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생물이다"
어제 100분 토론에서 보수 압승에 따른 18대 국회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손석희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한나라당에서는 전여옥 의원, 민주당 김부경 의원, 친박연대 한선교 의원,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나와서 토론을 벌였다. 그중에 전여옥 의원이 발언한 내용이 무척 인상적이다.
한 시민논객이 한나라당은 총선전에 친박연대나 무소속 의원의 복당은 절대 없다. 라고 말해놓고 총선이 지난지 하루만에 검토하겠다 라고 말한 것은 국민을 속이고 우롱하는 행위가 아니냐 라고 질문을 던졌다. 원칙이 없지 않냐는 질문에 대한 전여옥 의원의 답변이 걸작이다.
정치라는 것은 생물이며 상황에 적응해야 한다..(중략)... 당신이 정치를 했다면 똑같은 말을 했을 것이다.
과연 정치가 생물인것 하고 질문자가 던진 정치자로서의 원칙이 무슨 연관성이 있는 걸까?
정치는 국민을 위하고 서로 대화하는 것이라고 그녀는 스스로 말한다. 국민의 뜻에 따라서 움직여야 한다고도 말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스로 국민들에게 약속한 말들이 지켜지지 않는 것을 정치현실이라고 말한다면 대체 정치인들의 진실은 어디서 찾으란 말인가. 선거에서 표를 더 얻기 위하여 거짓말 한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걸 저렇게 합리화 시켜야 하는 것이 참 우습다.
그렇다면 대운하 문제나, 교육문제들과 같은 현안들도 말만 뱉어 놓고 뒤에 말 바꾸기 해도 정치현실이 그러하니까 문제가 없다는 말일까? 그럼 정치인들이 하는 말을 믿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전여옥 의원을 보자. "일본은 없다"의 표절 문제로 낮뜨거운 사건이 아직 진행중이다. 그녀가 큰소리 쳤던 것과는 다르게 진실은 그녀의 편에 서 있지 않다. 정몽준에서 박근혜로, 그리고 이번엔 이명박으로 권력의 양지만을 찾아 나선 그녀의 행보를 보면 그녀가 뱉은 말과 딱 맞아 떨어진다. 그녀에게 정치는 생물이고, 살아 움직이는 거니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고 당신이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뭐 이런 결론이 난다. 그녀 스스로 정체성을 분명하게 말해준다. 그녀에게 "국민은 없다."
개인적으로 전여옥 의원을 훌륭한 정치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이번에 전여옥 의원을 선택한 영등포지역 유권자들을 무시하고자 하는 말은 아니다. 단지 내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다.
뚜렷한 정치적인 소신과 철학도 없이 정책과 민생을 논할 수 있다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은 자신이 선택한 정치적 목적에 대하여 국민들에게 설명을 하고 설득 함으로써 선택되어 지는 것이고 뚜렷한 소신을 갖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거듭된 말바꾸기를 하면서 자기 변명만을 찾아 정당화 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그녀의 두리뭉실한 말은 세상의 모든 것들을 합리화 시킬수 있다.
적어도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써의 특별한 상징성을 갖는다. 그래서 정치적으로 행한 일들에 대하여 책임이 요구된다. 떳떳하지 못하고 자기변명을 할 것 같으면 국민의 대표로써 자격이 없다.
국민에게 한 약속이 중요하지 않고 쉽게 말을 바꿀수 있다는생각을 한다면, 그건 정치현실이 아니라 권력의 오만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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