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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시대유감

협박하는 놈, 호통치는 놈, 챙기는 놈.

by G_Gatsby 2009. 10. 19.

가을을 넘어서는 쌀쌀한 날씨가 계속됩니다.
어제 새벽에는 천둥,번개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새벽3시에 잠을 깨고 말았네요.
어리석은 인간을 향해서 하늘이 호통을 치는지 하늘이 하얗게 번개가 치고 천둥소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이렇게 요란스러운 날씨가 점점더 많아지는것 같습니다. 주는만큼 복되게 쓰지 않고 더 큰 욕심을 바라는 인간의 탐욕이 부른 자연의 고통스러운 몸부림이 아닐까 싶네요.

뿌린만큼 거둔다는 말이 틀리지 않나 봅니다. 점점더 공포스러워 지는 기상이변으로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어이없이 목숨을 잃고 있으니까요.

협박하는 놈.

여당의 사무총장이, 이번에도 국회의원을 뽑아주지 않으면 충청도의 발전은 없을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선거에 이기기 위한 멘트였다고 변명하지만 듣는 사람들은 참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정권에 따라서 특정 지역이 발전을 하고 못하고 한다는 것은 옳지 못한 일입니다. 그냥 듣기에는 유권자들을 협박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

협박이라고 느끼는 것은 말을 내뱉는 사람의 감정이 아닙니다. 그 말을 듣는 사람의 감정입니다. 초등학교 반장선거에서 힘센놈"자기를 찍지 않으면 혼날것" 이라고 발언을 했다고 하면 약한 놈은 겁을 먹게 되는게 사실입니다. 힘센놈이 그저 그냥 해본소리라고 하더라도, 그놈이 그동안 보여줬던 힘과 행동을 고려해 본다면 결코 그냥 해본 소리가 아니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래서 힘센놈의 말은 협박이 됩니다.

Presidential Candidate Lee Myung-Bak Campaigns In Suwon


한 국가의 사무총장이라는 사람의 말을 들으며 생각해 봅니다.
그가 걸어왔던 변절의 시간을 생각해 봅니다. 과거에 그가 우러러보았지만 쉽게 배신했던 우리나라 민주주의 영웅은 얼마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변절의 시간속에 그가 갈고 닦은 언행을 보면 참 쓸쓸한 생각이 듭니다. 금배지와 기득권이 주는 달콤한 설탕을 만끽하고 있는 건방진 모습입니다.

지역의 발전은 나라의 큰 계획속에서 움직여야 합니다. 한 정권의 감정적 문제로 쉽게 혜택을 주거나 불이익을 주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여야가 서로 정치적인 이해관계속에 대립을 하더라도, 국가의 미래가 달린 지역균형 발전의 틀은 변하지 말아야 합니다.

권력의 달콤함을 신나게 빨아 마시고 있는 그의 건방진 발언은 협박에 지나지 않습니다. TV토론에서 그가 자주 보여주었던 어설픈 장광설이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사과뒤에 붙는 어설픈 변명의 논리가 기억에 납니다. 앞으로 여당의 사무총장으로 국민을 협박하는 소리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똥은 무서워서 피하는게 아니라는 만고의 진리가 생각납니다.

호통치는 놈.

한 진보단체가 추진하는 희망과대안의 창립행사에 난동이 있었다고 합니다.
민주주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사회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보려고 노력하는 자리라고 합니다. 그런데 창립행사에 보수단체 노인들이 와서 횡포를 부렸다고 합니다. 국민의례를 안한다고 뭐라고 하면서 김대중 대통령을 공산당으로 몰았다고 합니다.

정치적 관점에서 보던, 사회적 관점에서 보던 이분들은 보수적 성향의 단체가 아님은 분명합니다. 보수론적 관점의 일관성을 전혀 찾아볼수 없습니다. 나라의 어른으로 대접을 받으려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 인격과 포용이 있어야 합니다. 그들은 그저 특정 권력과 세력의 행동대원에 불과합니다.




