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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5분전15

꿈. 하늘을 날다 꿈. 어릴적, 나는 떨어지는 꿈을 유독 자주 꾸었다. 나른한 잠에 빠져들면, 어김없이 어느 장면이 나타나고 나는 그 장면의 주인공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는 늘 그곳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꿈을 꾸었다. 그곳은 높은 건물의 옥상이기도 했고, 드넓은 계곡의 끝자락이기도 했으며,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구덩이가 되기도 했다. 그런곳에서서 두팔을 넓게 벌린채 아래로 떨어졌다. 꿈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했을때, 어머니는 좋지 않은 꿈이라고 걱정을 했었다. 이웃집 점쟁이는 무엇이든 추락하는 꿈은 흉조라고 말을 했다. 어느 누군가는 성장기에 나타나는 지극히 정상적인 꿈이라고도 했다. 어찌되었건 나는 그러한 꿈꾸기를 멈추지 않았다. 끝도 없이 아득한 어둠속으로 떨어질때에는 온몸에 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기도 했고, 높은 건.. 2009. 2. 13.
목숨을 건 농성의 명제: 인간답게살아 보자 새해가 다가왔다. 새롭다는 것은 늘 희망을 품게 한다. 어제보다 좀 더 나은 내일이 있을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한다. 건강을 잃은 사람은 건강을 기원하고, 첫아이를 임신한 초보 아내는 자신의 아이가 나올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거리는 우울한 소식들만 전해주며 우리들에게서 웃음을 빼앗아 가지만 살아가는 우리는 내심 좀 더 나은 내일이 올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매서운 추위. 끝없이 불어오는 바닷바람. 얼어붙은 손과 발. 배고픔 조차 느낄수 없을만큼 주린 배. 하늘위 백미터 위에 보름이 넘도록 죽음과 싸우는 그들의 모습은 나를 눈물 나게 만든다. 세상사, 돌아보면 삶과의 처절한 싸움이라고 했던가. 직장을 잃고 생존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다가 죽음의 하늘아래 홀로 버티고 있는 한장의 사진에 가슴이 아파온다. 관련.. 2009. 1. 9.
요하네스버그로 가는길. 살아간다는 것은 희망이어야 한다. 시간은 늘 흔적의 아픔을 주지만, 내일을 살아가야 할 우리는 늘 희망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오늘이 행복할 수 있다. 죽음이라는 것은 늘 희망의 끝자락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삶의 희열이어야 하며, 잃음이 아닌 얻음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희망과 절망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영원한 안식을 맞이할 수 있다. 발전과 희망을 상징하는 도시. 이 도시의 색깔은 온통 회색빛이었다. 이 어두운 회색의 도시에서 사람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지나간 사람들의 흔적은 고스란히 도시의 풍경에 묻어 있어, 세련된 회색빛을 내고 있었다. 우리는 어쩌면 이러한 회색빛 풍경을 희망이라고 부르는지도 모른다. 도시의 끝은 푸르른 바다가 이어졌다. 도시의 끝은 더 갈곳이 없는 사람들의 마지막 풍경이 .. 2008.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