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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시대유감

MB, 촛불을 이겨야 하는 이유

by G_Gatsby 2008. 6. 9.


" MB는 왜 침묵하는가 "

이명박 대통령이 장고에 들어갔다.
중국을 방문한 이후 외부 행사를 잡지 않고 종교지도자와 만나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좀처럼 꺼지지 않는 촛불시위와 반정부 구호는 당혹스럽다.

  이명박 대통령의 이미지는 불도저다. 그가 기업가로 성공을 하면서 얻은 별명이다. 불도저 같은 추진력과 과감한 결단력은 이명박 신화의 핵심적 요소 였다. 그랬던 그가 왜 촛불집회에 쇠고기 재협상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게 뜸을 들이며 해결을 하지 못할까. 외교적인 마찰을 우려해서 그런것은 아닌것 같다. 서울시장 재직 시절, 수많은 마찰과 번복을 무릅쓰고 앞으로 돌진했던 모습을 생각해 보면 그런 문제는 아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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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의지를 절대 굽히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재협상을 하게 되면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 한다. 이것이 전제 되어야 가능한 것이다. 스스로 "값싸고 질좋은 미국산 쇠고기"라고 해 놓고선, 이제는 "30개월 이상의 쇠고기는 수입하지 않는다"고 한다. 비록 도덕적인 문제에 대한 비난은 받더라도 자신이 틀렸다는 것은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굳이 재협상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으려는 정부의 입장을 보면 확실 하다.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게 되면, 앞으로 추진해야할 대운하건설, 의료보험 민영화, 공기업 민영화등 국민적 반대에 놓여 있는 여러 정책을 추진하는데 큰 타격을 받게 된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국민에게 사과하고 과오를 인정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래서 가급적 촛불집회를 불법과 좌파, 선동과 배후 세력으로 몰고가서 소멸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명박 대통령의 고민을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세력들이 있다. 조중동 언론이 불을 지핀 배후세력, 좌파세력이 바로 그것이다. 조중동에 대한 비난이 거세 지자 이번에는 이상한 단체들이 움직인다. 촛불 시위를 좌파 세력으로 밀어 붙여서 반대하는 세력을 끄집어 내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쇠고기 문제를 이념과 사회 갈등으로 더 확산시키고 있다.

  김진홍, 조용기 목사를 비롯한 일부 종교 단체는 빨갱이 세력으로 몰아 붙인다. 이명박 대통령은 맞장구를 치면서 한총련을 들먹인다. 추부길 비서관은 사탄의 무리로 규정했고, 대표적인 보수논객인 조갑제씨는 군대를 동원하라고 말한다. 서정갑씨는 경찰의 대응이 미흡하다며 위수령 발동을 들먹인다.

  뉴라이트 국민연합은 6.10 민주 항쟁을 맞이 하여 촛불 집회 규탄 결의 대회를 열겠다고 한다. 21년전의 민주화 항쟁을 기리는 행사의 본질을 흐리는 적절치 못한 행동이며, 촛불집회의 본질을 이념논쟁으로 몰고 가겠다는 결연한 의지이다. 그들이 낸 신문광고를 보면 목적은 명확하다.

[뉴라이트가 낸 조선일보 광고내용]
뉴라이트가 오는 10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법질서수호.FTA비준촉구국민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 싸움은 이제부터입니다. 불법시민들과 싸우겠다."
" 촛불난동, 민주.법치주의 파괴하는 내부의 적"
" 누가 나라의 주인인지 보여주자"
"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 다."
‘거짓의 촛불에 항복하는 정부가 핵무기를 든 김정일로부터 우리의 안전을 지킬수 없다. 촛불亂動(난동)은 MBC의 거짓선동방송에서 시작되었다"
"不法(불법)시위 주도세력의 목표는 국민의 건강이 아니고 정권 타도, 체제 전복이며 이들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파괴하여 우리의 삶의 터전을 허물려는 '내부의 적'"이다. "위대한 유권자들이 다시 궐기해 누가 나라의 주인인지 보여주자"
"이젠 침묵하는 다수가 일어나야 합니다. 국민이 거짓말쟁이들의 亂動(난동)을 지켜보고만 있을 순 없습니다.  전교조에 영혼을 빼앗긴 학생들의 부모가 일어나야 합니다. 국가가 거짓에 항복할 순 없습니다"
"중학생이 "이명박 타도"를 외치면 그 학생의 부모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대선, 총선으로 친북좌익들을 몰아내었던 위대한 유권자들이 다시 궐기합시다.
아직 親北(친북)청산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최후의 승리때까지 후원(회원)회비를 보내 주십시오!"
"진정한 애국은 지갑과 손발로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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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촛불시위를 친북 좌파로 몰아 가려는 그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마지막에는 애국하는 길은 지갑에 든 돈이라며 회비를 보낼것을 간곡히 요청하는 센스도 보여준다.

  이러한 보수단체들의 목소리는 이명박-정부-조중동언론-일부기독교회의 목소리와 정확히 일치 한다. 최근 한나라당 내에서도 재협상 목소리가 나오고 민심을 읽으려는 노력과도 대조적이다. 이것은 정두언 의원이 폭로한 권력의 사유화 논리가 어느정도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다.

" MB가 촛불을 이겨야 하는 이유 "

  앞서 언급했듯이 쇠고기 재협상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의 자존심과 앞으로 국민이 크게 반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정부의 입장에서는 기필코 넘어야 하는 산이다. 여기서 밀리면 앞으로 정책 추진이 어렵다고 보고, 이기기 위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다.

  그동안 MB사람 심기 노력은 계속 되어 왔다. 언론도 장악을 하고 있고 공기업 기관장들도 자기 사람을 앉히고 있다. 그래서 이번 고비만 넘기면 앞으로는 순조롭게 모든것이 진행될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한달이 넘도록 거듭되는 촛불 시위를 보고도 해답을 내놓지 않고 시간을 끄는 이유다. 폭력 시위가 일어나길 바라고, 그래서 친북 좌파 세력이 드러나길 바라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거세게 역공을 펼쳐서 민심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다음 아고라에서 프락치 논란이 일어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 하고 있기 때문이다.

  촛불시위의 본질은 왜곡되고 있다. 조중동 언론을 비롯한 어용 보수단체들의 대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조갑제씨가 게엄령을 운운하면서 국민에게 독설을 쏟아 내는 것을 보면, 그들이 할 수 있는 마지막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촛불시위의 본질을 흔들어 놓아야 다음부터는 정책에 반대하는 세력들을 모두 좌파와 반정부세력으로 몰아갈수 있는 정당한 논리가 생기는 것이다. 그런 다음 국민이 아무리 반대 하더라도 정부는 추진할 명분이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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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해답은 나와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과 소통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은 다스려야 하고 반대논리는 해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국민은 어리석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식으로 촛불이 꺼진다고 생각 한다면 큰 오산이다. 이제 전 국민 앞에 이 치졸하고 더러운 무리들을 확실히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진실은 언제나 승리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손에 든 촛불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