군복입고 대한민국을 구한 영웅처럼 거들먹거리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가 내세운 논리는 자신들이 없었으면 국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들 이후의 많은 젊은이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지금 이시간에도 국방의 의무는 지켜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윗세대도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쳐왔다는 겁니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만주에서 혈육을 잊어 버리고 친일파에 밀고되어 갈갈이 찢어진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과거가 규명문제나 친일파 색출 작업에 개거품을 물고 반대하는 그들의 논리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저 빨갱이와 공산당이라는 구호로 수십년째 빵부스러기를 먹고 살면서 배고프면 호통치는 것에 불과 합니다.

목소리 큰놈이 이기는 세상이 있었습니다.
군복 입은 놈이 어깨펴고 사는 세상이 있었습니다. 최근에 와서는 군복입고 목소리 큰놈호통을 치는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쭉쟁이가 고개를 뻣뻣이 든다는 만고의 진리가 생각이 납니다.

챙기는 놈.

역대 정권에서 어김없이 쏟아지던 친인척 비리가 보이질 않습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지금의 정권은 청렴하고 도덕적이며 윤리적이고 깨끗한 정부인것 같습니다. 김대중 정부때도 아들들이 검찰의 칼날에 쓰러졌으며, 노무현 정부때에는 형님이 검찰의 감시를 뚫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정부에서는 검찰의 칼은 보이질 않고, 조중동의 현란한 붓글씨만 보이고 있습니다.

권력의 사돈이 큰 기업을 하고, 권력의 형님이 큰 기업에 직접 관여를 합니다. 그리고 여당의 대표는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의 오너 입니다. 권력의 누군가는 타이어를 만드는 굴지의 회사에 관여를 합니다. 국민의 반대를 무시하면서 대운하를 파고, 권력의 누군가는 대운하의 수혜를 받는 기업을 인수합니다. 그것도 저렴한 가격에 말이죠.

하지만 이번 정권은 너무도 깨끗한가 봅니다. 사돈 기업이 미국에서 호화스러운 주택을 구매해도 별다른 혐의가 없습니다. 지난 정권을 향해 망나니의 칼을 휘두르던 검찰은 수사할 의지조차 없는것 같습니다. 이번 정권은 너무도 깨끗하기 때문에 조사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지만, 법을 집행하는 것은 권력에 따라 다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바보 대통령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이 역사 앞에 떳떳한지 모르겠습니다. 권력의 뒤에서 챙기는 놈들은 항상 부인하고 부정하며 변명을 해왔습니다. 상식이 비상식이 되고 정황적 근거가 루머가 되며 사실적 관계가 나쁜 언론의 선동질이 되어 버립니다.

조중동에 맞짱을 뜨던 바보스럽던 대통령이 생각이 납니다.
무수히 두들겨 맞으면서도 할말은 하고 살았던 사람입니다. 조중동이 그를 얼마나 미워했는지, 그리고 무서워 했는지 이제는 확실히 알것 같습니다. 재생용 휴지보다 못한 조중동은 이제 권력의 등뒤에 숨어서 얼마나 많은것을 챙겨갈지 모르겠습니다.

보궐선거가 다가오나 봅니다.
여기저기 공수표가 날라다닙니다. 선거에 영향을 미칠 악재에 대해서는 침묵합니다. 고민하는 척하고, 위하는 척하고, 잘해주는 척 하면서 당선이 되고 나면 결국 모르는 척 하던 그들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우리의 무관심이 어쩌면 협박하는 놈, 호통치는 놈, 챙기는 놈을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폭풍처럼 거대한 천둥과 번개가 지나가고 불면의 밤은 이어집니다.

자연앞에 이렇게 무서워 하는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탐욕과 거짓은 가끔 이렇게 큰 공포로 다가오기도 하나 봅니다. 불면의 밤의 끝자락에서 다시 해가 뜨는게 보입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서도, 시끄럽고 말많은 사람들이 사라지고 찬란한 태양이 아침을 밝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