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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Paris) - 삶의 긴 호흡을 보다. 삶은 만남의 연속이자 이별의 연속이기도 하다. 살아가는 공간이 어디건 간에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 그 특별한 이야기를 가슴에 품고 사람들은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되풀이 한다. 영화 '파리(Paris)'는 파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영화다. 특별하지 않고 독특하지도 않은 그저 그런 사람들이 거미줄 처럼 엮인 인연의 끈을 따라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들이 그려내는 모습은 아주 평범하고 단조롭다. 그래서 어쩌면 영화가 지루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는 사람들이 엮여 있는 이 단순한 인연속에서 삶의 특별함을 담아낸다. 사람들은 만나고 헤어지고, 사랑하고 이별하며 태어나고 죽는다. 영화속 배경인 '파리(Paris)'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는 모습도 그러하다. 그래서 영화.. 2009. 2. 22.
이방인. 고향을 그리워 하는 것은, 아득한 풍경속에 그려진 익숙한 모습 때문이고 그 풍경속에 새겨진 사람 때문일 것이다. 익숙하다는 것은 늘 이렇게 포근하고 넉넉한 감정을 안겨준다. 하지만 가끔은 주변의 익숙한 풍경에서도 알수 없는 낯설음을 느끼게 된다. 누군가는 그런 낯설음을 외로움이라고 했다. 그리고 가슴속 한켠에 담아둔 그리움이라고 했다. 외로움과 그리움. 풍경은 익숙하지만, 그 속에 사람이 사라지고 없을때가 있다. 어쩌면 그래서 우리는 영원한 이방인인지도 모른다. 이방인 하나. 쌀쌀한 바람을 느끼며 가지런한 길을 걷는다. 길은 익숙하지만 사람들의 모습은 언제나 낯설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바람을 피해 유아용품을 파는 가게 옆 계단에 선다. 매서운 겨울바람에도 이놈의 담배 생각은 간절하다. 십수년전 군대에서.. 2009. 2. 19.
트럭(Truck) - 후진기어로 달려보자. 【호로비츠를 위하여 】의 권형진 감독과 빛나는 조연 유해진의 만남은 영화에 대한 관심을 더 가지게 했다. 개봉 당시에 보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았고, 꽤 많은 악플과 흥행이 별로였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한번은 꼭 보고 싶은 영화이기도 했다. 권형진 감독의 섬세한 연출에 대한 기대도 있었고, 유해진이라는 배우에 대한 개인적인 끌림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내 뒤늦게 극장이 아닌 DVD로 보고야 말았다. 영화는, 배우 유해진의 첫 주연작품이기도 하다. 몇년전부터 빛나는 조연을 하던 배우들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가 몇개 있었다. 배우 이문식도 주연으로 출연한 작품이 있었던것 같다. 물론 흥행은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다. 아무튼 영화에서 감초같은 역할을 하며 우리를 웃게 만드는 배우들이 꼭 있다. 하긴 요즘엔 .. 2009. 2. 14.
꿈. 하늘을 날다 꿈. 어릴적, 나는 떨어지는 꿈을 유독 자주 꾸었다. 나른한 잠에 빠져들면, 어김없이 어느 장면이 나타나고 나는 그 장면의 주인공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는 늘 그곳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꿈을 꾸었다. 그곳은 높은 건물의 옥상이기도 했고, 드넓은 계곡의 끝자락이기도 했으며,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구덩이가 되기도 했다. 그런곳에서서 두팔을 넓게 벌린채 아래로 떨어졌다. 꿈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했을때, 어머니는 좋지 않은 꿈이라고 걱정을 했었다. 이웃집 점쟁이는 무엇이든 추락하는 꿈은 흉조라고 말을 했다. 어느 누군가는 성장기에 나타나는 지극히 정상적인 꿈이라고도 했다. 어찌되었건 나는 그러한 꿈꾸기를 멈추지 않았다. 끝도 없이 아득한 어둠속으로 떨어질때에는 온몸에 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기도 했고, 높은 건.. 2009.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