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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시대유감

10대는 광우병에,대학생은 원더걸스에 열광?

by G_Gatsby 2008. 5. 17.


   요즘 10대들은 정신이 없다. 학교에서는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교육을 받고 있다. 촛불 집회에 가기 위해서는 학교 선생님들을 속여야 한다. 집회에 참여하면 감시의 눈초리가 대단하다.

   요즘 대학생들도 정신이 없다. 대학가 마다 축제가 한창 이다. 취업 준비에 찌든 대학생들에게는 꿈같은 해방의 시기다. 도서관에서 토익을 공부하던 학생들도 대학의 낭만을 즐긴다.

   수업시간에 고등학교 학생이 끌려가 경찰에게서 조사를 받았다. 엄연한 인권침해이자, 학습권의 침해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탄핵 서명운동을 했던 고등학생은 조만간 경찰의 조사를 받는다고 한다. 촛불 집회 주최자들은 사법처리 한다고 한다.

   지난 시절, 사회정의를 부르짖던 대학문화를 요즘 찾아 볼 수 없다. 그렇다고 대학생들을 비난할수도 없다. 이런 사회환경을 만든 우리 모두에게 잘못이 있다. 정의와 진실을 외치며 저항하던 대학의 모습은  이젠 더이상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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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온 경향신문의 기사를 보니 변화된 대학의 모습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서울대 봄 축제장이 인기 댄스그룹 ‘원더걸스’를 가까이에서 보려는 학생들끼리 뒤엉키면서 일부가 깔리거나 다치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아이돌 스타들이 무대에 선 연세대 축제엔 암표까지 돌았다.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주도하는 10대들과 대비되는 대학 캠퍼스의 모습이다. 봄 축제 마지막 날인 15일 서울대 본관 앞 야외무대는 오후부터 ‘원더걸스’의 공연을 보러온 학생들로 가득 찼다. 주최 측이 “자리에 앉아 달라”고 수차례 당부했다.

오후 8시30분쯤 원더걸스가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쪽으로 몰려갔다. 앞쪽에 있던 사람들이 쓰러졌고 그 위를 몰려온 인파가 밟으면서 자칫 대형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인파에 깔린 부상자 2명은 주최 측이 미리 대기시킨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장에는 부러진 안경과 신발, 가방, 옷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서울대 조흥식 교수(사회복지학과)는 “공동체적 대학 문화에 기반한 예전의 대학 축제와 달리 요즘 축제는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푸는 곳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10대들이 촛불집회에 나서는 등 새로운 공동체적 문화를 만들어내는 가운데 20대의 정체성은 혼란에 빠져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경향일보,5.16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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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기이한 사회현상이다. 10대는 광우병에 열광하고, 대학생은 원더걸스에 열광한다. 촛불집회에서 아이들은 어른들이 참 이상하다고 말을 한다. 왜 이런 부정한 사태를 보고도 대학생과 어른들이 침묵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아이들의 순진한 눈으로 바라보는 어른들은 참 이상한 세대다.

   지난 87년 민주화 운동에 앞장 섰던 대학생들은 넥타이 부대를 이끌어 냈다. 운동을 주도하고 사회 정의를 외쳤다.  최루탄 냄새가 가지시 않았던 대학시절 잔디밭을 기억한다. 그곳에서 사회정의를 찾았었다. 하지만 이제 대학문화가 사회를 주도하는 시기는 지나간것 같다. 오늘 기사를 보면 참 마음이 쓸쓸하다.지금의 촛불집회는 10대들이 주도 한다. 그렇다고 대학생이 틀렸다고 할 수 없는 현실이 참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