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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시선 - 사랑한다 친구야 열심히 산다고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노력한다고 모두 다 되는것은 아닌것 같다. 흔들리는 세상에 하나의 시선을 고정시키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더라도 때로는 세상의 시선에 어우러져 자신의 시선도 함께 흔들리게 된다. 오늘 문득 걸려온 목소리는 담담하게 자신의 파산 소식을 전했다. 돌팔이 의사 이야기. 기억을 더듬어도 언제인지 잘 기억나진 않지만, 또래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던 기억은 선명하다. 땀흘리며 어울리던 또래들과는 달리 녀석은 늘 외토리 였다. 두꺼운 뿔테안경과 투박한 얼굴은 다가가기가 쉽지 않았다. 거기다가 비싼옷과 깔끔을 떠는 녀석의 행동을 보면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하나도 들지 않았다. 우리와는 달리 부잣집 외동아들 같은 분위기는 아직 순수했던 우리들에게도 뭔가 모를 이질감을 느끼게 했.. 2009. 2. 8.
세븐파운즈 - 감동이 아쉬운 영화 한 순간의 선택이 인간의 운명을 바꾸기도 하고, 남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특별한 감정 때문에 삶이 달라지기도 한다. 영화 [세븐파운즈(Seven Pounds)]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특별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영화는 불의의 사고로 7명의 목숨을 빼앗아 버린 주인공이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어떻게 그것을 보상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 중반까지 주인공의 정체가 뭔지에 대해서 고민을 했지만 말이다. 영화가 주는 스토리 보다는, 영화가 던져주는 좀더 깊이 있는 질문들은 한번쯤 살면서 생각해봐야 할것 같다. 그래서 억지스런 감동을 불러 일으키며 사라질것 같은 영화에 아쉬움이 남는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윌 스미스의 표정이 꽤 오래 남는다. 개인적으로 [나는 전설이다]에서 거대한 총을 들고 좀비를 퇴치하고 자신을.. 2009. 2. 7.
풍경 스케치 - 잠시 걸음을 멈추다. 여유롭다는 것은 비단 시간적인 여유만은 아닌것 같다. 아침에 눈뜨기 바쁘게 출근을 하고 이것저것 일이라는것을 하게 되고, 마치면 편히 쉴수 있는 곳으로 돌아간다. 이것은 우리가 영위하는 평범한 일상이다. 마치 시간표에 나를 맞추듯, 시간의 흐름을 잃어 버리고 매몰되어 버리면 이것은 지루한 일상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삶의 여유로움도, 나에 대한 진지한 물음도 하기가 어렵다. 짜여진 시간속에서 여유로움을 가진다는 것. 이것은 내가 서있는 곳을 정확히 알수 있는 시간이 된다. 짜여진 시간속에서도 여유로울수 있다는 것. 그것은 적어도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느낄수 있는 감정이다. 복잡한 커피숍안에서도, 사람과 부대끼는 전철안에서도 문득 문득 나도 알수 없는 여유로움은 찾아 온다. 계단, 잠시 걸음을 멈추.. 2009. 2. 6.
용산참사,석기시대에 대한 단상 촛불집회에서 연일 물대포를 쏘아올리던 포도대장이 은퇴하자 마자 용산참사가 일어났다. 사람이 여섯명이나 목숨을 잃었는데도 법치질서 확립이라는 변명으로 일관한다. 경찰은 용산참사의 진실을 밝히고자 동영상을 만들어 배포했다고 한다. 조사하는 검찰의 발표내용은 그나물에 그밥이다. 의혹은 지워지지 않는다.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다.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억울한 목소리는 목이 메인다. 명박산성에 구리스를 바르고 도로를 통제하고, 지하철의 정차까지 막았으며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호구조사까지 하는 수고로움을 했다. 전경버스로 서울시청을 둘러싸고 물대포를 시원하게 날리기도 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좀처럼 느끼지 못했던 억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군사독재시절을 연상시키며 시간이 거꾸로 간다고 했다. 세.. 2009. 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