳곳에 놓여 있던 따뜻한 체온을 찾고자 했다. 하지만 익숙한 풍경이 사라진 그곳에서 발견한 것은 힘겨운 삶을 버텨내던 사람들의 고된 눈물이었다고 한다.

자전거를 타고 함께 달리던 노인의 풍경을 다시 그려 본다. 그리고 동생을 태우고 달리던 아이의 듬직한 미소를 생각해 본다. 사랑의 체온은 사라지지 않고 이렇게 우리들의 주변에서 맴돌고 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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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2

  • 2010.05.20 00:19

    비밀댓글입니다

  • 우리의 냥이, 표정이 살아 있습니다.
    심상치 않군요. 일 내는 겁니까? 호오~

  • 냥이의 표정이 사뭇 비장감 마저 느껴진다는...^^;

  • Favicon of http://reignman.tistory.com BlogIcon Reignman 2010.05.20 13:04

    지방선거 투표 꼭 하겠습니다.
    각 지역의 살림을 꾸려 나갈 사람들을 뽑아야 하니
    어떻게 보면 대선이나 총선보다 더 신중하게 투표를 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어찌됐든 위에서 시키는대로 하겠지만요. ㄷㄷ;;
    그래도 일단 기대는 해봅니다. 좀 더 나은 세상이 되기를...

    • 그러게요. 이번에 주의를 주지 않으면 무슨일을 할지 알수가 없네요. 브레이크 없다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죠.^^

  • 메인 눈물 흘리는 무채색의 마리아상(?)상에 한 번 놀라고, 바뀐 홈피에 화들짝 또 놀랐더랬슴다. 무채색의 눈물 흘리는 여인상... 새벽에 혼자 보려니 무척 무섭네요-.-; 마이~ 무서워.

    • 메인화면을 바꾼지는 조금 되었습니다. 눈물흘리는 마리아상 무섭죠.ㅎㅎ 어쩌면 우리가 사는 모습이 무서운지도 모르겠네요

  • 2010.05.21 09:03

    비밀댓글입니다

    • 잠을 끊어서 자나 봅니다. 한번 눈을 뜨면 좀처럼 잠이 들지 않네요. 세상은 공평한것이고 그 공평함을 누리는 사람도 공평한 것이겠죠. 부처님 오신날이네요.^^


넉달째 급여를 받지 못해 쩔쩔매던 늙은 노동자의 이야기를 들었다.
경기가 안좋다고 미루기를 한달.
사장이 해외출장 나갔다고 미루기를 두달.
경리부장이 그만두고 나가서 정산이 안되었다고 미루기를 세달.
급여 안준다고 큰소리 쳐서 기분나쁘다고 미루기를 네달.

사장이 퇴근하는 에쿠스 승용차를 온몸으로 세우고, 말리는 과장과 10여분 몸싸움을 하고, 평생 처음으로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퍼붓고 난 다음날. 해고 라는 말과 함께 누런 봉투가 땅에 던져졌다.
기름묻은 손으로 봉투를 가슴에 품고 나오던 날.
4년간 늙은 몸을 의지했던 낡은 공장 대문을 영원히 떠나던 날.
그는 더이상 솟구치는 눈물을 참을수 없었다.


"우리는 초식하는 영혼으로 태어났다."


우리의 몸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영혼에도 식성이 있다고 한다.
스스로 얻어지는 것에 만족하며 마음의 부족함 없이 사는 영혼이 있다. 초식 동물들이 자연이 주는 섭리에 만족하며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남을 해치지 않는 영혼이다. 그 영혼은 초식하는 영혼이다.

강한자가 살아남고 약한자는 살아남지 못하다는 진리를 믿고 사는 영혼이 있다. 세상의 공평함은 가진 힘의 논리에 맞추어 지극히 공평해진다. 그래서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해야 살아남는다. 그 영혼은 육식하는 영혼이다.

생존을 위해서 적절하게 육식과 초식을 병행하는 영혼이 있다. 때로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아가지만 위기가 닥쳤을때에는 철저히 육식으로 변한다. 순종하며 사는것 같지만 끊임없이 기회를 노린다. 그 영혼은 잡식하는 영혼이다.

이러한 개개인의 영혼이 서로에게 이어져 사회의 분위기가 만들어 진다. 육식하는 영혼이 많을 때에는 우리 사회도 포악하다. 잡식하는 영혼이 많을 때에는 남의 탓이 많아 진다. 초식하는 영혼이 많아질때에는 인간의 도리와 절대적인 진리가 강조된다.


늙은 노동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곰곰히 생각해 본다.
성장과 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우리사회는 강자와 양자를 구분하고 차별하는 사회가 아닌지 모르겠다. 적어도 인간의 사회에서는 서로간의 지켜야할 기본적 규범과 예의가 존재한다. 그것은 인류가 만든 어떠한 법률 보다도 위대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주 이러한 사실을 잊고 살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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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8

  • 우리는 초식하는 영혼으로 태어났고
    우리는 초식하는 영혼으로 살고자 하는데
    우리 주변에는 육식하는 영혼이 너무 많아
    우리를 육식하는 영혼으로 변하길 강요하며
    우리에게 위기를 안겨주고 잡식으로라도 변하라고 압박합니다.

    참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맨 앞에 적으신 노동자의 사례가 남의 일은 아니지요. ㅜ.ㅜ

    • 영혼의 우월성은 없는데 말이죠. 그저 우리가 육식하는 영혼을동경하고 잡식하는 영혼으로 살고 있진 않을까 반성해 봅니다. 삶의 행복은 바로 영혼에서 오는데말이죠. 비정규직 노동자의 일은 정말 남의 일이 아니죠.

  • 노동자의 사례가 남의 일만은 아니네요.
    지금 이순간에도 어디선가는 버젓이 일어나고 있을 일...

    씁쓸해진다는...ㅠㅠ

    • 과정은 서로 다르지만 결과는 항상 동일한 것이 비정규직 노동자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네요.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보면서도 씁쓸한 이유가 여기 있지 않나 싶습니다.^^

  •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전 '잡식하는 영혼'에 가깝습니다.
    다만 '초식하는 영혼'이 되고 싶은 '잡식하는 영혼'이겠지요. 환경에 간섭받는 사람이 분명합니다.
    그러자면 환경을 바꾸어야겠죠.

    상추와 깻잎을 심었습니다.
    영혼의 식성이 바뀌어지지 않는다면 영혼의 식성이라도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죠. 곧 수확입니다. 잘들 자라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상추 좋아하십니까.

    • 저도 잡식하는 영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 역시 초식하는 영혼을 지향합니다.^^ 상추 좋아하죠. 불면증에는 상추가 좋답니다. 먹으면 잠이 솔솔온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상추 수확하시면 블로그에 사진이나 올려주세요. 사진을 먹진 못하겠지만 보기만해도 배가 부를것 같습니다.^^

  • 프로필에 채식하는 영혼이 오늘따라 눈에 들어오더니..
    마찬가지 의미겠죠?
    전 초식과 잡식 사이 어디 쯤 인거 같은데 말이죠.
    그래도 초식에 좀 가깝지 않을까하면서..혼자 생각...

    • 지구벌레님이야 초식하는 영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삶에 만족하는 것이 참 쉬운게 아닌데 말이죠. 저는..풀만 먹고 살긴 힘들지만 노력하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